머슬마니아 최인서 원장 (청담부부한의원)
허리 통증 완화 위해 시작… 남편 지지로 내년 머슬마니아 세계권 도전
[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원 진료 외에 취미, 동호회 활동 등으로 제2의 삶을 누리고 있는 한의사의 일상과 도전 과정을 싣는다.
Q. 피트니스 활동과 한의원 진료를 병행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운동일 뿐이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국내 최대 피트니스대회(머슬마니아 스포츠모델 부문 4위 입상)에 나가 입상까지 하게 됐다.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럼에도 제가 두 가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남편과 함께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바쁠 땐 남편이 일을 맡아 해주고, 반대로 남편이 외부일로 바쁠 땐 제가 병원을 지킨다. 부부가 함께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피트니스와 한의학이 제겐 크게 다르지 않다. 몸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일이지 않나. 피트니스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지식을 임상에서 환자들과 공유하고, 반대로 한의학 공부를 통해 알게 된 지식을 피트니스에 적용시켜 몸을 돌보기도 한다. 저한텐 이 둘의 경계가 명확히 나눠져 있지 않다. 둘 다 제 삶의 일부다.
Q.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대회를 준비하는 모든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 잠을 줄여가며 하루 종일 운동하고, 식단을 관리한다. 실제로 함께 대회를 준비하는 다른 선수들이 대회를 한 달 정도 앞두고 헬스장에 살다시피 하는 것을 보면 솔직히 부러웠다. 처음엔 마음이 너무 조급해졌다. 그 때 남편이 말했다. “남들보다 부족한 것만 바라보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너만의 장점을 찾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충분하다.” 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주변 선수들과 비교하지 않고 저만의 방식으로 끝까지 해내야겠다고 생각했고, 대회가 끝난 지금 제 자신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Q. 이론으로 배운 한방다이어트의 지식이 실제 몸만들기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궁금하다.
제가 이론으로 배운 한방다이어트에 관한 모든 지식을 동원했다. 총 3단계입니다.
1단계는 체지방 제거기다. 저는 체질적으로 잘 붓고 스트레스에 예민한 편이다. 그래서 제게 맞는 다이어트한약을 지어 하루 3번씩 먹었다. 저에게 맞는 보약과 함께 대사량을 올려주고, 식욕을 억제시키는 약재를 넣었다. 식욕이 저하되면서 보약이 함께 들어가니 몸이 무리가 되지 않아 쉽게 지방을 제거할 수 있었다. 이 기간엔 오직 유산소 운동만 했다. 빨리 걸어도, 느리게 걸어도 지방의 분해정도는 비슷하기 때문에 하루 30분정도 가볍게 산책했다. 대신 식단조절은 철저하게 했다.
2단계. 적정 몸무게에 도달하면 반드시 기초대사량을 올려야 한다. 전 52kg으로 다이어트를 종료했기 때문에 52kg 곱하기 2.2 곱하기 12를(1372kcal)한 최종 기초 대사량까지 올려주는 기간이 있었다. 청담부부한의원에서는 이 기간을 요요방지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일반인들도 쉽게 할 수 있다.
주별로 100~200kcal씩 칼로리를 증가시키며 최종 대사량까지 도달하게 하는 작업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이 4:4:2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식이성 발열효과를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이다. 내가 먹은 음식이 알아서 칼로리를 소모시켜주는 개념이다. 단백질의 경우 약 20~30%, 탄수화물은 5~10%, 지방은 0~5%다. 같은 칼로리를 섭취해도 소모되는 칼로리를 높여서 대사량을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는 거의 한약을 먹지 않는다.
마지막 단계인 근육량 늘리기 단계는 저도 미지의 영역이었다. 그래서 선수들만 전문적으로 훈련시키는 이성현 트레이너를 찾아갔다. 의외로 식단이 사람이 먹을 만한(?)식단이어서 깜짝 놀랐다(웃음). 고구마 500g, 닭가슴살 500g. 그리고 방울토마토 마음껏 먹기.
하루 2~3시간만 운동할 시간밖에 없다고 하니 이렇게 말했다. “남들 3개 하는 효과를 인서씨는 한 번에 내면 된다.” 막히는 게 뚫리는 기분이었어요.
근육량을 늘리는 단계에서는 공진단을 먹었다. 동의보감을 보면 공진단은 기혈보충과 원기회복, 보혈작용 등의 효능이 있으며 타고난 원기를 든든히 하여 신수(腎水)와 화수(心火)가 잘 오르내리게 하면서 오장이 조화되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정도로 명약이다. 평소에 먹던 양의 탄수화물보다 절반가량 줄어들다보니 체온이 떨어지면서 몸살이 나는 등 면역력이 저하됐다. 그래서 직접 만든 공진단을 복용하면서 대회 마지막 2주를 버텼다.
Q. 몸에 약침과 전기 자극을 주면 ‘몸짱 만들기’가 좀 더 수월해진다는데 이 원리는.
건강한 근육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을 ‘기절한 근육’이라고 하겠다. 살아있는 근육과 기절한 근육의 차이는 근육 내 생리학적관점에서 봤을 때 미토콘드리아 수와 수분 량이 다르다는 점이다. 미토콘드리아 수가 다르다는 것은, 에너지 저장량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근육맨들은 한 시간 운동하면 개운하다고 하고, 약골들은 한 시간 운동하면 기절한다. 그래서 애플힙을 만드는 시술과정에서 근육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약침시술과정이 들어간다.
그렇다고 약침만 맞으면 되는 건 아니다. 운동선수들은 뇌와 근육의 연결통로가 일반인보다 3배 정도 발달돼 있다. 이를 ‘모터 유닛’이라고 한다. 엉덩이 근육을 운동해야겠다고 인지하면 보디빌더는 해당근육에만 집중을 해서 그 근육을 발달시킬 수 있다. 그런데 처음 PT를 배우A면 동작을 잘 배워도 어떤 근육이 발달되는지 알기 어렵다. 꾸준히 운동을 해서 근육에서 ‘ 여기 근육이 있다’는 신호를 뇌에 끊임없이 보내면 그 때 뇌가 ‘아 여기 근육이 있구나’ 하고 발달을 시킨다.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약침 시술을 받고 나면, 숨만 쉬어도 운동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탄력시술이 들어간다. 모터 유닛을 전부 살리는 작업이다. 전기 자극이 들어가기 때문에 뇌와 근육의 연결통로가 빠르게 형성된다.
Q. ‘힙업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양방 힙업 시술의 흔한 부작용은 엉덩이가 가슴에 비해 움직임이 큰 부위이기 때문에 양쪽이 비대칭으로 잡힐 확률이 크고, 시술부위가 아무는 동안 엎드려 자야한다는 점이다. 또 항문위에 절개라서 아무는 데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제가 개발한 힙업프로그램은 기절해 있는 근육을 살려주는 작업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라인도 살고, 다리도 길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지켜야 할 게 있다. 첫째는 주3회 3주간 시술을 꼭 시간을 맞춰서 받을 것. 둘째는 단백질 섭취와 하루 6~8시간을 밤10~2시 수면을 취할 것. 셋째는 스트레스 받지 말 것. 근섬유주위에 위성세포에서 근 수축을 시키는 미오신과 액틴이라는 단백질을 만든다. 이 단백질이 만들어지면서 근비대가 이뤄진다. 한 번 자극을 받으면 위성세포는 최대48시간까지 작용한다. 이 때문에 2일에 한번 씩 시술이 들어가야 하고, 유의한 근비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3주 이후부터다. 최소3주는 무조건 시간에 맞춰 시술을 받아야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밤10~2시에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은 골격근에서 분비되는 IGF은 단백질 합성 작용을 한다. 또 단백질을 분해하는 코티솔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된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힙을 진행하는 동안은 웃으면서 행복하게 푹 자고, 단백질을 많이 먹고 쉬면 된다.
Q. 내년 9월 머슬마니아 세계대회를 준비하는 각오는.
이번 국내 대회를 마치고 여러 아쉬운 점이 있었다. 좀 더 몸을 만들어서 좀 더 나은 바디라인을 만들고 싶다. 세계대회는 한국선수로서 나가는 것인 만큼 책임감도 크지만, 한편으론 부족한 저에게 이렇게 큰 기회를 주신 데 감사드린다.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이라는데 저는 상에 대한 욕심보다, 모든 것이 끝난 훗날 나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