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다수 연구, 무작위임상연구로 치료 효과 입증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알레르기 비염 등 봄철 기승을 부리는 호흡기 질환에 한의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간한 '통계로 보는 사회보장 2017'을 보면, 2016년 말 기준 환경성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70명 중 699만명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이중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06년 인구 1만명당 841명에서 2016년 1430명으로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천식은 같은 기간 동안 500명에서 352명으로, 아토피 피부염은 226명에서 20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환경성 질환의 하나인 알레르기성 비염은 비강 내 점막에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일어난다. 알레기 비염의 원인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공기 오염과 곰팡이, 먼지, 집먼지 진드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진 미세먼지의 영향도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봄철 미세먼지는 이동성 저기압과 건조한 지표면의 영향으로 황사를 동반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2016년 한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기준 연평균 47㎍/㎥로 '나쁨' 기준인 연평균 25㎍/㎥을 크게 넘어섰다. 전국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조금씩 떨어지다가 2012년부터 증가세를 보여 왔다.
◇ 침·한약 등 한의 치료, 환경성 질환 치료에 효과적
환경성 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 효과는 해외 유수의 연구 결과로 입증됐다.
지난 해 5월 미국 지역방송 KNWA은 의학저널 'Annals of Internal Medicine'을 인용,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침 치료를 받은 환자의 71%가 증상의 호전을 경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3년 독일 베를린 차리테 의과대학 교수팀이 진행한 연구도 같은 결과를 시사했다. 베노 브링커스 교수가 잔디 꽃가루 등의 원인에 따른 비염 환자 422명을 침·가짜 침·구급 약물(RM)군으로 나눠 8주 동안 치료를 진행한 결과, 가짜 침 대비 진짜침 치료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브링커스 교수는 "알레르기 천식 환자에 대한 침 치료는 이들 환자가 일상적인 치료만 단독으로 했을 경우에 비해 삶의 질과 관련된 지표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무작위대조시험 결과는 임상적인 관련성이 있으며, 보건의료계의 정책 결정자에게 큰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에는 홍콩 중문대학·시드니대학 연구진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를 위한 한·양방 병행 치료 임상 문헌을 검토했다. 검토 결과 한약 투여를 병행했을 때 최대 폐활량에서 첫 1초간 내쉰 날숨의 양(FEV1)이 평균 0.2L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질환호전지표인 6MWT 역시 평균 32.84m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한약과 양약을 병행해 복용할 때, 삶의 질 향상과 급성 악화기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