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1급 장애인 한의학 박사, 20년 간 어려운 이웃 위해 봉사
장애인 건강관리에 한의약 효과적이지만 문턱 높아 정부지원 절실
장애인의 날 국민포장 수상한 백동진 한의사(경희백동진한의원장)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함께 나누고 베푸는 것이 결국 얻는 것이란 마음으로 봉사해왔을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헌신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8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수상한 백동진 경희백동진한의원 원장. 그는 1급 장애인(지체장애)이다.
그럼에도 그는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1급 장애인이지만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대한민국 한의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최고의 축복입니다.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이 그러한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서 주변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갖게 된 모든 것이 온전히 저의 것이 아니라 나누고 베풀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해 이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백 원장은 20년 동안 지역 장애인 단체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백미를 기부하고 자동차도 기증했으며 의료봉사는 물론 차상위 계층을 위한 장학금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하지만 그의 가슴엔 늘 아쉬움이 남아있다.
한의학이 장애인의 건강관리에 매우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장애인이 한의약을 이용하기엔 문턱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장애인의 특징이 운동을 하는데 제약이 많아 소화기능이 떨어져 섭생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질병은 치료하면 나을 수 있지만 장애는 영구적으로 남아있는 것이어서 떨어진 기능을 계속 보강해 줘야 합니다. 한의학은 이처럼 떨어진 기능을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데 최고의 장점을 지닌 의학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장애인이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아 한의약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장애인들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백 원장은 장애인들이 장애를 탓하기 보다 쿨하게 받아들이고 행복한 삶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랐다.
“이미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사람과 비록 가진 것은 적지만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 중 누가 더 행복할까요? 누구나 좋지 않은 일, 힘든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때마다 장애를 탓하기 보다 쿨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세상에는 불필요한 사람이란 없습니다. 하늘이 장애인을 만들었을 때는 분명히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주어진 용도가 있는데 사용되어지는 시기가 다를 뿐입니다. 불행하다 생각하지 말고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삶이 행복해지는 길을 당당히 걸어갔으면 합니다.”
‘하늘이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이는 오늘의 그가 있도록 해준 버팀목이 되어줬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호를 ‘신천(信天)’이라 지었다.
“매사에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을 보면 베푸는데 인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의 팔이 두개인 이유가 한 팔은 자신을 위해, 다른 한 팔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라 생각하고 살아가면 모든 일이 잘 풀려 갈 것입니다. 자신의 일에 소신과 만족을 갖고 임하면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행복하리라 생각합니다. 한의계가 어렵다고 하지만 한의학에 대한 소신을 갖고 각 분야에서 노력한다면 밝은 미래가 곧 오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