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성 아닌 지속 가능한 행사로 한의약 해외진출 기반다져야
일본에 한국 한의학을 알리고자 개설한 동의보감아카데미에 모집 정원의 2배 가까운 현지인이 몰려 일본 열도가 한의학 열풍으로 뜨겁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이혜정·이하 한의학연) 한의약세계화추진단(단장 송미영·이하 추진단)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이병렬)과 함께 일본 현지인을 대상으로 9월20일부터 11월29일까지 13회에 걸쳐 한의학 특강을 실시했다.
특강에서는 한의학 개요, 일본 한방과 한의학의 차이, 동의보감, 사상체질의학, 전통 한의학과 현대 한의학 등 한의학 전반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체질별 한방 차, 한방 디저트 만들기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됐다.
총 13회에 걸친 강의에 약 천여 명의 일본 현지인들이 참여해 한국 한의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특히 10월10일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있었던 특강의 경우 모집 정원이 300명이었으나 신청자가 500명을 초과하자 추첨으로 수강자를 선정해 진행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9월20일 동경에서 열린 특강에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9명 중 56명이 한의학 강좌 개설 시 수강 의사가 있다고 답할 만큼 만족도 역시 높았다.
특강 내용 중 흥미 있는 분야로는(복수응답 가능) 동의보감의 단방요법 45명, 한의학의 특징 및 일본 한방·중의학과의 차이 각 37명 순으로 꼽았다.
추진단은 올해 일본을 비롯해 내년에는 미국에서도 한의학 특강을 실시, 한의약 세계화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1억5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이번 사업의 경우 내용상 단발성으로 끝날 수 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이에대해 한의학연 최병희 선임연구원은 사업 초기단계에 시범사업으로 운영된 것이며 효과가 어느정도 있는지 면밀히 검토해 본사업을 추진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내용도 바뀌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한 내년 미국에서 추진될 사업의 경우 아직 확정된 안은 없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포함해 미국에 있는 한의대나 한국교육문화원, 이미 미국에 진출해 있는 한의의료기관 등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 선임연구원은 “한의약이 해외에 진출함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한의사 면허가 인정되지 않는 등의 제도적 장벽”이라며 “사업 초기에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며 현재 한의약의 해외 진출을 위한 여러 인프라를 까는 작업을 하고 있다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의약 해외 진출은 인지도 측면에서는 물론 국가별로 면허체계가 다르고 전통의학과 관련된 의료제도가 달라 어려운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한의약 세계화 사업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궁극적으로 한국의 한의의료시스템을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별 진출전략에 따라 보다 세심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하는 것이 요구된다.
한편 한의약의 국제적 저변확대와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설립된 한의약세계화추진단은 지난 9월15일 비전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