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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02일 (목)

한의약으로 해결하는 '바캉스 증후군'

한의약으로 해결하는 '바캉스 증후군'

'번아웃 증후군', 한의학적으로 ‘허로(虛勞)’에 속해

‘척추피로 증후군’, 추나와 침구치료로 도움

'신 샌드위치 증후군' 극복하려면 휴식과 가족 관심 필요



[사진설명] 한 직장인이 휴가를 다녀온 이후 피로감을 호소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하계 휴가가 마무리 되고 있다.

그런데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휴가를 떠났으나 오히려 휴가 복귀 이후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 피로감을 느끼는 ‘바캉스 증후군’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남녀 91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 휴가로 인한 후유증을 겪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3.6%가 ‘그렇다’고 답했을 정도다.



바캉스 증후군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가 많다.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중 응답자들은 휴가에서 쉬지 못한 이유로 △불규칙한 생활패턴(34.0%)과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30.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과도한 휴가 일정(13.1%) △휴가지에서의 스트레스(9.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휴가를 떠나서도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휴가 이후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바캉스 증후군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자생한방병원 이형철 원장으로 부터 알아봤다.



■ 新 샌드위치 증후군

# 직장인 이모(43)씨는 올 여름 동남아 가족 여행에서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 배우자와 자녀들을 챙기다 보니 어느새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업무로부터의 해방도 어려웠다. 회사로부터의 휴대전화 메시지들을 무시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관광지에서도 자주 휴대전화를 쳐다보고 있던 탓에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이 씨는 “오히려 휴가를 떠나온 것이 가족과 회사 양쪽에게 눈치 보이고 부담되는 일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휴가지에서 조차 혼자 만의 휴식이 부족한 직장인들은 ‘신(新) 샌드위치 증후군’을 함께 겪는다. 본래 ‘샌드위치 증후군’이란 밑에서는 부하 직원이 올라오고 위로부터는 경영층의 압박을 받는 현대 직장인들의 비애를 샌드위치에 빗대어 표현한 직업병이지만 이러한 고민이 가정으로까지 확대된 모양새다.

가정과 회사 양쪽에서 인정받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사로잡힌 채 생활하는 불안 심리가 지속될 경우 소화불량, 불면증, 기억력 저하 등 신체적인 이상 증세로 이어지게 된다.



신 샌드위치 증후군은 가벼운 산책과 운동 등을 통해 스스로의 기분을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가족 간의 세심한 관심이 더 중요한 질환이다. 증상들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야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 척추피로 증후군

바캉스 증후군은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상하게 한다. 휴가 이후 유독 목과 허리에 뻐근한 느낌이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면 척추피로 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척추피로 증후군이란 장시간 이동 중 불편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경우 척추에 부담이 가해져 생기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추간판탈출증(디스크)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피로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자세 습관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어 허리를 곧게 펴주는 자세가 좋다

그리고 최대한 목과 허리 근육의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장거리 운전 시에는 최소 2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주고, 비행기나 열차에 탔을 경우 되도록 자주 복도에 나가 걷는 것이 좋다.

목 뒤로 깍지를 낀 채 몸을 뒤로 젖히거나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상체를 양쪽으로 기울여주는 간단한 체조로도 척추 근육 주변을 이완시킬 수 있다.



한의의료기관에서는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경직된 관절과 뭉치고 굳은 근육을 바로 잡아 척추 통증을 치료한다.

또한 봉·약침, 침, 뜸의 침구요법과 혈액순환 및 인체의 체액순환을 촉진시키는 부항요법을 병행해 척추피로 증후군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 번아웃 증후군

# 직장인 박모씨(32)는 휴가를 다녀온 뒤로 일주일째 야근 중이다. 휴가 전에 업무를 인수인계하고 떠났지만 제대로 처리된 일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며 바캉스를 즐긴 것도 잠시, 그 동안 처리하지 못했던 업무가 박씨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휴가를 다녀왔음에도 밀린 업무를 과도하게 처리하다 무기력증에 빠지는 일도 빈번하다.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을 호소하는 현상을 ‘번아웃 증후군’이라고 한다.

번아웃 증후군은 직장인들이 흔히 경험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가 직장인 541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89.6%인 4855명이 ‘최근에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몸을 쇠약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우울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더구나 수면 장애도 유발하기 때문에 피로를 제대로 풀기도 어렵다. 이는 자연스레 집중력 하락에 따른 업무 능률 저하로 이어진다. 만성적으로 발전할 경우 감기, 두통, 요통 등에 시달리기도 한다.



한의학적으로 번아웃 증후군은 ‘허로(虛勞)’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허로의 대표적인 증상은 정신이 어두워지며 허리, 등, 가슴의 근육과 뼈가 당기고 아프며 땀이 나고 기침을 하는 것으로 번아웃 증후군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한의의료기관에서는 만성적인 피로를 치료하기 위해 침과 뜸, 부항 등 침구치료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기혈순환을 원활하게끔 하고 어혈의 배출을 도와 몸의 기력을 되찾아 준다.



이같은 내원 치료 이외에 걷기, 자전거 타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간다면 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고 일상의 활력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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