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김종열·이하 한의학연)은 최근 미래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국민의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실현하기 위한 ‘한의학2050 미래비전 및 미래상’(이하 2050 미래비전)을 수립·발표했다. 본란에서는 2050 미래비전을 수립하게 된 계기 및 도출된 과정, 미래비전 전략 등을 소개한다.
“미래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의학도 미래사회에서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지 그려보고 준비해 보고자 2050 미래비전을 수립하게 됐다.”
김종열 한의학연 원장은 2050 미래비전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같은 의의에 대해 강조하며, “SF 영화에서 다뤄졌던 상상 속의 모습들 중에는 이미 현실이 된 것도 있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고 그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영리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2050 미래비전은 한의학의 미래모습을 상상해본 첫 시도인 만큼 앞으로도 한의계가 상상의 나래를 계속 펼치고, 그 모습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과 열정이 지속된다면 한의학이 인류의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학연에서는 2050 미래비전 수립을 위해 우선 미래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동인을 선정하고, 각 동인들을 결합해 보건의료 및 한의학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했다. 이렇듯 상상된 시나리오는 160여개에 이르며, 다양한 시나리오는 전문가 토론 및 합의 과정을 거쳐 4가지 한의학 미래 종합시나리오로 정리됐고, 최종적으로는 2050년 한의학의 미래비전과 미래상, 이를 실현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도출하게 됐다.
2050 미래비전, 이런 과정 거쳐 도출됐다
이 과정에서 한의학 전문가들의 의견뿐만 아니라 의·약학, IT, BT, 인문학, SF, 미래학, 금융, 인류학, 글로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은 물론 일반국민, 특히 미래의 주축이 될 대학생들의 아이디어와 의견까지 수렴하는 등 한의계뿐만 아닌 국민들이 바라는 미래 한의학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ICT 등 이종기술간 융합 증가에 따라 과학기술 혁신과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팬데믹 사태(코로나19) 등 미래 환경의 불확실성·복잡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미래대응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등 타 분야에서는 미래 대응을 위한 준비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반면 한의계에서는 그동안 단기·중기 기술예측 위주의 연구가 중점적으로 진행돼 한의학의 다양한 모습을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왔으며, 먼 미래 예측을 반영한 장기전략을 수립해 한의학의 미래 대응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현재의 한의학은 성장 한계 및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래사회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파악·대응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
실제 한의의료에 대한 신뢰도는 ‘08년 73.0%에서 ‘14년에는 57.6%로 다소 하락하고 있으며, 한의학 신뢰도는 젊은 세대보다는 60대에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는 등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또한 국가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가운데 한의학의 특성 및 강점을 살린 미래 신산업 육성이야말로 한의학의 미래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현대의학의 한계로 인해 한·양의학 협진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도는 증가하고 있지만 한의치료에 대한 의구심(21.9%), 한약재를 안전하다고 생각(39.2%) 등과 같은 우려가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은 물론 한의약 관련 제도의 한계 및 한·양방간 갈등 등은 한의학의 미래에 있어서는 위기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의학연에서는 이러한 미래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한의학의 특성·강점을 보다 부각시켜 다가오는 미래에 한의학이 더 큰 역할을 하기 위한 젊은 세대 및 다양한 분야에서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 및 대학생(한의, 생명, 정보, 컴퓨터, 기계, 국제물류, 경제 등의 전공자)과 다양한 분야의 산·학·연 오피니언 리더들로 구성된 ‘총괄위원회’, 한의계 전문가로 구성된 ‘감수위원회’, 다양한 분야의 젊은 전문가로 구성된 ‘실무위원회’ 등을 운영하면서 과학적 예측방법론을 도출하는 한편 미래에 변화를 가져올 동인을 선정하고, 각 동인들의 결합으로 한의학의 미래 시나리오를 도출한 것이다.
또한 이렇게 도출된 시나리오 등은 미래 핵심변수 기반 및 동인결합 시나리오 재구성을 통해 4건의 미래 종합시나리오 최종(안)을 도출했다.
우선 가장 최선호 미래로는 과학화와 글로벌화에 모두 성공한 한의학이 전 인류를 위한 보건의료 역할을 수행하는 ‘글로벌 핵인싸 K-Medicine’, 선호되는 미래로는 과학화에 성공한 반면 글로벌화 한계에 부딪혀 과학화 기반 국내 수요 중심으로 발전한다는 ‘한국인의 마법 건강방패’를 제시했다. 또한 과학화 한계 극복을 위해 의료관광, 음식, 스포츠, 문화 등 글로벌 컨텐츠와 접목해 발전을 도모하는 ‘Hanbang Style(K-Culture)’, 그리고 가장 피해야할 미래로는 과학화와 글로벌화에 모두 뒤쳐져 결국 역사 속의 기록으로 남게 되는 ‘추억 속의 한의학’이라는 시나리오도 함께 도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