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의신문] 지난달 22일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서울특별시·대한한의사협회가 후원한 ‘제2회 한의약 및 통합의약 국제산업박람회(K-MEX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한의약 산업의 공식 전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올해 박람회는 전시 규모와 예산 면에서 한층 확대돼 한의약 산업이 실질적인 산업 생태계로 성장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조직위원장을 맡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상 축사를, 김병민 정무부시장이 현장 참석을 통해 축하의 뜻을 전하는 등 서울시의 관심과 지원도 두드러졌다.
특히 제11대 서울시의회에서는 김인제 부의장을 비롯해 이병도·봉양순·전병주·이소라(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영옥 보건복지위원장·이성배·신복자·신동원·강석주(국민의힘) 의원 등 12분의 의원님들이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한의약 산업의 가능성과 공공적 가치를 이해하고, 이를 시정에 반영코자 하는 시의회의 의지가 현장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산업으로 성장 중인 한의약…서울시의회의 정책적 뒷받침
이번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행사를 넘어 산업화된 한의약의 현주소와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초음파, X-ray를 포함한 최신 진단기기와 치료기기, 피부·미용기기, 원외탕전 시스템, 의료소모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집약돼 있었고, 은행·카드사·세무법인 등 연계 산업도 참여해 협업 가능성을 보여줬다. 실제 총 110여 개의 기업·기관이 참여해 207개 전시부스를 운영하며, 한의약이 보건의료를 넘어 독립된 산업군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의사로서의 시선을 잠시 내려놓고 바라본 박람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한의약 산업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보완대체의약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441억 달러 규모이며, 2022년에는 1716억 달러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연평균 6%라는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한의약 산업은 아직 제도적·사회적 인식 부족 등으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의약 산업은 공공성과 경제성을 갖춘 미래 산업
한의약 산업이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을 위한 영역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웰빙과 기능성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오늘날, 한의약은 보완적 치료는 물론 예방의학, 건강관리 산업으로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의회는 이러한 산업적·공공적 가치를 인식하고, 지난 2023년부터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이었던 이종환 의원(현 부의장)과 여러 의원들이 협력하며, 박람회 개최 및 산업 정책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의회 내에서도 한의약 산업의 필요성과 공익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예산과 제도 설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왔다.
그 결과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산업기반 조성의 첫걸음이자 시민과 사회에 한의약의 진면목을 알리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
선순환 구조로서의 한의약 산업 생태계 조성해야
한의약 산업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박람회 개최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 학계, 의료 현장이 각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더불어 기술 지원과 연구개발 투자가 뒷받침된다면 기업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고, 병원과 의원은 최신 치료법을 도입해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은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국민건강에 기여하며, 나아가 국가경제에도 활력을 더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한의약의 과학화·표준화·실용화·세계화를 위한 기반 조성이 지금보다 더 촘촘히 이뤄져야 한다.
한의약 산업은 서울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서울시의회는 앞으로도 한의약 산업이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대표 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