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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3일 (화)

수입 한약재 안전관리 下

수입 한약재 안전관리 下

녹용 참 어렵다!
한의사·유통업체·협회가 함께 노력
녹용의 작용 중요…선택에 많은 고민

이승훈.png


이승훈 원장 

경기 부천시 원미한의원장


 “원장님, 약에 도대체 뭘 넣으신 거예요?”

공진단을 드신 환자분이 웃는 얼굴로 가끔 농담으로 질문을 합니다. 너무 힘들었는데 며칠 만에 좋아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해 하시는 환자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식욕저하 할머니, 공황장애로 불안하고 피곤해 하는 젊은 남성, 공부하느라 힘들어하던 학생 등등 녹용이 들어간 한약을 복용하기를 원하는 환자들에게 공진단을 처방하면서 가끔 듣는 이야기입니다.

 공진단은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 꿀, 금박 등에 사향의 작용을 도와주기 위한 자향(사향을 대체 기능을 하기 위해 만든 법제한약)을 추가한 보급형 공진단으로서 녹용 당귀 산수유 등 약재의 복용 함량을 증가시킬 목적으로 하루 2회 복용하게 합니다. 1일 1회 복용보다 1일 2회 복용이 더 높은 효과가 있습니다.

소아 성장 치료에 있어서도 녹용 유무에 따라 임상에서 차이가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각각의 한약재가 모두 중요하겠지만, 그중에서도 녹용의 작용이 중요하다 생각하기에 녹용의 선택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녹용 지표 물질 기준없어 녹용 선택 어려워


하지만 유통 과정 중 녹용이 원산지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어떠한 과정으로 유통되어지는지를 진료만 하는 한의사로서 다 관여하기 힘들기에 직접 사용해보고 확인하거나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업체를 선택을 하게 됩니다. 수 년간 사용해봐야 어떤 업체가 괜찮은지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지만 완전히 파악하기란 일선 진료한의사로서는 여전히 힘든 점이 많습니다.

 또한, 녹용의 지표 물질 기준이 아직 없는 점도 녹용 선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녹용의 선택에서 흔히 말하는 뉴짜(뉴질랜드산), 깔깔이(중국산), 원용(러시아산) 중 어느 것이 좋을지, 분골 상대 중대 등 어느 부위를 사용하면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주로 많이 사용하는 뉴질랜드산 녹용과 러시아산 녹용을 고려해보면, 장기간 자연풍으로 건조하는 원용과 건조기를 이용한 뉴짜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녹용 절편 작업시 조직의 치밀함과 찰진 정도의 차이 및 여러 논문들의 내용을 고려해보면, 뉴짜보다는 원용이, 중대 하대 부위보다는 분골 및 상대부위가 유리아미노산 등의 수용성 성분이나  여러 지질 등의 지용성 성분이 높게 나타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가격대비 뉴짜 분골을 사용하는 것이 원용 상대를 사용하는 것 보다 좋다고 판단하여 사용도 해보기도 하고, 털을 태우지 않고 깎아내는 방법과 주침하지 않고 알콜 증기를 활용하여 유효성분이 덜 빠지게 하는 방법 등을 특허 낸 모 제약의 녹용도 사용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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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산지에선 어떻게 관리 될까?’


녹용을 구입함에 있어, 그냥 약재 도매업체에게 받기 보다는 녹용제조회사를 직접 찾아가서 어떤 작업환경에서 어떠한 공정을 거쳐 나오는지도 직접 보고 비교도 해보면 녹용 구입 결정에 도움이 많이 되지만, 여전히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원산지에서는 어떻게 관리하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 녹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Y무역 회사 대표님의 도움으로 일주일간 러시아산 녹용의 주 원산지인 우스콕사 지역의 여러 농장들을 둘러본 적 있습니다.

 “우와! 빛깔이 찰진 느낌이 확연히 다르네요!“

카르야끼나 농장은 우스콕사 20여개 농장 중 하나인데 카르야끼나 농장에서 건조 중인 녹용 절단면을 보고는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뱉었습니다. 

각 농장마다 뿔 절단, 사우나, 쿠킹 및 건조작업에서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차이점들이 원산지에서의 녹용 품질을 다르게 하는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귀국 후 또 다른 러시아 녹용 전문 제약회사인  D제약 회사 대표님과 함께 녹용을 바로 눈앞에서 절단하여 건조 전 분골 상대 중대 등 부위별로도 각각 비교를 해보니, 조직이 치밀하고 찰져 절단 시 파지가 잘 나오지 않아 상품성이 좋아 보였습니다. 

뉴짜의 분골과 달리 원용 분골팁이 투명하게 보이는 것과 치밀한 조직 절단면 등을 직접 보니 이래서 원용을 찾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녹용 제모의 경우 털을 태우지 않고 깎는 방법을 사용하는 녹용 제품도 있지만, 대부분 업체에서는 녹용의 털을 태운 후 세척하고 주침작업을 하는데 모든 작업 후 납품되는 녹용껍질을 손톱으로 긁어 보면 거모 작업 시 발생한 재가 묻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태우는 거모 작업 후 확실한 세척으로 재가 완벽히 제거되면 좋은데, 사람이 하는 작업이다 보니 열심히 세척한다고 하더라도 재가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또 한의원에서 녹용을 달인 후  벤조피렌 성분이 남아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벤조피렌 성분 검사를 해보았지만, 다행히 벤조피렌 성분은 검출되지 않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안정적 유통 위한 최상의 개선방법 모색


환자와의 신뢰 및 제대로 된 약성 발현을 위해서는 한의사뿐 아니라 수입 및 유통하는 업체들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런 업체들과 문제점이나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지속적인 자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한약 수입 및 유통 업체들은 한의계의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으며, 우리가 환자의 신뢰를 받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들 업체들이 노력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의사 입장에서 유통상의 문제되는 원인을 알려고 하기 보다 유통업체의 무조건적 잘못이라고만 생각하거나 업체관계자분의 잘못으로만 생각한다면 업체에선 최상의 개선방법을 모색하기 보다는 임시방편이나 조금은 편한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마음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서로를 적으로 생각하는 악수를 두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과 교류를 통해 상호 노력한다면 한약의 안전 및 안정적 유통을 유지하는데 많은 방법들과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녹용은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대표적인 고가의 약재 중 하나입니다. 또한, 치료에 있어 강력한 힘을 가진 약재입니다. 

좋은 녹용의 유통 및 처방을 함으로써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이로 인해 더 많은 환자분들이 신뢰하는 한의계의 선순환이 되기 위해선 일선의 한의사, 유통업체 및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하며, 그것이 바로 상생의 길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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