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의 약 95%는 한국 전통 문화 및 유물이 우수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문화가 선진국 수준이라는 인식은 66%에 달했으며,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응답도 90%에 달했다.
지난 19일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전통 문화 및 유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4점 척도로 살펴본 결과, '우수하다'의 응답 비율이 95.1%(매우 우수하다 33.1% + 대체로 우수하다 62.1%), '우수하지 않다'의 응답비율은 4.9%(별로 우수하지 않다 4.6% + 전혀 우수하지 않다 0.3%)로 나타났다.
2008년 83.3%가 한국의 전통 문화 및 유물을 우수하다고 응답한 이래 2013년부터 꾸준히 90%가 넘는 국민들이 한국의 전통 문화 및 유물이 ’우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인 66% “대한민국은 이미 문화선진국”
선진국(G7) 대비 문화분야 수준에 대한 평가에서는 ’이미 선진국 수준이다‘의 응답비율이 6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30.9%),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3.2%) 순으로 이어졌는데, 65.9%라는 긍정 평가는, 보기로 제시된 6개의 분야(문화, 경제, 법치, 정치, 복지, 교육) 중 가장 호평을 받은 것이다.
특히 2013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봤을 때, 근 10년 사이에 문화분야에 대해 선진국 수준이라고 응답한 국민들의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34.4%p 증가).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6.6%로 2008년 조사보다 4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는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85%로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경제 분야는 61.1%가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고 답했으며, 정치 분야는 56.4%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현재 행복이 중요’ 43.4%…‘욜로’는 청년세대 특징이 아닌 전 세대의 현상
삶의 방식에 대해, 우리 국민의 27%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만, 43.4%는 막연한 미래보다 현재 행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러한 인식도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돼, 이른바 현재 행복에 충실하자는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현상이 청년(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65%가 행복하다고 답해 우리 국민의 행복감은 2008년 이후로 지난 14년간 ‘중상’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삶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63.1%가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라고 답했으며, 세부 항목에 있어서는 ‘가족’에 대한 만족도(82.3%)가 가장 높은 반면, ‘소득/재산’에 대해서는 38.9%만 만족한다고 답했다.
‘일보다는 여가(32.2%)’…시급한 해결과제는 여전히 ‘일자리(29%)’
일(학업)과 여가생활의 균형에 대해서는 ‘보통’이 36.9%, ‘여가에 비중을 둔다’는 32.2%, ‘일에 비중을 둔다’가 30.9% 순으로 나타나, 일과 여가를 조화롭게 병행하는 삶에 대한 자기 결정성이 높아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참고로 3년 전에는 ‘여가보다는 일에 집중한다’가 48.4%, ‘일보다 여가를 즐긴다’가 17.1%로 일에 더욱 집중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가정경제 수준에 대해 ‘중산층보다 낮다’라는 응답은 지난 2019년 조사 결과에 비해 소폭 감소(△2.2%p)했다. ‘중산층보다 낮다’ 57.6%, ‘중산층이다’ 36.1%, ‘중산층보다 높다’ 6.3% 순으로 응답했으며, 주변과의 생활수준 차이에 대해서는 68.1%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서는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등의 순으로 조사됐으며, ‘경제적 양극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10명 중 8명(88.6%)이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 달여 간 전국 성인 남녀 5100명을 대상으로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1996년에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 마다 실시하고 있어 올해로 8번째 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