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7일 (토)
대한한의사협회 제30·31회 임시이사회(11.29~30)
2025년 12월 27일 (토)
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하고,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痛症 부위 및 단계에 따른 처방 소개(19∼29회, 37∼42회)에 이어, 이번호부터는 전립선질환의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처방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향후 대상질환을 점차 확대할 것이며,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소변을 통한 체액 조절은 건강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남성들만이 가지고 있는 기관인 전립선의 단순 염증 및 비대되는 등의 전립선 질환은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특징적인 남성질환이다. 노화과정에 진입한 50대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염증으로 인한 배뇨장애와 같은 기능적인 이상을 비롯해 기질적으로 전립선이 비대되어 소변 흐름에 장애를 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頻尿, 殘尿, 急迫尿, 夜間尿 등과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나타내며 이로 인한 2차적인 증상을 나타내어 정상적인 생활에 장애를 주고 있다. 소변 배설은 인체의 정상적인 배설통로라는 점에서 증상 호전을 위한 다각도의 시도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최근 들어 시술 등을 포함한 기질적인 보완처치를 시행하기도 하지만, 천연물을 이용한 약물요법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한의학에서는 소변 배설에 관련된 신장과 방광에 대한 직·간접적인 다양한 약물요법이 오랫동안 응용돼 왔다. 여기에 침구 및 온열요법 등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노화에 따른 어찌보면 자연스런 부수질환에 속하는 전립선 비대를 포함한 전립선 질환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1. 豬苓湯
豬苓湯은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萬病回春에 ‘熱結로 인한 소변불통’에 응용되는 처방으로 소개됐다. 소변은 몸이 熱하면 不通하고, 冷하면 不禁하며, 熱이 盛하면 소변이 閉塞하고, 熱이 없이 미미하면 소변이 어렵게 겨우 나온다(直指)고 했는데, 여기에서 熱한 경우에 해당되는 처방인 것이다. 膀胱에 熱이 쌓여 소변이 癃閉하고 不通한 경우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 등과 구성약물 및 처방목적에서 유사성을 가지고 있다.
위의 구성 한약재 13품목을 소변불리를 기본 증상으로 하는 實性 전립선 질환을 적응증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는 寒性10(寒6 微寒4), 平性3으로, 확실한 寒性의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實性 전립선 질환의 대강이 熱性 혹은 溫性이라는 점에서 매우 타당한 배합이다.
2) 味(중복 포함)는 甘味8, 苦味6(苦5 微苦1), 淡味4, 辛味1, 酸味1로서 甘苦淡味로 정리된다. 여기에서 苦味의 淸熱降火燥濕과 淡味의 利水滲濕으로 解熱과 利尿의 주된 효능을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으며, 甘味는 緩急의 역할로써 효능 발휘의 지나침을 경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歸經(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은 腎5(膀胱6), 心5(小腸4), 肺5(大腸2), 脾2(胃3), 肝2로서, 주된 歸經은 腎 膀胱 心 小腸이다. 소변 배출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臟腑인 腎과 膀胱을 비롯 心移熱於小腸 小腸主分離淸濁에서의 淸한 상태인 小便에서의 心과 小腸으로 설명된다. 熱을 기준으로 하면 上能淸心火 下能利小便의 과정으로 心과 小腸, 腎과 膀胱을 설명할 수 있다.
4) 효능은 利水滲濕藥8, 芳香性化濕藥1을 통해 濕의 처리에 대한 집중적인 배합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利水滲濕藥8도 利尿通淋藥6과 利水退腫藥2로 淋症과 浮腫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淸熱藥1의 黃柏 역시 淸熱을 통한 燥濕역할이고, 理血藥1의 牛膝은 引血下行하고 生用의 경우 祛風濕한다는 점에서 모두 濕과 관련된 보조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진액의 손실에 대한 다소간의 보완으로 補陰역할의 麥門冬과 調和諸藥의 甘草배합을 설명할 수 있다.
2.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淋症과 浮腫 치료를 위한 利尿通淋藥과 利水退腫藥
淋症은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아프며(澁痛) 방울방울 떨어지고, 항상 尿意가 급하고 양이 적으며 자주 마려운 증상이 수반되는 병으로, 전립선 비대의 증상과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浮腫은 水濕이 정체된 水腫病에 수반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淋症과 浮腫 모두 虛實로 다시 나누어 지는데, 實症의 淋病은 膀胱에 축적된 濕熱을 제거해야 하고 實症의 浮腫은 水氣를 제거해야 하며, 이에 해당되는 대표처방으로 八正散, 萬全木通散 등이 있다. 豬苓湯의 경우 八正散의 구성약물인 8종 중 6종(滑石 車前子 瞿麥 萹蓄 木通 甘草), 萬全木通散의 구성약물 5종 중 4종(滑石 木通 車前子 瞿麥)이 동일하며, 여기에 利水退腫을 위한 豬苓 澤瀉이 추가된 형태이다. 이는 주된 적응증을 膀胱積熱과 濕熱下注로 癃閉된 경우와 淋病 小便淋瀝澁痛으로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① 瞿麥과 萹蓄의 구분: 瞿麥은 (濕邪<熱邪)로 정리할 수 있으며, 排尿時莖中熱痛에 응용한다. 즉 小腸으로 열을 引導하며 活血通經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반면 萹蓄은 (濕邪=熱邪)로 정리할 수 있으며, 일반적인 小便困難, 尿黃短小에 응용한다. 즉 방광의 濕熱을 淸하게 하므로, 특히 배뇨곤란 배뇨통에 변비를 수반할 때 적합하다.
② 燈心은 주로 心經에 들어가 心火를 瀉해줘 淡滲, 利濕, 泄熱의 효능을 나타내는 약물이다. 心經의 熱을 끌고 下行케 하여 소변으로 배출하므로, 熱病으로 소변이 赤澀하고 熱痛한 경우나 心火가 亢盛하여 煩躁不安한 證에 다용된다. 효능이 竹葉과 유사하나 竹葉에 비해 매우 약하므로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 주로 응용되며, 기타 淸熱利尿藥을 보조하는 목적으로 응용된다.
③ 豬苓과 澤瀉의 구분: 豬苓은 淡滲利濕하는 효능이 있어 小便不利와 水腫을 치료하는데 상용하는 要藥이 된다. 利濕力은 茯苓보다 우수하며, 다만 補益작용이 없는 것이 茯苓과 구별되는 요점이 된다. 그러므로 水濕이 停滯하여 나타나는 實證에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특히 熱象을 수반하는 水腫에 더욱 적합하다. 澤瀉는 腎經의 熱을 瀉下하고 膀胱經의 濕을 利하여 利水滲濕하고 泄熱하는 약물로서, 濕熱이 內蘊되었다든가 혹은 腎經에 火가 盛하여 된 증에 다용된다. 利尿작용에 있어 茯苓은 健脾養心시켜 補하는 가운데 瀉하는 효능이 있으나, 澤瀉는 腎經의 火를 瀉下하여 오직 그 효능이 瀉에만 있는 것이 서로 다르다. 그러나 본품의 利水而瀉腎火 작용도 기타의 瀉腎火 약물에 비해서 완만하여 古人은 “利水而不傷陰”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2) 臣藥-祛濕을 위한 보조약물
① 枳殼(芳香性化濕藥): 작용이 비교적 완만하게 脾肺의 有形之氣滯에 대해 行氣寬中시키는 약물이다. 즉 脾惡濕에 대한 대처로서 소화를 도와주는 順氣의 역할을 담당하는 보조약물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응용범위가 넓어 허약한 체질에 많이 사용되는 약물이라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祛濕을 위해서는 豬苓湯의 경우에 實性체질에 사용되는 枳實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② 黃柏(淸熱燥濕藥): 下焦의 濕熱을 淸熱燥濕시키는 대표적인 약물로서, 濕熱이 下注하여 된 병증에 다용된다. 즉 濕熱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담당하는 君藥을 보좌해 下焦의 腎膀胱에 인도하는 견인약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일부 문헌에 소개된 黃柏의 酒浸은 술을 통한 活血通絡의 작용을 기대하는 것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3) 佐藥-祛濕 및 活血을 통한 순환목적, 生陰血을 통한 虛性진입으로의 경계
① 牛膝(活血祛瘀藥): 牛膝은 기원식물에 따라 다양한 효능(祛風利濕 淸熱解毒 活血祛瘀 强筋骨)의 차이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따라서 豬苓湯의 경우 목적에 따른 종류 선택에서 다양한 예를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豬苓湯에서 祛濕작용 보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土牛膝 Achyranthes japonica, 活血은 통한 순환보조에는 懷牛膝 Achyranthes bidentata을 사용함이 마땅하다. 이런 면에서 “牛膝은 淋症의 要藥” 혹은 “牛膝은 通利竅한다” 등의 문헌기록이 있다고 본다.
② 麥門冬(補陰藥): 甘寒하며 質潤하여 陰柔한 性을 가지고 있어 滋陰而不滋膩하고 淸熱而不傷胃하는 약물이다.豬苓湯에서는 주된 구성약물의 祛濕효능이 峻烈할 경우에 이것을 억제시킬 수가 있는 監制역활을 담당하는 佐藥이다. 이러한 내용을 瀉肺中之伏火 淸胃中之熱邪 補心氣之勞傷 《本草新編》이라 표현하고 있다.
4) 使藥-甘草는 諸藥을 조화하는 대표적인 약물로서, 기본적으로 배합되는 약물들이 각각의 歸經에로의 引導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豬苓湯은 원래 처방목적인 熱結로 인한 實性의 소변불리에 집중적이고 적극적인 소변 배출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대표적인 소변불리의 기본처방 등과 유사한 처방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 등에 따른 초기의 實性소변곤란에 유용하게 응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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