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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7일 (토)

인류세의 한의학 <23>

인류세의 한의학 <23>

연결의 기후위기 Ⅱ
인간-자연, 자연-인간 연결의 역동

김태호01.jpg


김태우교수

경희대 기후-몸연구소, 

한의대 의사학교실


기후위기는 연결의 문제


기후위기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인류세라는 지금의 시대에 묻고 답해야할 가장 중요한 질문 중의 하나다. 답도 답이지만, 그 답에 내재한 질문을 바라보는 방식이 중요하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연결의 문제에 대한 시선을 놓지 말아야 한다. 인류세라는 말 자체가 “연결”에 대한 지시어다. 인류의 활동이 지질학적 시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인류세라면, 이 영향에서 결정적 부분들이 기후위기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사회)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비등화(global boiling)의1) 수준까지 지구의 기온을 끌어 올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다시 인간사회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인간(사회)-자연, 그리고 자연-인간(사회)의 연결성 속에서 인류세도 등장했고, 기후위기의 문제들도 드러났다.


자연과 인간의 연결이라는 큰 그림 속에 세부의 연결들이 존재한다. 그 연결들이 앞뒤로, 좌우로 얽혀있다. 그 연결성을 타고 하나의 효과가 이어져 있는 이슈들로 퍼져나간다. 또한 연결되면서 변화하고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 지금의 기후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이 연결성을 거시적으로, 또한 구체적으로 읽어내는 것이 필수다. 거시적으로는 전체적인 맥락을 짚으며, 우리의 시선이 혹시 국소적 부분에 가있지 않은가를 항상 돌아보아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각각의 연결에서 이어져 있는 방식을 인지하고, 전해져 오는 영향력에 의해 각 마디가 어떻게 반응을 하는지, 또한 다음의 이슈에 어떻게 그 여파를 전달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특히 기후변화가 지구비등화의 시점에 이른 지금의 상황에서, 연결의 관점은 더욱 중요하다. 최고기온 기록을 갱신한 2023년 여름은, 기온상승이 단지 온도상승에만 그치기 않는다는 것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었다. 온도가 상승한 열기는 땅의 습기를 마르게 한다. 마른 땅은 발화의 최적의 장소가 된다. 산불이 발생하면 바싹 마른 초목을 원료삼아 급속하게 불이 번진다. 또한 땅이 마르며 모아진 습기는 구름에 축적되어 큰비를 뿌린다. 기록적 고온에 의해 높아진 바다 수온은, 육지의 구름에 이전과는 다른 양의 수분을 공급한다. 집중호우, 또는 극한호우가 쏟아진다. 


고온-건조-화재-홍수로 연결되어있는 기후의 문제는 다시 사회의 영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에는 보다 직접적인 연결이 있고, 그에 비해 간접적인 연결도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부분은 간접적인 연결이라고 해서 그 연결의 효과가 직접적 연결에 비해 미약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간접적이라고 할지라고 축적된 형태로 나타날 때 그 영향은 더 강력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사용하는 직접, 간접이라는 용어는 우리가 통상 사용하는 의미를 넘어선다. 세분해서 말하기 위해 이 글에서도 사용하고 있지만, 기후위기의 연결은 단선적 연결이 아니라 네트워크의 형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직접적 영향, 그리고 간접적 영향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큰 그림에서는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이 생각보다 국소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2023년 여름의 예시들


먼저 “직접적인” 영향을 살펴보자. 이 경우로는 기록적 고온으로 인한 혹서기의 열기가 더 강력해지고 더 오랫동안 지속되는 영향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른 열사병과 서병의 증가를 예로 들 수 있다(이에 대한 예시를 위해서는 지난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22 “연결의 기후위기: 열기는 또하나의 코비드” 참조). 또한, 마른 땅과 건조한 수목이 최적화하는 화재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있다.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재가 예시가 될 것이다. 하와이 지역에 강우량이 감소하면서, 건조한 기후는 마른 토양과 바스락거리는 초목을 만들어 냈다. 강풍에 동반된 산불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마우이 섬의 산야뿐만 아니라 마을에 들이닥쳤다. 라이하나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다. 


고온과 그에 따른 화재의 직접적 영향으로, 화재로 발생하는 연기에 의한 피해도 직접적 영향에 포함시킬 수 있다. 2023년 6월부터 본격화된 캐나다의 산불이, 캐나다 동부뿐만 아니라 미국 인구밀집 지역에 대기질 최악의 결과를 낳은 것이 하나의 예시이다.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메사추스츠,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 미국 동부의 대도시들이 몰려 있는 지역에서 여객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가 취소될 정도의 연기가 몰아닥쳤다. 외신들이 전하는 오렌지색 하늘을 배경으로 마스크를 끼고 걷는 미국 동부 사람들의 사진은, 기후재앙의 징조를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기후변화가 만들어내는 연결의 고리는, 사회적 영역에 대한 변화를 촉구하는 영향으로 나타난다. 기후는 극심하게 변하고 있는데, 기후에 연결된 사회의 영역들이 발맞추어 변하지 못할 때 재앙 수준의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하와이 마우이 섬의 화재는 보여준다. 하와이 섬의 강우량 감소는 이번 참사를 예고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요구되고 있었다. 하와이 주정부의 대비 부족은 화재를 참사의 지경에 올려놓았다고 이번 화재에 대한 심층분석 기사들은 전하고 있다2). 


가장 큰 피해를 본 라이하나 지역에서는, 먼저 화재에 대비한 건축규제가 시행되지 않았다. 산불에 대비해서 방화 자재를 사용한 건물 건축이 미국의 많은 주에게 시행되고 있음에도 하와이 주는 이에 대한 규제가 없었다. 그리고 집 근처의 불에 잘 타는 식물들에 대한 관리도 없었다. 또한 타운 전체가 사라질 정도의 피해를 본 라이하나의 도로 구조도 피해를 키웠다. 오래된 타운에서 하나의 주 도로에 교통이 집중하는 경우가 흔한데, 기후변화가 야기한 화재와 같은 긴급한 상황에 대비한 대피로를 만들어 놓아야 했었다. 그러한 우회로가 없었다는 것이 이번에 피해가, 특히 비극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이러한 대비부족은, 우리가 외신에서 보아온 라이하나의 전소된 건축물의 모습을 넘어서,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를 낳게 되었다.  

 

김태우.jpg

 

 

연결의 강화와 역동


이번 여름에 우리가 목도한 기후 관련 문제들은,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속에서 인간(사회)-자연, 자연-인간(사회)의 연결고리가 강화됨을 보여준다. 인류세를 인지하기 이전까지 우리가 관념화하고 실천해 온 인간과 자연의 분리는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는 것을 지금의 기후위기가 뼈아프게 드러내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이 위기를 지속하게 하는 이유의 기저에 놓여 있는 이 분리분절의 생각과 그에 의지한 행위가 철저히 재고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기후위기가 말하는 연결들의 역동은, 기후위기를 단순화시키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한다. 기후위기는 앞뒤로 연결되어 있다. 좌우로도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연결망을 이룬다. 기후 문제를 단일 변수화 시키는 관점으로는 기후위기 극복은 지난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기후위기에 대한 논의에서 단일 변수 주의가 여전히 주요한 담론을 형성하고 있다. 최소한 세 가지의 중심주의가 관찰된다. 그것은 탄소중심주의, 기온중심주의, 재난중심주의이다. 


물론 하나의 변수에 집중하는 것은 문제를 가시화시키고3), 넷제로(Net Zero)의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여전히 단일 변수가 놓치는 부분에 대한 주목이 요구된다. 연결이 네트워크를 이루는 기후위기의 연결성에서는 특히 그러한 관점이 필요하다(다음 연재글 “연결의 기후위기 III”에서 계속). 


1) 지구비등화(沸騰化)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2023년 여름에 처음 언급하였다. 이제 기후온난화와 같은 온건한 용어를 사용할 시기는 지나갔다는 위기의식을 담은 용어다. 이에 관해서는 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22 “연결의 기후위기I: 열기는 또 하나의 코비드” 참조.

2) 다음 기사 참조. “Fire Exposes Flaws in Hawaii’s Defenses Against Climate Shocks” <New York Times> 2023. 08.17.

3) 위에 첨부된 그림은 단일 변수의 힘을 보여준다. 시간에 따른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를 한눈에 보여주는 유명한 킬링(Keeling) 곡선 그래프이다. 미국 샌디에고에 위치한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의 자료를 참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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