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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1일 (일)

‘감(感)’에서 ‘객관’으로....맥진기, 한의진단의 미래

‘감(感)’에서 ‘객관’으로....맥진기, 한의진단의 미래

학생수업에 맥진기 활용 맥파형 측정 교육 실시
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맥진 기고문.png

유준상 상지대 한의대 교수

 

[한의신문] 한의진료에서 맥진은 매우 중요한 진단 수단이다. 내과 질환을 볼 때는 물론이고, 침 치료 시에도 활용된다. 

 

그러나 임상 현장에서 보면 젊은 한의사들 가운데 맥진을 아예 포기하고 복모혈 진단이나 배수혈 진단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마도 ‘이건 활맥인데 몰라?’ ‘이건 삽맥이잖아’라는 식으로 28맥 중 하나를 정확히 짚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닐까 한다.

 

사실 맥진의 요령은 복잡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8요맥인 부침(浮沈)과 지삭(遲數), 활삽(滑澁), 대소(허실)의 구분만으로도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이제마 선생이 “맥의 이치는 부침과 지삭에 있다”고 한 것처럼 병의 표리와 한열을 구분하는 핵심은 부침과 지삭이다. (유준상, 사상체질 맥진의 연구동향, 사상체질의학회지, 2024).

 

필자가 인턴 시절 처음 맡은 업무는 예진실에서 쏘드맥진기와 양도락 측정을 하고 환자의 진료과를 배정하는 일이었다. 

졸업 후에도 자연스럽게 쏘드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금속봉 세 개가 내려와 척맥을 중심으로 압력을 감지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센서가 둔탁해 환자가 아프기도 했고, 출력된 결과는 혈관 노화도를 보는 수준의 2차 미분파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에게 파형을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객관적 맥진’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유준상.jpg

 

이후 학생 실습에서는 촌관척의 위치와 손가락 모양을 설명하고, 서로 맥을 잡아본 뒤 부중침에 따른 변화를 그림으로 기록하도록 했다. 

 

일본 기도 마사오의 『맥진습득법』을 번역하면서 얻은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대요맥진기 DMP-LIFE plus를 활용해 맥파형을 측정하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수업도 진행했다. 

 

다만 이 기기는 우측 관맥만 측정한다는 한계가 있어, 양쪽 촌관척을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기를 찾던 중 중국 남경의 대경맥진기를 접하게 되었다.

 

대경맥진기는 약 10년간의 기술 축적 끝에 현재 중국 내 의료기관에서만 약 2만 대가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3개의 금속봉 센서를 통해 좌측 촌관척을 1분 30초간 측정하고, 다시 우측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센서가 매우 민감하여 각기 다른 압력을 자연스럽게 가하며 측정할 수 있었다.

 

결과지는 상단에 활·유력·삭맥과 같은 기본 형태를 제시하고, 이후 방사형 그래프를 통해 부침·지삭·활삽·유력/무력·현(弦)·연(軟)을 표시한다. 

 

좌우 손목 각각의 촌관척 결과에 따른 병증 예측도 함께 제공한다. 중국에서는 여전히 9체질 이론이 유행하는데, 체질별로 침구치료 경혈, 추나(안마) 경혈, 기공 체조법, 추천 음악, 약선 요리 재료까지 안내해 준다.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항목은 설정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사를 방문했을 때다. 전국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중앙 서버에 집적·분석되고 있었고, 위장병과 만성피로가 가장 많이 보고된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기는 남경중의약대학, 상해중의약대학 등과 협업하고 원로 중의들의 자문을 받아 개발되었다. 현재는 중국어 버전이며, 중국 내에서 의료기기 2등급을 획득했다. 일본 동양의학회 전시회에서는 ISO 인증 사실도 홍보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다.

 

향후 계획은 식약처의 수입 의료기기 등록을 마친 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험 등재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미 대요맥진기가 보험 등재된 만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더 정밀하고 신뢰성 높은 맥진기가 개발되길 기대한다.

 

끝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손끝으로 느끼는 맥진 못지않게 환자에게 ‘보여주는 맥진’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 동료 한의사는 “손끝 감각이 예민하지 않아 맥진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 기기를 하루빨리 사용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목소리는 맥진의 객관화와 시각화가 단순히 진단 도구의 진보를 넘어, 환자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길임을 시사한다.

 

손끝의 전통과 첨단 기기의 만남은 한의학이 환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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