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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제13회 U-21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를 다녀와서…/ 이환성 원장

제13회 U-21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를 다녀와서…/ 이환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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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들의 축제 중 중요한 대회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와 유니버시아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청소년선수권 대회 참가는 한국으로서는 2004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함으로서 10년 만에 출전권을 획득하여 참가하게 된 큰 행사 중 하나로 많은 배구인들의 관심 속에 청소년 대표팀은 참가하게 되었다.



8월3일부터 16일까지 약 2주간에 걸쳐 진행되며 이번 대회는 총 12개국 대륙별 대표팀이 참가해 A와 B, 2개조로 나누어 각 조 최하위 2개 팀은 탈락되고 각 조 1?2위팀은 결선 진출, 3?4위 팀은 순위 결정전으로 치루어 지는 경기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였다. 세계 배구의 흐름, 한국 배구의 수준, 이러한 모든 것이 세계 청소년 배구 선수권대회를 통해 미래의 배구 흐름을 파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계 배구 연맹에서는 귀중하게 생각하는 행사 중 하나이다.



한국은 선수 12명과 의무위원을 포함한 임원 4명으로, 총 16명의 선수단이 구성되어 8월3일 아침 9시 비행기로 하루 반이라는 긴 여정 속에 인도를 향해 출발했다. 이 대회를 위해 1개월 정도의 합숙 훈련을 한 선수들은 다소의 피로감이 있긴 했으나 기세는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도에 도착 할 때 즈음에서는 장시간의 여행으로 인해 모든 선수들은 피로감과 몸이 많이 무겁다는 증상을 호소하였다.



한편 한국은 A조(러시아, 쿠바, 인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구 유고, 모로코, 한국)에 속해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었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 첫 게임, 이미 시니어 대항전에서는 세계 정상권에 있는 나라로서 상당한 전력을 갖춘 상대이다. 아침 10시에 속개된 두 팀과의 대결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하였다. 일진일퇴의 양상을 거듭하면서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세르비아를 물리쳤다.



두 번째 경기는 우승 후보인 러시아와의 경기, 신장, 체형, 파워, 이 모든 것이 세계 정상다운 조건을 구비한 팀이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다. 1세트(26:28)를 아깝게 놓쳐서 인지 2세트 마저 내주었다. ‘우리는 이기러 왔다’는 이 간단한 말이 선수들을 자극했을까? 3세트 한국의 일방적 승리, 그러나 러시아의 세기에 결국 한국은 무릎을 꿇고 말았다.



강한 향을 동반한 기름진 음식이 계속 되어서인지 선수들의 불편이 점차 늘어가고 장염으로 인한 복통, 설사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늘어갔다. 오히려 근육통이나 무겁던 몸들은 빠른 회복을 보이면서 조금씩 페이스를 찾고 있었다.



하루 휴식을 취해서일까 세 번째 인도와의 경기는 그야말로 일방적이었다. 유난히 한국 배구에 약한 인도라서 그런지 선수들은 자신감에 차 있고 공격, 수비 등 무엇하나 나무랄 때 없는 훌륭한 경기를 치러 냈다. 3:0 그야말로 완승이었다.



저녁 식사 후 팀 미팅을 마친 후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한 결과 피로로 인한 근육의 경직과 정신적 피로감이 나타났다. 일부 선수들이긴 하였지만 전체 팀 분위기가 다소 우려되었다. 빨리 대회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생각들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저해하는 큰 요소임을 이 어린 선수들은 모르고 있었다.



네 번째 모로코와의 경기, 배구를 아는 누가 봐도 한국의 졸전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어떻게 이겼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 예선 통과가 확정된 상태에서의 경기라서 인지 몰라도 결선 진출이 쉽진 않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어느 정도 음식에 대한 적응이 되어서인지 일부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은 위장장애에 대한 불편이 없었고 몸 상태 또한 나쁘진 않았다.



드디어 결승 진출이냐 순위 결정전으로 떨어지느냐 하는 마지막 중요한 일전의 날이었다. 쿠바와 한국이 3승1패로 2위 자리를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되었다. 세계 배구의 절대 강자 쿠바를 맞이한 한국 선수들은 긴장감이 역력했다. 오전 10시 경기 시작 울림과 더불어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1세트 일진일퇴의 경기가 갈리기 시작한 것은 우리의 취약점인 리시브였다. 쿠바의 강력한 서브에 계속된 실점이 무려 10포인트를 내주는 우를 범하고 만 것이다. 결국 한국은 멀티 플레이를 요구하는 세계 정상급 배구에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감독님 이하 모든 코칭스태프는 선수 개개인의 실력이나 자질은 큰 차이가 없으나 높이의 배구에 대한 아쉬움과 멀티 플레이에 대한 세계 배구의 흐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는 걸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10년 만에 아시아 선수권대회의 값진 우승으로 참가하게 된 세계 선수권 대회가 정보 부족 및 상대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 없이 참가하게 된 경위에 많은 아쉬움을 호소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이 그렇겠지만 각 협회의 행정지원과 정보 분석이 현대 스포츠의 기본이 된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지원만 있어도 선수 구성에서 작전 구상 및 경기의 흐름을 선수들에게 충분히 숙달시킬 수 있으리라 여겨지고 그에 합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번 대회는 참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인 것 같다. 청소년들의 시합이기에 변수가 많고 전력 이외에 당일의 컨디션과 팀워크에 따른 상승효과가 승부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나이이기에 더욱 아쉬웠던 것 같다. 한 게임 한 게임 치러면서 결승진출에 대한 기대치가 컸고 또한 가능성도 많았는데 하는 아쉬움, 36시간의 비행 스케쥴, 느끼하고 강한 음식, 인도 남부 지방 특유의 폭염과 습도 그리고 우리나라 70년대 초의 생활 환경, 상하수도가 전혀 구분되어 있지 않은 오염과 폐수에 따른 악취, 어느 하나 유리할 것 없는 환경과 조건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순위 결정전에 밀려 6위라는 성적을 올렸지만 끝까지 힘든 내색 없이 훌륭히 대회를 치룬 선수들에게 이럴 땐 팀 닥터로서의 고생이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것 같다.



팀 닥터는 선수들의 부상을 치료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여겨진다.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신을 100% 가깝게 헤아려서 전력의 누수현상을 없애도록 감독을 보좌하는 것이 팀 닥터의 역할이고 그러한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팀 닥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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