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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글로벌시대 한의사 학술활동을 위한 제언 ④

글로벌시대 한의사 학술활동을 위한 제언 ④

임사비나 교수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교





폭넓은 인맥 확보 한의학 국제경쟁력 ‘한 몫’

초록 접수, 대회일정 등 충분한 준비 ‘필수’



학술대회에 자신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참석하지만 학문의 흐름을 파악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고 관련분야의 여러 학자들과 교류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그러므로 자기 관심분야와 가장 밀접한 학술대회 중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대형 학술대회를 선택한다.



예를 들면 미국암학회(www.aacr.org), 미국당뇨병학회(www.diabetes.org), 북미비만학회(www.naaso.org), 신경과학회(www.sfn.org) 등에서 주관하는 연례 학술대회는 2~3만여명이 참가하는 대형 학술대회로 그 구성이 매우 탄탄하다.



세계적 석학들의 심포지엄이나 미니 심포지엄과 특정 주제에 대한 모자이크식 렉쳐(lecture), 슬라이드 쇼우(구연 발표), 포스터, 전시, 워크샵(교육) 및 위성학술대회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대회를 한두 해 참석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회원으로 가입하여 지속적으로 참석할 것을 권한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참가하다 보면 뜻하지 않던 국제적 인맥도 확보된다.



필자는 2005년 11월 미국 NIH 침구 영상연구 전문가회의에 초청받게 되었다. 외국인에게 경비를 지원하고 초청은 해봤어도 경비를 지원받고 간 것은 처음이었다.



비공개 전문가 회의로 참가 구성원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50여명의 전문가 외에 동양인은 전침 연구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중국 북경대학 의학부 생리학교실의 한제생 원로교수와 fMRI로 처음 침을 연구하여 PNAS(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한 조장희(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박사뿐이었다.



3박4일간 머물며 cochair(공동의장)에게 어떻게 필자가 초청되었는지 직접 물어보니 몇 해 전 미국신경과학회에서 발표한 연구내용을 본 하버드 의대 교수가 추천하고 조직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결정되었다고 설명해 주었다.



국제학술대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검색사이트(예: www.allconferences.com, www.conferencealerts.com 등)를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휴가 계획에 맞춰 학회를 선택할 수도 있다.

우리가 해외여행을 갈 때 미리 예약을 하듯 외국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는 최소 4, 5개월 전에서 약 9개월 전에 선택하고 마감일 전에 초록을 접수한다. 참가하고 싶은 국제학술대회를 임박하여 알게 됐을 때, 초록 접수 없이도 참가할 수 있다.



최근 병·의원을 운영하는 의사들도 마케팅 전략의 하나로 국제 유명 학술대회에서 학술발표를 하고 이를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또 학술대회 참가에 드는 제반 비용은 병원 운영경비로 인정된다. 학회 선택 및 가입, 초록접수, 등록, 비행기표 및 숙박 예약, 학술발표 준비를 하고 내용이 다양하므로 자신이 보고 싶은 학술대회 일정표를 미리 짜두면 효과적이다.



이러한 일에 익숙하지 않아 시작하기 힘들 경우 해당 학술대회와 관련이 있는 교실에 문의하면 대개 참가하고 있으므로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께 협조를 구하면 아주 반갑게 안내해 줄 것이다.



학술대회 기간은 보통 3~5일 정도이므로 자신의 학술발표일에 입을 정장과 특정 파티에 참석하는 날을 제외하고는 쉬고 싶을 때 대회장 카펫에 앉을 수 있는 복장과 걷기 편한 신발이 필수적이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의 국력이 신장되고 과학기술이 급속히 발전한 데다 국제적 활동을 하는 과학자들의 높은 역량에 힘입어 대형 국제학술대회의 국내 유치가 빈번해졌다. 그러므로 국내에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대형 국제적 학술대회를 경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관심분야라면 등록비가 좀 비싸더라도 적극 참여할 것을 권하고 싶다.



한의학 분야의 국제학술대회는 그 규모나 짜임새는 대형 학술대회와 비교할 수 없지만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학술대회의 운영이나 발표내용의 깊이가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의 한의사로서 긴장을 느끼게 되고 더 분발하게 된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여서인지 참가 외국인들과도 더 친밀하게 사귈 수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국제학술대회에 정체성이 모호한 한의학적 치료기술을 한의사도 아닌 사람들이 한국의 이름으로 홍보하고 네트워킹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한의사의 한국에서만의 위상에 만족하지 않고 사명감을 갖고 국제 활동에 참여한다면 우리나라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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