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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네팔 랑탕히말에서 삶을 얻다 上

네팔 랑탕히말에서 삶을 얻다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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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ma는 ‘눈’, Alaya는 ‘보금자리’란 뜻으로 ‘눈이 머무는 곳’이란다. 계단식 논과 밭, 조그마한 땅덩어리 하나 버리지 않고 경작하는 삶의 강인함과 지혜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10여년 전부터 미뤄왔던 히말라야를 다녀왔다.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트레킹이 기본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산을 다니지 않아 체력 부담이 적은 랑탕히말 트레킹을 선택했다.



랑탕히말은 네팔 히말라야의 중앙부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계곡으로 네팔 최초의 국립공원이다. 1949년 영국 탐험대에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지도상에 공백으로 남아있었던 비경이다.



최영국 원장

안양시 선우한의원

전 경기도한의사회장



샨스크리트어로 Hima는 ‘눈’, Alaya는 ‘보금자리’란 뜻으로 눈이 머무는 곳이란 뜻이다. 네팔 카트만두를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했다. 현지와의 시차는 3시간 15분. 1년 동안 많은 가슴앓이를 털고 나 자신을 담금질하고 돌아오리라는 생각이 벌써 눈 덮인 랑탕히말을 달리고 있다.



7시간의 비행 끝에 트리부완 국제공항에 도착하여 비자를 1인당 30불을 내고 입국수속을 밟는데 완전 느림보다. 힘겹게 공항을 빠져 나가니 차가 기다리고 있다. 네팔 가이드가 노란 꽃목걸이를 걸어 준다.



서울의 이태원에 비유되는 타멜시장 구경을 하다가 산악인 박영석 씨가 한때 운영하던 한식당에서 삼겹살과 된장국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이국에서의 첫 날밤을 맞이했다.



랑탕히말을 동행한 6명은 대전의 산악회 회원들이다. 정형외과 의사인 이 선생과 흉부외과의이자 보건소장인 한 선생, 시인 신 선생, 강여사, 마틸다와 데레사. 이들의 산악회명은 ‘혼비백산(昏飛白山)’이다.



풀어보면 황혼에 날뛰는 하얀 산인데 산을 내려와 저녁 무렵이면 숱한 소주가 없어지기 때문에 그렇단다. 하여간 회장을 맡고 있는 이 선생은 대단한 열정을 가진 분이다.



MBC 홍 피디와 그 아들은 지난 4월에도 안나푸르나를 다녀오고 다시 이 코스를 왔다한다. 네팔과 이들의 인연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텔을 출발하여 래프팅으로 유명한 트리슐리로 향했다. 포터들이 1시간 가량 늦게 오는 바람에 출발이 지연됐다. 1시간 정도 지나 높은 고개가 나타나는데 해발 2천미터에 위성시설이 있는 카카니다.



조금 더 가니 유명한 계단식 논과 밭이 보이는데 이용할 수 있는 조그마한 땅덩어리 하나 버리지 않고 경작하는 삶의 강인함과 지혜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이윽고 멋진 경관이 펼쳐졌다. 그림에서만 보던 안나푸르나 2봉과 마나슬루, 가네스 히말이 순서대로 보인다.



차를 정차시킨 후 사진촬영을 하는데 이 선생과 신 선생 두 분은 럭시(독주에 미지근한 물을 타서 약하게 만든 술)에 빠져 계속 마시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선생은 8000m급 최초로 안나푸르나는 1950년 5월 프랑스 모리스 에르조, 마나슬루는 1956년 5월 일본 이마니시, 에베레스트는 1953년 5월 영국의 에드먼드 힐러리, 낭가파르밧은 1953년 7월 독일 헤르만 불에 의해 초등되었다고 설명한다.



해발 650미터의 트리슐리를 지나니 길은 비포장이요, 구불구불한 길은 각도가 180도 되는 곳이 많다. 랑탕국립공원 입구에서 검문을 하는데 여권번호와 이름을 기록하면서 소지품 검사를 한다.



둔체를 경유하여 바르쿠를 지나니 저 아래 까마득히 마을이 보인다. 목적지인 샤부르베시란다. 180Km를 10시간 넘게 걸려 저녁 무렵에 도착했다. 저녁 식사는 직접 요리사가 준비하는데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김치, 깍두기, 깻잎, 된장국 등 우리 음식으로 맛도 기대 이상이다.



우리가 머문 숙소는 ‘롯지’치고는 별도의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최근에 지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주변을 보니 깃발이 여러 개 날린다. 불경소리가 나는데 이 깃발을 ‘룽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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