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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3일 (토)

“김연아는 한의학을 믿었다”

“김연아는 한의학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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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주력…하체 균형 찾는 치료도 함께



“진통제 투혼이 아니다. 연아는 나와 한의학을 믿어줬다.”

지난달 열린 일본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피겨요정 김연아의 주치의로 활약한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병원장이 아쉬운 속내를 토로했다. 일부 언론에서 김연아가 꼬리뼈와 허리통증을 못 이겨 진통제를 먹고 경기에 참가한 것으로 보도한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신 병원장에 따르면, 김연아는 진통제를 먹지 않고 경기에 참가했다.



하체에 힘이 풀리는 부작용을 우려해서였다. “쇼트프로그램 시합 전날(3월23일) 연아에게 통증이 없게 해줄 테니까 날 믿고 진통제 먹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연아는 힘껏 날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세운 것이다. 통증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영화 물랑루즈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중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고난도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는 등 시종일관 화려한 연기를 펼쳤다.



신 병원장은 “눈물이 울컥할 정도였다. 캐나다와 일본을 오가며 고생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며 당시의 기쁨을 밝혔다. ‘진통제 투혼’보도의 출처는 경기 이틀 전 진통제 효과(?)를 시험하기위해 복용한 것이 와전된 것이었다. 김연아의 엄마 박미희씨가 딸의 몸 상태를 우려해 최후의 방법으로 제안했지만, 연아는 신준식 병원장의 말을 신뢰한 셈이다.



이대로라면 한국피겨사상 최초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도 가능했다. 그러나 연아의 체력이 문제였다. 2분여를 뛰는 쇼트프로그램과 달리 프리스케이팅은 빙판 위에서 4분여를 움직여야했기 때문이다.



2분여를 지나자 예상대로 연아의 체력이 들쑥날쑥, 트리플-트리플을 시도하다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었다. 안도유끼, 아사다 마오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값진 동메달이었다. 신준식 병원장은 “시합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그럼에도 연아의 끈질긴 승부근성과 한의학의 뒷받침으로 이뤄낸 쾌거”라고 밝혔다.



신 병원장이 밝힌 연아는 천부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타고 난 선수였다. 여기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뛰어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 두 차례의 실수를 범하고도 무너지지 않고 빙판 위를 휘젓는 모습은 이를 확인시켰다.



아울러 신 병원장에 대한 일본 언론과 관계자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후지TV, N-TV, NHK 등 대형매체들이 합세해 취재경쟁을 펼쳤다. 브라이언 오셔 코치는 연아를 건강하게 빙판 위에 세운 그를 두고 ‘매직 닥터’라는 별명을 붙여주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국제빙상연맹이(ISU) 신 병원장에게 건네준 신분증에는 physical doctor(물리치료의사)라고 적혀 있었다. 한의학에 대한 이해 부족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신 병원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한의학이 선진국형 스포츠의 주치의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치료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선수와 관계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아는 지난 2일부터 밀린 치료에 들어갔다. 신 병원장에 따르면, 허리와 꼬리뼈 치료는 물론 하체 근력의 균형을 잡는데 주력한다는 것. 점프를 시도할 때 순간적으로 왼쪽 다리의 힘이 떨어지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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