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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정행규·영훈 父子 “우리는 경희한의대 선후배”

정행규·영훈 父子 “우리는 경희한의대 선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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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믿는다”, “아버지 존경해요”



“고3 졸업반 큰 아들이‘뉴 하트’드라마에 대한 감동으로 의대에 지원하려 했지만 이 좋은 학문(한의학)을 버리고 어디를 가느냐고 설득해 가업을 이을 수 있게 됐다.(웃음)”



정행규 본디올 홍제한의원(서울 서초구)장이 큰 아들 영훈(23) 군을 한의사 후배로 맞았다. “삼수 끝에 얻어낸 결실이라서 보다 값지다”는 것이 영훈 군의 소감. 아들은 오는 3월 아버지의 모교인 경희대 한의대 ‘08학번으로 입학이 예정돼 있었다.



드라마 한 편이 진로를 결정지을 뻔 했다던데. 영훈 군은 “뉴하트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생명을 구하기 위해 분골쇄신하는 인간적인 매력에 푹 빠져 있었다. 그러면서 가슴이 따뜻한 의사가 되고 싶은 열망이 강하게 들었다”고 미디어세대다운 개성 있는 면모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긴박한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한의학보다 과학적으로 보여 신뢰가 갔던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아버지의 기술이 들어갔다.

“한의학이 얼마나 좋은 학문인지를 설명해줬어요. 얼마나 가슴이 따뜻한 학문이지도, 서양의학과 비교해 어떤 우수함이 있는지를 차근차근 말해줬어요.”



그러자 조금씩 아들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아버지를 통해 건강을 다시 찾은 환자들의 밝은 얼굴과 혼신의 힘을 다해 진료에 임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영훈 군은 “한의사들이 비록 수술은 하지 않더라도 발을 삐었는데 침과 한약으로 낫게 하거나 양방에서 못 고치는 난치병마저 척척 치료해내는 모습을 보면 한의학이라는 학문에 무엇인가 대단한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찾아내는 것이 젊은 한의학도들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사명감마저 생겨났다”며 마음을 바꾼 결정적인 이유를 밝혔다.



혹시 아버지로서의 욕심은 아니었는지. 정 원장은 “욕심은 아니었다. 아들이 나중에 서양의학을 공부하겠다면 진짜 밀어줄 생각이다. 그러나 한의학의 정수를 제대로 배우고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짜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 영훈 군에 따르면 아버지의 교육방침은 언제나‘길동무’였다. 한의대를 가라고 종용하기보다는 한의학과 한의사의 매력을 말해주고 아들의 결정을 기다렸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인생은 혼자 걸어가는 것이다. 아버지의 역할은 인생경험이 적은 아들의 서투른 판단을 우려해 다른 길을 보여주고 풍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마침 그 때 뉴 하트가 한약폄훼방송을 내보낸 것 또한 한의사 아들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아직 한의사의 눈은 아니었지만 일방적으로 한약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았다.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익명성을 무기로 한의사를 무당으로까지 비하하는 글도 여럿 봤다.”



부자는 같은 길을 갈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영훈 군은 “아버지는 한의사로서 최고의 스승이다. 좋은 가르침을 받도록 하겠다”고 새내기 한의학도로서의 강한 열정을 내비쳤다.



이에 정 원장은 “한의학을 깊이 공부하되 그 틀에 갇혀서는 안 된다. 환자를 이해하는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마음의 그릇 또한 작기 때문”이라며 “환자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큰 의식을 가진 한의사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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