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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17일 (수)

안 상 우 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동의보감기념사업추진단장)

안 상 우 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동의보감기념사업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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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기념사업은 문헌 연구·국역 연구·임상 연구·한의학 연구까지 다 포괄하고 있고, 한의학과 연계한 사업까지 추진 중입니다. ‘기념사업’으로 되어 있어 여유로운 이벤트성 행사로 오해를 받기도 해 안타깝습니다. 이번 사업은 동의보감을 매개로 한 한의학 진흥사업입니다.”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 학술정보부장(동의보감기념사업단장)은 동의보감 기념사업이 한의계 자체에 대한 전략적 발전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수천년 동안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전통 의·과학 지식을 정리해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의학의 위상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안상우 단장이 기념사업의 효과와 영향력을 자신할 수 있는 것은 동의보감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의 역사적·학술적·문화적 가치와 의미도 훌륭하지만 대표적인 ‘고전(古典)’이라는 면에서도 모두가 읽어볼만 합니다. 특히 동의보감은 ‘예방’을 강조하고 있어 스스로 조섭하고 건강을 관리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때문에 전문의학지식이 없더라도 효용이 있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건강관리체조까지 담고 있을 정도지요.”



문제는(전세계에 보급하여 전세계인이) 누구나 안심하고 읽을 수 있는 영역본이 없다는 것. 일부 전문가들이 펴낸 번역본이 있지만 각자 자신의 역량 안에서 번역을 해왔기 때문에 용어나 언어의 표현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 많다.



때문에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가장 큰 목표 중의 하나는 동의보감의 내용에 대한 정확한 고증과 기존 연구성과를 종합하여 동의보감을 이해하기 쉬운 현대의 언어로 풀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공용어인 영어를 번역하여 전세계에 보급하는 것이다. 안 단장은 공인된 국역본을 완성하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술연구와 홍보활동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전통 의·과학 지식을 정리하는 것은 국가적 차원, 또 과학기술계 차원에서 꼭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사로운 오해 때문에 주변의 지원과 예산 확보가 어렵다”며 “한의학은 식량·의료 분야에서 국가전략사업으로 키울 수 있는 테마이므로 이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협조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 후보 선정도 한 편의 드라마”



“작년에 문화재청에서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보로 선정될 때가 가장 드라마틱했습니다. 서류미비로 2년 전에 이미 한 번 떨어진 적도 있고, 당시도 심사위원들의 지지도가 낮아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하나하나 준비를 해서 심사위원들을 설득해서 결국 동의보감이 우리나라의 세계기록유산등재 신청 유산으로 선정됐죠.”



동의보감 기념사업의 역점 추진 과제 중의 하나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다. 한의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먼저 거쳐야 할 단계는 문화재청의 심사를 통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유산으로 선정되는 것. 국내에 훌륭한 기록문화유산이 많다보니 심사과정은 더더욱 공정하고 신중하게 치러진다. 앞서 선정된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승정원일기 등이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안 단장의 설명에 따르면 동의보감은 허준 선생이 임진왜란 중에 원고 더미를 짊어지고 다니며 저술한 결과이기 때문에 국난 극복의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또 당대 의학지식을 모아놓은 실질적 가치와 최고의 활자기록으로 남겨진 문화적 가치도 크다.



그는 “동의보감은 세계기록유산 선정의 기준인 신빙성·유일성·영향력·세계적 가치·희귀성·완전성 등을 모두 갖추고 있어 큰 무리가 없으면 확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동의보감 기념사업추진단은 올 가을이나 내년 초 IAC(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 전문가들을 초청해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중국도 중의학 문화유산 등재 추진중…한의학공정 우려”



중국에서도 이러한 한의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중의학의 8개 분야를 ‘국가급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재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단장은 이에 대해 “동북공정에 이은 중국의 한의학공정이 우려된다”며 “중국이 선정한 8개 분야에는 티벳의 전통의학인 ‘장의학’이 포함되어 있는데 장의학이 조금 더 발전하면 조선족 전통의학인 ‘조의학’”이라고 설명한다. 조의학은 한의학과 맥을 같이 하므로 중국이 한의학까지 흡수하겠다고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5년 사이 보완·대체의학의 세계시장이 20배 가까이 커졌는데 거의 중의학이고 한의학은 불과 5%가 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장기적인 시장 전략을 위해서도 동의보감을 매개로 한 진흥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동의보감 기념사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업이고 한의계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사업”이라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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