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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4일 (수)

“상이한 용어로 인해 충분한 이해 어려웠다”

“상이한 용어로 인해 충분한 이해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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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용 신 (한의사협회 기획이사)



남측 29명 참가… 한의학 논문 3개 발표



북측 ‘의방류취’ 등 발표… 전통과 역사 중시



9월11일부터 15일까지 평양의학과학토론회에 다녀왔다. 대한의사협회 임원과 을지병원 과장으로 구성된 의사, KBS 취재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관계자, 그리고 질병관리본부와 4명의 한의사로 구성된 총 29명이다. 한의사는 김남주(잠실한의원장), 김장현(대한한의학회장), 한창현(한국한의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이 같이 참가하였다.



평양의학과학토론회는 이번이 9차였다.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려왔고 주로 미국과 일본의 한민족 의료인들이 참여하다가 2003년에 처음으로 남쪽의 의사들이 참석하였다. 이후로 2004년·2006년에 대한의사협회를 주축으로 참석하였고 이번이 4번째이다. 2005년엔 남북관계가 좋지 않아 참석하지 못하기도 하였다. 올해는 특히 의사뿐만 아니라 한의사도 같이 참석하여 예년보다 의미가 있었다.



올해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8월에 북쪽에 심각한 수재 피해가 나고 남북 정상회담 일정과 겹치면서 처음 잡았던 일정인 8월 29일부터 30일까지가 한 차례 연기되었다. 또 10월 초에는 수해로 연기된 제2차 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이라서 취소될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갑자기 초청장이 와서 참석하게 되었다.



11일 오전 8시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베이징공항에서 고려항공으로 갈아타고 오후 4시쯤 평양에 고착했다. 차로 와도 2~3시간이면 될 거리를 무려 8시간이 걸린 것이다. 도착하고 양각도호텔에 여장을 풀고 1차 준비위원회를 열고 토론회 일정을 서로 협의하였다.



남측에선 의사협회 대표, 을지병원 대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사무총장과 한의사협회 대표로 필자가 참여하였고 재일총련의학자와 재미조선인의학자 대표가 참석하였다. 토론회가 진행되는 일정을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다. 이어서 김인국 조선의학협회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주최로 환영연회를 가지고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인국 부위원장은 고려의사 참여를 이번 토론회의 중요한 성과로 언급하였다. 의사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숫자로 그것도 처음 참가해서 분위기가 어떨까 걱정했는데 배려를 해주어 고마웠다.



다음날 일정은 오전 8시에 만수대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북측을 방문하면 으레 하는 일정이다. 개인적으로 이번이 두 번째 평양 방문이어서 처음에 느꼈던 것보다 평양거리가 그렇게 낯설거나 신기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나 평양거리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이전보다 사람들은 훨씬 활기차 있고 얼굴 표정도 부드러웠다. 거리 풍경만으로 본다면 북측이 그동안 고난의 행군을 견디고 점차 안정을 찾아가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수해 피해가 언론에 많이 보도되어서 평양 거리, 특히 대동강 주변을 유심히 보았으나 피해 흔적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토론회는 인민문화궁전에 열렸다. 궁전이란 말처럼 많은 회의실(방)로 구성된 육중한 건물이다. 개막모임 장소에 가니 이미 북쪽 의학자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200여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건물이 찍어누르는 위압감과 북쪽 의학자들의 무표정한 얼굴은 12경락을 막히게 한다. 나란히 있는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밑에 씌여져 있는 ‘제9차 국내외 동포들의 평양의학과학 토론회’ 현수막과 그 옆에 한반도 전체를 그려 넣은 그림이 이 토론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이 토론회는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의학 학술대회였던 것이다. 북쪽의 방송국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고 노동신문에까지 공항 도착 기념사진과 함께 기사가 실린 것을 보면 상당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종합강의는 자강도 화평군 인민병원 박사 부교수 주규식의 ‘세계최초의 의학대백과전서인 의방류취의 력사적 및 서지학적 고찰’과 미국 시카고의학대학 명예교수 김윤범의 ‘이식면역학과 림상장기이식의 발전추세’를 했다. 주규식 선생은 임상병리학 전공이라 한다. 이 분이 양의학적 내용이 아닌 의방류취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신의학과 고려의학을 서로 나누지 않고 발전시켜 왔으며 민족적 전통과 역사를 중시하는 북쪽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 김윤범 선생의 장기이식도 재미있었고 발표할 때의 열정적인 목소리도 기분 좋았다.



점심 식사 후 분과별 논문발표 시간을 가졌다. 분과는 기초·내과학 분과와 외과·구강병학 분과로 나뉘어져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하였다. 한의사 4명은 아무래도 관심분야상 외과 쪽보다는 기초·내과학 분과에 참여하였다. 기초·내과학 분과에서 북측이 준비한 40여개의 분과 토론 논문 중 8개 정도가 한의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이었다.



‘파라메슘아셀영양교갑의 생물학적 활성에 관한 연구’는 원생동물에 필수원소를 주입하여 배양한 제제가 면역능력을 향상시키는데 탁월하다는 것이었고, ‘클로렐라초가 실험적 동맥경화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병리조직학적 및 림상적 연구’는 녹조류인 클로렐라가 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었다.



‘너삼복방알약의 항암작용과 면역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삼황다당이 흰 쥐의 혈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312호 고려약(OS-312)의 국소 주사로 원발성 악성뼈종양의 치료를 위한 연구’, ‘고려4상의학의 주요병증과 치료리론을 과학화하기 위한 림상적 연구’, ‘넓은잎정향나무 잎의 엑스표준화에 대한 연구’, ‘단나무열매 주사약으로 뇌혈관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실험 및 림상적 연구’가 발표되었다.



남측에서는 3개의 논문을 발표하였는 데 김장현 회장이 ‘대조환이 흰쥐의 유발된 고지혈증 및 적출심장에 미치는 영향’, 박용신 이사가 ‘남측 한의학제도의 운영현황’을, 한창현 연구원이 ‘침구치료 현황파악을 위한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중 한창현 연구원의 주제발표 내용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 발표가 끝나고 질문도 받고 격려도 받았다.



분과토론회는 주로 파워포인트를 이용하여 15~30분 정도 발표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토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 아쉬웠다. 학술대회가 남쪽과 달리 질문은 거의 없었고 꽉 짜여진 듯한 분위기였다. 아마 발표내용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았지만 사용하는 용어가 달라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질문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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