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준기념사업회 자문, 제15·16대 국회의원 때 한의약육성법안 심의
총 10권의 ‘김홍신의 대발해’ 소설 출간… 作家人生의 대표작 ‘평가’
“절친한 친구 신재용 한의사를 통해 한의학의 신비로움을 접해왔다.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이 담긴 한의술이 환경과 사람에 맞게 발전해 나가는 현상을 보며 진정 국민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해 주는 것임을 인지했다. 고대 중국에서는 산삼을 최고의 명약으로 꼽았으며, 각국으로 약초 등을 수출하기 바빴다고 한다. 전쟁시 상처 치료는 물론이고 수술과 해부학까지 만병에 능통했던 한의술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 기쁠 따름이다. 역사의 오류 속에 파묻힌 장엄한 발해인의 정신 속에는 한의학이 다분해 이번 작품에는 필수적이었다.”
작가 김홍신이 1998년 국회의원 시절부터 무려 8년여에 걸쳐 집필한 총 10권의 소설 ‘김홍신의 대발해’가 최근 출간됐다.
치밀한 고증으로 중국의 역사 조작을 파헤친 이 작품은 668년 고구려의 멸망에서부터 698년 고구려 유장 대조영이 세운 발해가 926년 멸망하기까지 발해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실증 자료를 토대로 사실에 입각해 서술한 대하소설이다.
김홍신 작가는 발해의 유적지를 직접 탐사하며 치밀한 고증과 취재로 대발해를 집필했다. 뿐만 아니라 구당서, 신당서, 발해국지 등과 함께 태교신기, 황제내경 등 전문 한의서를 포함 500여권의 책을 펼쳐놓고 끈질기게 파고든 김홍신 인생의 대표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날카로운 풍자와 우리 민족의 ‘흥’ 살리는 추임새
김홍신 작가는 1996년~2003년까지 제 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8년 연속 깨끗한 정치인으로 손꼽혀왔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사회를 관통하는 날카로운 시각, 누구보다 줏대 있고 화통한 발언과 행동으로 숱한 화제를 낳았다.
그의 이런 성격은 ‘대발해’에서도 그대로 작가정신으로 나타난다.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부정부패를 일삼는 정치인들에 대한 매운 채찍의 소리를 책 곳곳에서 들을 수 있다. 고구려의 멸망에서 시작해 발해의 멸망으로 끝을 맺는 이 소설을 통해 작가는 나라가 멸망하는 데는 각 계층의 치열한 갈등, 상류층의 호화사치, 지도층의 우매함, 민심이반, 그리고 외세의 침입이 수순이라며 조용히 경고하고 있다. 오늘날 혼탁한 정치권과 민심이반이 되고 있는 사회상에 엄중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당시 한의학은 생사를 가름짓는데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장수왕족를 보살핀 유일한 의술이었다. 늘 우리 민족의 곁을 지켰던 한의학을 자세하게 다루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의 기록 속에 짓밟힌 발해의 역사를 되짚는 것과 함께 한의학처럼 위대한 학문도 중국의 벽을 넘고 세계로 뻗어나가기를 바란다. 한국인은 흥이 나면 천하를 뒤흔들 만큼 웅혼한 기백을 자랑한다. 그들의 흥을 돋워 한의학을 포함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세계의 중심 속에 우뚝 서게 하고 싶다.”
김홍신은 당시 역사 속에 잔재한 한의술을 자세하게 다룸과 동시에 웅혼한 정신을 일깨워 우리 민족의 ‘흥’을 돋우고, 세계 속에 당당한 한민족의 정신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원고지 1만2,000매, 집필 고통에 한방 치료 효과
“집필 집중을 위해 햇빛도 가리고 하루 12시간 이상씩 책상에 앉아 매일 원고지 20매 이상씩 썼다. 퇴고까지 모임이나 행사와는 거리를 두고 TV를 멀리하며 아프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었다. 결석과 탈모, 혈액순환 장애에 오른팔과 어깨가 마비되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했다. 절친한 친구 신재용 한의사를 비롯해 인연이 깊은 한의사들의 치료가 도움이 돼 지금은 많이 호전한 상태이다.”
김홍신 작가는 대학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신재용 한의사에게 한방치료는 물론 집필하는 데 필요한 온갖 한방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한밤 중에도 전화를 걸어 한의학에 관한 궁금증을 물어보면 신재용 한의사 또한 늘 새벽까지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 미안함보다는 존경심이 가득했다고 한다. ‘김홍신의 대발해’ 작품 속에 한방 지식이 다분한 것은 어쩌면 역사적으로도 필수적인 것인 동시에 개인적으로도 운명을 함께 해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 김홍신 작가는 국회의원 시절 당시 ‘한의약육성법안’을 진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현재도 ‘의성허준기념사업회’ 자문위원에 있기 때문이다.
“‘허준’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한의학의 상징적인 인물일 뿐 아니라 당시 백성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는 우리 민족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 속에서 왕조와 백성의 곁을 지키는 명의가 출현하는데 진중하고 위대한 역사의 이미지와 그대로 부한다. 또한 한의학은 活人功德, 사람을 살리고 덕을 쌓는 존엄한 학문이다. 어떤 경우에라도 자긍심을 잃지 말고 한국의 미래와 함께 조화를 이루기를 권하고 싶다.”
‘김홍신의 대발해’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철저한 리얼리티를 바탕으로 정치·경제·군사·외교·문화·풍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세계적으로도 유일무이한 작품이다. 발해사의 학술 연구에 중요한 사료로서의 가치를 갖게 됨은 물론 우리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시켜 역사를 바로 세우는 주춧돌이 될 것이다. 나아가 한의학의 자존심과 중요성을 각인시키는 영광스러운 작품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