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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이인균 원장

이인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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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10계명 위기십결(圍棋十訣)… 그것은 인생의 축소판

그땐 그랬었지, 왜?-2



“한의사팀 우승 15회 의약계 바둑대회:국내 의약인들의 바둑실력을 겨루는 제15회 전국 의약계 바둑대회가 한국기원에서 열려 한의사팀이 우승, 우승기와 푸짐한 부상을 받았다. 약업신문이 주최하고 보사부가 후원한 이날 대회에서 서울시한의사회를 대표해 출전한 서효석·이인균·이광주씨 등 한의사팀은 참가 16개 단체와 조별리그를 벌여 승자전에 진출, 우승함으로써 의약인 바둑계의 정상을 자치했다<한의사협보 제337호 6면 1982년 11월30일 발행>.”



반상 위의 흑(黑)과 백(白)의 절묘한 조화는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검지와 중지 사이 낀 흰 돌, 검은 돌보다 더 좋은 건 사람의 향기를 담은 승부의 긴장감이다. 바둑은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드는 매력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전국 의약계 바둑대회가 개최됐고, 그 대회에서 한의사팀은 압도적 실력으로 우승의 쾌거를 이룬다. 우승의 주역은 서효석·이인균·이광주 원장이다. 서효석 원장은 천식 치료로 유명세를 띠고 있는 편강한의원을 운영하고 있고, 이광주 원장은 작고했다.



그리고 당시의 멤버 중 한명인 이인균 원장(66세)은 성남시에서 초림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원장을 만나 당시의 우승 상황을 들어보았다.



“한의사회를 비롯 의사회, 치과의사회, 약사회, 보건소 등이 출전했고, 대회는 초반에는 조별리그로 후반에는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대부분 한의사회와 치과의사회가 각종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한의사회는 3회 연속 우승해 우승기를 영구 보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우승기가 지금은 어디에 보관돼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회 출전할 당시 이 원장의 바둑 실력은 아마추어 5단 수준이었다. 그는 바둑이 너무 좋아 한의사 회원들로 구성된 ‘행림기우회’를 만들어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그러나 행림기우회는 현재까지 지속돼 오지는 못하고 있다.



당시 대회에서는 우승팀 가운데 개인 성적이 우수한 자를 뽑아 개인 우승 시상자도 선정했다. 그런 관계로 바둑계 의약인 최고의 영예인 개인 우승도 맛보았다. “상금은 한 50만원 정도 됐나, 하지만 대부분의 대회가 상금은 별도로 없었어.”



그에 따르면 바둑인은 배고픈 직업이다. 프로기사로 진출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힘겹고, 설령 프로기사가 된다해도 그에 따른 댓가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지하세계에서 ‘내기바둑’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현실이란다. 그럼에도 조남철·김수영씨 같은 한국 바둑 1세대 프로기사들의 자기 희생이 있었기에 현재와 같이 저변 확대 및 양성화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바둑을 취미로 둔 것과 관련, “스트레스 푸는 방법으로 많이 이용한다. 그것만큼은 참 좋다. 담배가 스트레스 날리듯 바둑도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할 일이 없을 때가 없고, 아주 심심할 때도 없다. 정 심심하면 온라인 바둑에서 남의 것을 구경하면 된다.”



그럼에도 바둑은 또 다른 스트레스를 준다는 그. “옛날에 서봉수 프로가 말했다. ‘지금의 실력을 반급 올릴 수 있다면 어떠한 희생도 감수하겠다’고. 그것처럼 실력이 노력한 만큼 잘 늘지 않는다.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시간적 손실이 많고, 열정 또한 만만치 않은데 바둑에 투여하는 열정을 만약 다른 쪽에 투여했다면 더 많은 보람을 얻었을 것이다.”



이는 곧 그만큼 바둑이 어렵다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바둑과 관련한 명언 가운데 ‘위기십결’(圍棋十訣)이라는 바둑의 10계명이 있다. ①부득탐승(不得貪勝):너무 이기려고만 하지 말라 ②입계의완(入界誼緩):경계를 넘어 들어갈 때는 천천히 행동하라 ③공피고아(攻彼顧我):상대방을 공격하고자 할 때는 먼저 나 자신을 한 번 돌아보라 ④기자쟁선(棄子爭先):돌 몇 점을 희생시키더라도 선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⑤사소취대(捨小取大):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 ⑥봉위수기(逢危須棄):위기에 처할 경우에는 모름지기 버리라 ⑦신물경속(愼勿輕速):경솔히 빨리 두지 말라 ⑧동수상응(動須相應): 말은 서로 호응되게 움직여라 ⑨피강자보(彼强自保):상대가 강한 곳에서는 내 편의 돌을 잘 보살피라 ⑩세고취화(勢孤取和):고립된 말은 빨리 안정을 취하라 등이 바로 그것이다.



무리한 욕심이나 꼭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는 결코 바둑에서 승리할 수 없고, 이른바 마음을 비운 상태에서 좋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결국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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