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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방성혜 원장

방성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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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우수성 홍보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 출간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싶어 책을 쓰게 됐다. ‘쉬운 한의학’이 바로 내가 추구하는 바이다. 그래서 책을 쓸 때, 되도록 전문적인 용어는 배제하고 최대한 쉽고 재미있게 쓰려고 노력했다.”



최근 ‘조선, 종기와 사투를 벌이다’를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는 방성혜 인사랑한의원장을 만났다. 그는 조선시대를 휩쓸고 간 ‘종기’라는 질병과 그에 얽힌 왕과 의사들의 이야기, 당시의 종기 치료법 등을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한의학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한의학에 대한 책을 쓸 때, 한의학에 대해서만 얘기하면 사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들고 한의사만을 위한 책이 된다. 무엇보다 한의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었다. 어렵고 지루할 수 있는 한의학에 역사라는 옷을 입히고 스토리텔링을 가해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일반적으로 내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더욱이 조선시대 ‘왕’들의 이야기라면 사람들은 분명히 흥미를 느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연구한 피부외과 영역 중 역대 임금들을 많이 괴롭혔던 질환인 ‘종기’와 그에 얽힌 왕들의 이야기를 버무려낸 것이다.”



이 책은 △1부-구주궁궐 왕실의 종기 스캔들 △2부-조선의학이 종기와 싸워 승리한 순간 △3부-치열하게 살다 간 이 땅의 종기 전문의 △4부-조선의학이 종기와 싸운 방법 등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 실린 조선 왕실의 종기 투병기를 담아냈고, 2부에서는 실제로 왕실의 인물들이 종기를 앓았을 때 누가 어떻게 치료했는지, 치료도구로 쓰인 약에는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등을 풀어썼다. 3부에서는 살과 뼈, 그리고 오장육부가 썩는 종기를 치료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운 치종의(治腫醫)들의 이야기를 실었고, 마지막 4부에서는 치종의들이 어떤 원리에 따라 어떻게 치료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정리했다.



“의서를 보다보면 ‘종기’에 대한 얘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심지어 조선시대 왕 27명 중 12명이 종기를 앓았다. 그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중한 질병이었다는 것이다. 그 시절, 종기는 치료하기 어렵고 잘 낫지도 않는 병이었다. 조선시대 사람들에게 ‘종기’는 마치 지금의 ‘암’같은 질병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당대를 휩쓸고 간 ‘종기’와 종기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역사 속에 녹아있는 한의학에 대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일반인, 역사가, 한의사들에게 각각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을 읽는 일반인들에게는 사람의 질병은 그 사람의 인생과 축을 같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 곧 그 사람이 앓는 질병과 궤도를 같이 한다는 것이다. 또 역사가들에게는 정치적인 힘의 역학관계에 의해서만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임금의 질병이라는 관점에 의해서도 역사를 풀어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동료 한의사들에게는 메스를 들고 절개를 해 종기를 치료하던 외과의사, 치종의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현대의 한의사들은 외과 영역에서만큼은 손발이 묶인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외과의사로서 활발히 활동한 선조가 있었던 만큼 21세기의 한의사도 진료영역을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



한편 그는 한의대 수업 중 의학사 과목에 큰 흥미를 느꼈고, 보다 깊게 연구해보고 싶어 대학원 석·박사과정에서 의학사를 전공했다고 한다.



“의사학이란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지만, 과거 속에서 현재를 돌아보고 더 나은 미래상을 제시하는데 그 연구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의사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 많다. 과거에는 책 한권을 쓰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빛을 보지 못하고 먼지만 쌓여가고 있는 책들이 곳곳에 있을 것이다. 이것들을 찾아내 연구함으로써 생명을 불어넣어주고 싶다.”



방성혜 원장은 오는 9월 이 책에 등장한 외과의사 중 1명에 대해 집중 탐구한 책을 발간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일반인들에게 한의학을 알릴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는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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