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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0일 (금)

“요양병원 급증, 실손보험 등장…한방병원도 새 전략 짜라”

“요양병원 급증, 실손보험 등장…한방병원도 새 전략 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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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약정책연구회(회장 임병묵)는 20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누가 나의 진정한 경쟁자인가?-조직학적 관점으로 본 한방병원의 포지셔닝 분석’이라는 주제로 5월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박민정 연구원(서울대 보건대학원)은 “한방병원은 1971년 보건의료 분야에서 처음 등장해 개인의원의 형태로 제공되던 한의학을 한방병원이라는 형태로의 조직적 변모를 통해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보건의료의 제도적·물질적 환경 하에서 새로운 조직형태로 출현한 배경이나 변모 과정, 역할 변화에 관해서는 체계적인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이번 연구는 조직학적 관점에서 △한국 보건의료 제도 환경의 변화는 양방병원과 마찬가지로 한방병원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쳤는가 △한방병원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누구와 경쟁했는가 등을 밝히는데 목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에서는 제도 환경을 로직·행위자·거버넌스로 구성되었다고 본 Scott 등의 틀에 따라 제도 환경 변화와 한방병원 변화 사이의 내용과 결과를 분석하는 한편 조직군 생태학이론의 핵심 개념인 ‘적소 전략’을 적용해 보건의료 영역 내에서의 한방병원의 포지셔닝의 특성을 규명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제도적 환경 변화가 한방병원의 양태 변화에 미친 영향력을 크게 세가지로 구분, △제1기 교육 중심 한방병원 출현(1971〜1986) △제2기 진료 중심 한방병원 급증(1987〜2001) △제3기 전문성 강화 및 경쟁 고조(2021〜현재) 등으로 제시했다.



제1기에는 공식적인 의학으로서의 법적 정당성을 공고히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의사협회와 한의과대학을 중심으로 교육 중심 병원을 설립이 시작됐던 시기이며, 한방의료보험제도 시작이라는 커다란 제도 환경적인 변화로 시작된 제2기에서는 양방에 대한 약점 노출 및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한방병원의 병상수가 급증, 진료 중심 한방병원이 급증했던 시기이다. 또한 제3기에는 한의사전문의가 배출되기 시작하는 등 한방병원이 전문화되고, 경쟁이 강화되고 있는 시기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한방병원 역시 ‘전문직의 법적 정당성→의료의 접근성→규제 완화 및 효율 추구’라는 한국 보건의료 영역에 대한 제도 환경 분석 결과와 일치하고 있다”며 “다만 패턴에 유사함에 비해 그 영향력의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작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적소 개념을 사용해 제도-물질 환경내 한방병원의 포지셔닝을 분석한 결과 한방병원은 대부분 300병상 이하의 중소병원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문화인지적 정당성 추구 동기에 따라 중풍 등 뇌혈관질환에 특화된 전략, 즉 보건의료 영역내 ‘좁은 적소’에 의존하는 ‘스페셜리스트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2년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법적 정당성을 얻게 된 요양병원이 급증하면서 한방병원은 이들과의 적소 경쟁을 벌인 결과 2006년부터 한방병원의 중풍 입원진료일수가 꾸준히 감소했고, 조직 사멸율이 증가하는 동시에 새로운 적소 탐색의 일환으로 근골격계 질환의 진료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박민정 연구원은 “이번 연구를 진행하면서 제1기의 과정인 (한의학에 대한)법적 정당성이 완전하게 정착되지 못한 채 제2기, 제3기의 과정으로 넘어간 것은 아닌지 의문을 갖게 됐다”며 “또한 요양병원 급증이나 실손보험 등 제도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한방병원들도 새로운 적소를 탐색하려는 내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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