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채윤병 교수, 이서영 학생, 이인선 교수, 문희영·손의진·이수윤·윤다은 학생과 Zoom으로 참석한 강현지 연구원, 배유빈 학생.
[한의신문=강환웅 기자]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경혈학교실 CMS연구실(이하 연구실)은 지난달 29일 채윤병·이인선 교수 주관으로 학부생 연구발표 세미나를 진행했다.
연구실에서는 현재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를 위한 조향 가능한 침습형 레이저침 및 침자극 전달 가상융합 (XR)플랫폼 개발’이란 주제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경희대학교 본과 2학년 손의진·배유빈 학생과 예과 2학년 이수윤 학생이 학부생 연구원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학부생들의 발표와 함께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경혈학교실 출신 이서영 학생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에게 외국 유학생활 전반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수행할 박사 과정 실험에 대해 발표했다.
이서영 학생은 지난해 경희대 경혈학 석사를 졸업한 이후 노르웨이 유학길에 올랐으며, 현재 오슬로대학의 Dan-Mikael Ellingsen 교수 지도 하에 박사 입학 과정 중으로, 앞으로 3년 동안 functional MRI를 이용한 만성 통증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는 “사람들은 말초적 자극이 없음에도 본인의 실제 통증보다 더 과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더 많은 통증과 우울감, 불안감을 만들어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에 인지 행동 치료를 기반으로 한 통증재처리치료의 효과를 만성통증환자들의 우울, 불안, 통증의 변화와 연관성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스터디에 참여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이번 연구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손의진·배유빈·이수윤 학생은 이날 △근막통증증후군에서 침술의 효과: 체계적 고찰과 메타분석 △요추부에 사용되는 도침 시술에 대한 체계적 문헌 분석 및 안정성 고찰 △레이저 침의 영향 탐구: 영향력 있는 변수에 대한 통찰력과 예비 결과 등을 다룬 논문을 각각 탐독하고 발제를 진행했으며, 각 논문의 주요 개념 및 연구방법, 의의, 한계점 등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를 위한 조향 가능한 침습형 레이저침 및 침자극 전달 가상융합 (XR)플랫폼 개발에 대한 선행연구로, 레이저 침이 침습하는 부위가 압통점임을 가정하고, 압통점에 가해지는 자극이 근막통증증후군의 치료로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확인하는 연구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임상연구인 레이저 침 개발의 사전연구로써 레이저 침의 지름과 유사한 도침의 안정성에 관해서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레이저 침의 기전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레이저 침의 기전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근골격계 질환에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임상적으로 유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레이저 침의 물리적 효과와 광생물학적 효과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여러 논문들을 비교 분석해 최종적으로는 레이저 침 연구의 가이드라인을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상연구 참여와 관련 이수윤 학생은 “지난 학기 동안 주별 미팅을 가졌는데, 교수님께서 미팅 때마다 연구 과정에 대해 피드백을 주시고 과제를 내주셔서 과제 수행 및 진행 상황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이인선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더불어 국제학술대회인 ISAMS에도 참석해 발표는 물론 수상까지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이외에도 여러 세미나에 참석해 많은 정보들을 얻고 공부할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인선 교수는 “학부생들의 연구에 대한 열정이 높아 항상 놀라곤 하는데,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연구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싶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줄어들어 이번에는 학부생들도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연구성과를 발표하고 수상까지 해서 많이 기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많은 학생들이 자신이 가진 연구에 대한 흥미와 궁금증을 들고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연구실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보스턴에서 연구년을 마무리하고 있는 채윤병 교수는 “한동안 연구실을 비웠지만 그동안 학생들이 훌륭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안심이 된다”며 “경혈학 연구를 더욱 확장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연구자를 배출하는 것을 새해의 목표로 삼겠다”며, 새로운 한 해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경희대학교 경혈학교실에서는 다양한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문의: 이인선 교수·inseon.lee@kh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