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면서 보건의료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을 제정, 국민들에게 질환에 대한 이해 및 치료, 예방에 대한 인식을 높여나가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대한한의학회 및 산하 회원학회 전문가들이 각종 보건 관련 기념일에 맞춘 해당 질환 및 질병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 제공은 물론 다양한 한의약적 치료법 및 예방법을 소개하는 '대한한의학회, 한의학의 미래를 열다'라는 칼럼을 게재한다.
5 · 19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 기념
염증성 장질환(IBD, inflammatory bowel disease)은 구강에서 직장에 이르는 소화기관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포함된다.
이들 질환은 병의 원인과 발생 기전이 명확하지 않고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기 때문에 함께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불린다.
세계적으로 약 500만 여명이 염증성 장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데,
서구에서는 인구 1000명당 1명, 국내에서는 인구 1만 명당 1명 정도인 셈이다.
최근 이 질환의 발병률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특히 크론병은 10~20대의 젊은 연령에서 발생이 높게 나타난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을 평생 동안 앓고 있는 환자의 고통 및 사회 생활의 불편한 정도는 매우 심하나 이에 대한 일반인 및 환자의 인식은 낮은 편으로서,
우리나라에서는 환자의 절반 정도는 증상이 나타난지 6개월 후에나 병원을 찾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난치성 질환인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매년 5월19일을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로 제정하였고,
이 날을 기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걸쳐서 환자 단체와 의료진이 함께 참여하는 건강 강좌와 홍보 이벤트가 진행된다.
우리 한의계에서도 그동안 쌓아온 연구 및 임상적 성과를 널리 알릴 필요성이 높다.
활동기와 관해기가 반복되는 염증성 장질환의 특성을 고려하여 병기에 따른
한의학적 치료방법이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질환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국민건강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은 대장 내부의 점막층 및 점막하층에만 발생하는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피가 섞인 대변, 설사, 급박한 배변감 및 복통 등의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그에 비해 크론병(Crohn’s Disease)은 대장뿐만 아니라 입에서 항문에 이르기까지 위장관의 모든 부분에서 장의 전층을 침범하여 장의 협착이나 루공의 합병증을 유발하는 염증을 특징으로 하며, 주요 증상으로 복통, 설사, 체중감소를 나타낸다.
두 질환 모두 발병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나 잠재적인 유전적 소인, 강력한 환경적 요인, 감염성 요인, 장벽의 면역학적 요인 및 정신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의학적인 발병기전은 주로 비장(脾臟)의 기운이 약해지고, 습하고 탁한 기운이 생겨나서 오래되면 나쁜 열이 생성되어 발생된다고 본다.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은 대장 내시경과 함께 시행된 조직 생검이 가장 중요한 검사이고, 병력 및 신체 검진 소견 등의 임상평가가 필요하다.
물론 한의 진단은 이미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증상의 분석 및 전신 상태를 확인하여 치료의 근거를 확인하는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서양의학에서의 치료 목표는 증상과 점막의 염증을 호전시켜 관해를 유도하고 가능하면 오랫동안 관해를 유지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염증 및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위하여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및 생물학적 제제 등이 사용된다.
이러한 약제들은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되지만, 장기 복용에 따른 복약 순응률이 떨어지는 등의 질환 관리의 어려움이 흔하게 발생한다.
더욱이 질환의 자연경과에는 효과가 적어 장기 합병증을 막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한의치료는 이러한 제한적 요소를 극복하고 전신 상태를 개선하여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기와 관해기를 나누어 적용한다.
첫째는 활동기의 설사, 혈변 등의 급성의 염증 반응이 두드러질 경우로서 주로 청열거습(淸熱祛濕)의 약제를 위주로 하여 진통, 지혈의 효과를 보이는 약제가 같이 활용된다.
물론 양약과의 병용 투여시에는 간독성을 비롯한 안전성을 고려하여 치료 약제를 선택한다.
둘째는 관해상태를 유지하고 전신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한 치료 기간이다.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파악하여 항상 정기(正氣)를 유지시켜서 질병에 대한 회복능력을 향상시키는 치료방법을 적용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만성적인 경과로 피로감,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전신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보익건비(補益健脾)시켜주는 약제를 기본으로 적용한다.
한약제의 효과는 주로 장관내 상피 조직의 재생을 향상시키고, 장내 미생물군의 항상성을 복원하며, 과다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더불어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질환의 특성상 복부 혈위를 중심으로 뜸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궤양성 대장염 환자에 대한 뜸치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뜸치료는 설파살라진과 같은 전통적인 약물치료에 비해서 반응율에서 우호적인 효과를 보였다.
향후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기초 및 임상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더불어 임상의가 표준적인 의사 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의 임상진료지침이 개발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제도적 참여를 통한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한의 치료가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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