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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장애인 주소증 다르지 않아… 눈 마주치고 얘기 들어드리려 노력

장애인 주소증 다르지 않아… 눈 마주치고 얘기 들어드리려 노력

[편집자 주] 본 기고에서는 한의학의 장애인주치의제 참여를 위해 장애인의 건강 관련 문제와 소통의 문제 및 시행법령을 이해하고, 한의사로서 역할을 하기 위하여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자 한다.








17-1지난 5월3일자 한의신문 기사에 완주군보건소에서 시행하는 장애인 한의약 재활교실에 대한 내용이 실렸다.

완주군보건소 한의약건강증진팀에서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는데

그 중 장애인 한의약 재활교실은 6주간 주 2회 내원하여 한의과 진료 및 재활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인 한의약 재활교실을 담당했던 완주군보건소 한의과 공중보건의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과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올해로 2년차 공중보건의사가 되면서 지금은 두 번째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 조금 익숙해진 것 같지만,

작년 신규로 배치받은 후 처음 장애인 한의약 재활교실에서 진료를 맡는다고 했을 때는 걱정이 컸었다.

장애를 가지신 분들을 많이 접해보지 못했고, 한의사로서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프로그램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고령자분들 가운데에는 사실 큰 변화가 없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지난번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침 맞고 운동하고는 조금 시원했는데 다시 그대로에요.”

이런 말씀들도 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었다.



장애로 인한 통증과 오랜 시간 지속된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 대사성 질환으로 인한 증상,

자세 불량으로 인한 통증이 한 두 번의 진료로 인해 어떻게 다 나을 수 있으랴,

그러나 참가하신 분들 중에 비교적 젊은 분이시며,

본인의 의지가 강한 분의 경우에는 눈에 띄게는 아니지만, 조금씩 호전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자면, 50대 초반 여성 환자분으로 10여 년 전쯤에 뇌출혈이 발생하였고 그 후유증으로 반신을 사용하시기 힘들어진 분이셨다.

주소증은 허리와 다리, 어깨 통증이었는데, 발병 초기에는 조금도 움직이기 힘드셨으나

그 후 치료를 꾸준히 받으셔서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 방문할 때부터 자력으로 걸어서 들어오실 수 있는 분이셨다.

주 2회 프로그램 이외에도 방문하셔서 추가 치료를 받으시기도 하셨을 만큼 치료 의지가 강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

침 치료와 간단한 추나를 시행하고 이어서 재활팀과 연계하여 물리치료사를 통한 운동 재활치료를 계속하신 결과,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이전보다 많이 좋아지셔서 여전히 불편하지만 그래도 보행이 더 편해지셔서 좋아하셨다.



또 한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면, 80대 후반 남성 환자분으로 2017년 초에 뇌경색이 발생하면서

그 후유증으로 왼쪽 반신을 사용하시기 힘들어진 분이셨다. 이 환자분은 연세도 많으시고 이미 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있었기에,

주소증이 크게 좋아지시지는 않으셨으나, 정규 프로그램 시간 외에도 며느리분과 같이 방문하셔서 치료받으셨던 분이다.

특히, 자신의 상황에 대한 내 견해를 정확히 알려주기를 원하셨다.

병원에서 왼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권유받았는데 이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셨는데,

연세가 있기 때문에 큰 수술은 부담스러우며 수술 후에도 무릎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는 말씀을 해드리자 얘기해줘서 고마워하시며 치료받으셨던 분이셨다.



이러한 경험은 내 교만한 생각을 고치고 환자를 진료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셨다.

최근에는 며느리 분이 바빠지셨다면서 혼자 오시기 힘드셔서 잘 뵙지 못하고 있는데 한 번씩 생각이 나는 분이셨다.

장애를 가지신 분이라고 해서 호소하는 증상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았다.

주로 내원하시는 증상이 근골격계 질환이 많았고 더불어 소화불량이나 변비 증상과 같은 소화기계 질환을 호소하셨다.

따라서 보다 자신감 있게 치료할 수 있었고, 더불어 운동 재활 치료를 하시면서 근육을 풀어주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아파하시기도 했지만 시원하고 개운하다는 반응들이 많이 있으셨다.



짧은 기간이지만 프로그램을 하면서 느낀 장애를 가지신 환자분들과 일반 환자분들의 차이점은 심리적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셨던 장애를 가진 환자분들은 연령대와 상관없이 대부분 뇌졸중 이후 후유증으로 발생한 장애를 호소하였다.

그러다보니 뇌졸중 발생 전에는 장애 없이 보행 및 생활을 해왔기에, 장애가 생긴 것에 대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많이 있었다.

물론 장애의 유무의 차이를 단순히 심리적인 부분에 있다고 단정하기는 무리가 있다.

장애가 있는 분 중에도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잘 처리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장애가 없더라도 심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에 빠져있는 사람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장애를 가지게 된 계기가 후천적 사건에 의한 것이기에,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그러한 경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치료 후 침대에서 일어나시는 것을 도와드리는 것도 거절하시고 조금 힘겹게 혼자서 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그 분들을 도와드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저러다가 넘어지시기라도 하시면 어쩌나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먼저 도움을 요청하시기 전에는 그 분들의 방식을 존중하고 인정해 드리는 것이 더 나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 분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으려고 노력하였다. 사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에 했던 얘기를 또 하시고 본인이 속상하셨던 얘기, 답답한 얘기를 반복해서 하셨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들어드리고 눈을 맞추려고 노력하였다.

그 결과가 어떠하였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래도 나쁘게 보이지는 않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한다.

길다고 생각하면 길 수도 있지만, 6주의 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아쉬움들이 드는 것 같다.

오히려 의사인 내가 환자분들에게 더 배웠던 시간이었다.

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마음 그대로 이어나가는 한의사가 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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