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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연조직 유연 침법 구사…해부생리이론 근거 질병 치료

연조직 유연 침법 구사…해부생리이론 근거 질병 치료

대한한의학회 신규 정회원으로 인준된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대한한의학회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



연부2유명석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장.



[한의신문=민보영 기자] 50대 김옥희(가명)씨는 오금이 저리고 왼쪽 무릎 뒤 통증으로 걸음을 걸을 수 없었다. 정형외과를 찾은 김 씨는 연골이 찢어진 것 같으니 자기공명혈관조영술(MRA)을 찍어보자고 했고, 대형병원에서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지만 내키지 않아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아 보기로 했다. 치료를 받는 도중 오른쪽 무릎까지 나빠져 두 무릎을 동시에 치료받게 됐지만, 현재는 두 무릎 모두 완치돼서 걸음이 자유로워졌다.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장이 운영하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의 일이다.



뼈에서 비롯되지 않은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대한연부조직한의학회(회장 유명석, 이하 연부조직학회)가 올해 대한한의학회의 정회원 학회로 등록되면서 연부조직학의 특성과 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뼈 손상에 따른 질환 이외의 모든 질병은 연부조직의 손상에서 비롯되는 만큼 연부조직 손상이 모든 근골격계 질병의 근원이 된다는 게 핵심이다.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회원은 대략 90여명 정도이며, 학회 운영 커뮤니티에는 500여 명의 한의사가 가입돼 있다.



연부조직학회는 2010년부터 시작된 ‘정침(定針)’ 강좌를 수강한 한의사들이 모여 2012년 6월 17일 창립했다. 정침은 해부생리학적 이론에 근거해 신경, 근육, 인대, 건 등 각종 연부조직을 직접적인 치료 대상으로 한다. 해부생리학, 연부조직외과학, 침도의학, 정형외과학, 신경외과학 등을 학문적 기반으로 삼고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에서 객관성과 재현성을 확보했으며 치료영역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



유명석 회장은 “기존의 경혈, 경락 중심의 침구 요법은 침 치료의 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보니 진단과 치료에서 객관성과 재현성에 한계를 보여 왔다. 하지만 연부조직학에 기반한 정침은 어떤 한의사가 치료해도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또 “사암침, 오행침, 동씨침, 정경침 등 다양한 침법이 모두 일정 정도의 효과를 가지고 있으나, 중증 질환이나 만성적 질환에 보다 넓은 치료영역을 지니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다보니 침이라는 치료 도구가 인류 역사에 있어 정말 획기적인 발명품인데도 불구하고, 일반 대중에게 한의원은 가볍게 삐었거나 담이 들어 뭉쳤을 때만 찾아가는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 회장은 “우리 학회의 기본 침법인 정침침구치료법은 해부생리학을 기반으로 하여 우리만의 독특한 몇 가지 주요한 진단법을 가지고 질환의 원인을 진단하고, 그러한 진단에 따라 특정 질환에 대하여 정확한 해부생리학적 치료혈을 가지고 있다”며 “정침침구치료법을 숙달하면 어떤 한의사가 치료를 하든 동일한 진단과 치료혈을 사용하게 되고, 거의 동일한 치료 효과를 발휘한다. 그 결과 진단의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고 치료 효과와 치료율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또한 “질환의 원인을 근육, 인대, 건, 관절낭, 점액낭, 신경 등의 병리적 손상에 근거해 정확하게 규명하고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율이 굉장히 높고, 침도라는 새로운 치료 도구를 기본으로 사용하여 변성된 연조직을 구조적으로 직접 절개, 박리, 송해의 방식으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영역 또한 단순 염좌나 항강증과 같은 급성 질환뿐만 아니라 서양의학에서도 완치하기 어려운 질환이나 수술이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는 질환에까지 치료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부조직 침구학의 학문적 단초는 중국에서부터 시작됐다. 유 회장은 2003년부터 십 여 차례 연길중의약대학의 해부연수과정을 수료하였고, 2013년에는 북경한장침도연구원이 인증한 전문의 칭호를 획득했다. 1976년 주한장 선생이 ‘소침도의학’이란 이름으로 처음 창시한 침도의학은 탁월한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론이 정교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는데, 이런 한계를 정형외과 의사인 선칩인의 ‘연부조직 외과학’ 이론과 서양의학의 해부생리학을 결합하여 보다 진전된 침구치료법으로 정립했다.



침도요법은 신속하고도 탁월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 염좌 등의 경증 질환은 1~2회 정도로, 만성질환이나 중증질환은 수 차례의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급성 및 만성디스크, 척추전방전위증, 퇴행성관절염 등에서는 통증의 완화를 넘어 완치를 노려볼 수도 있다.



또 염좌, 타박상 등 급성질환이나 가벼운 질환뿐만 아니라 중증질환 등 다양한 질병과 여러 치료 영역에 적용이 가능하다. 진단 역시 기존에 사용하던 이학적 테스트나 동작테스트와 함께 경추6종테스트 및 상지삼종테스트, 척추삼종테스트 등 몇 가지 테스트 법을 가지고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



연부조직침구학은 통증을 내장성 통증, 신경원성 통증, 연조직성 통증으로 나눠 각각에 대한 치료를 달리 하는 게 특징이다. 치료 도구 역시 침도와 호침, 약침, 추나를 질환의 원인과 심화 정도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선택하여 사용한다. 유착, 연축, 반흔, 도색이 확실하거나 질환이 만성적으로 오래된 경우는 침도를 사용하고, 급성으로 기질적 변화가 없는 경우에는 호침을 사용한다. 약침은 염증이 심한 경우와 인대, 건 등 연조직의 변성이 심한 경우, 말초신경염의 경우를 구분하여 사용한다.



◇신속·탁월한 치료 효과로 해외서도 호평



연부조직학회는 이런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학술·임상 강좌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여름 방학과 겨울 방학에 한의대생 6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다. 2010년부터는 매 기수당 12회 과정으로 30~50명의 한의사에게 정기 강좌를 실시해왔으며, 지난 해 부터는 매달 한 번씩 한의사를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인체에 대한 보다 정교한 지식을 습득하고 정확한 치료 혈을 선택, 자침하기 위하여 2009년부터 올해까지 400명 이상의 한의사에게 봄, 가을로 해부 실습을 진행 중이다. 해부 실습 과정에는 수술용 투시 조영장비(C-arm)를 활용하여 자침 후 침의 자침 깊이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과정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LA에 있는 AIMI(American Intergrative Medical Insitute)의 초청을 받아 두 차례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정침 치료법을 강의하기도 했다. LA와 시카고, 뉴욕 등에서 60여 명의 미국 침구사들이 참여하여 2박3일의 강좌를 진행했으며, 강의를 계속 열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올 해에도 강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유 회장은 “연부조직학회는 연부조직외과학과 침도요법을 바탕으로 해부생리이론을 통합한 통합의학이다. 다양한 이학적 검사와 현대 의료기기를 통한 검사를 종합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한다”며 “전통 한의학과의 결합으로 한의학의 위상을 높이고, 서양의학의 폐해를 극복함으로써 서양의학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와 더불어 “우리 학회의 이러한 치료법이 보다 많은 한의사들에게 전파돼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하고, 전 세계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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