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용 호 원장(원천한의원) / 前 수원시 한방난임지원사업 단장
한의 난임 치료 시리즈-(4)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수원시 한의난임사업 5년 시행
난임여성 101명 중 33명 임신…32.7% 임신 성공률 보여
요즘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항상 따라 다니는 것이 결혼과 출산 문제입니다. 사회적 여건의 변화로 결혼에 대한 회피, 만혼이 증가하고 사교육 부담 등의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인한 출산 회피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출산율만 봐도 2016년에 1.17명에서 2017년은 1.05명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2012년 이후 매년 출생아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7000여 명으로 40만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10여 년간 출산율 저하로 인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10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해결은커녕 더 심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2년에는 출생아 수가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난임 환자의 증가는 의료계가 풀어야 할 중요한 문제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난임 진료환자가 2008년 16만2000명에서 2012년 19만1000명, 2013년 19만2457명, 2015년 21만790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자연유산의 경우 2010년부터 2014년을 기준으로 20대 연령층에서는 자연유산이 줄고 있지만, 30대 여성은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전체 가임여성 중 10~15%가 난임을 겪고 있으며, 이 수치는 만혼으로 늦어지는 나이와 맞벌이 등으로 인한 업무상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해 점차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원시한의사회는 2012년 경기도내 시로는 처음으로 한방 난임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첫해는 팔달구보건소에서 한의약 HUB 보건소 사업 중 하나로 윤한의원, 원천한의원 두 군데 한의원에서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시작했으나, 당시에는 예산도 부족해 한 환자당 100만원으로 5회의 첩약과 3회 환약을 투여했으며, 그 중 50%만 수원시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2014년부터 염태영 수원시장님의 결정으로 수원시 자체 예산을 편성하여 대상 환자 수를 늘렸고, 3000만원의 예산으로 한 환자당 180만원으로 확대했습니다. 수원시 한방난임지원사업 참여 한의원 수도 첫해 두 군데에서 2013년 동수원한방병원, 2015년 움여성한의원 등이 추가되어 2017년은 총 9군데 한의원에서 30명을 모집 대상으로 진료했습니다.
한의원의 증가에 따라 2017년은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병원장인 김동일 한방여성의학과 교수를 모시고 2회에 걸쳐 한방난임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각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치료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임신 성공률은 매년 30% 이상, 최소 20% 이상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까지 101명의 사업참여 대상자 중 33명의 난임환자가 임신에 성공하여 32.7%의 임신 성공률로 난임가족에게 행복을 전하는 사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업 설문 조사 결과 75%의 긍정적인 평가와 차후 정책적인 필요성에 대해 89.3%의 의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0%를 넘던 임신 성공률이 2016년 25%, 2017년에도 20%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원인을 분석하면 한방난임지원사업 대상자의 연령대 변화입니다.
지난 3년간을 비교하면 평균 연령의 변화는 크지 않았지만, 2015년 30~34세가 46.4%를 이루고, 2016년은 35~39세가 53.6%, 2017년 44.4%를 이뤄 분포된 연령대가 35세 이후로 증가됨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난임 기간을 보면 2015년 1~2년이 60.8%를 이룬 반면, 2016년은 5년 이상이 32.1%, 2017년은 37%, 평균 난임 기간은 2015년 28개월, 2016년 41.9개월, 2017년 53.9개월로 증가하였습니다.
즉 치료 대상자의 연령 증가와 난임기간의 증가가 자연임신을 추구하는 한방난임지원사업의 최근 성공률 저하의 원인으로 보이며,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임신 성공률의 감소가 한의치료의 효율 저하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수원시 한방 난임사업을 모태로 경기도 내 타 시에서 한방 난임사업이 시작되었고 2017년은 경기도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경기도한의사회가 주관하는 한방 난임사업으로 확대되었습니다.
2018년 2월27일에 수원시한의사회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한방 난임사업을 정리하여 염태영 수원시장, 조명자 시의원 등 수원시 관계자 분들과 임신과 출산에 성공한 가족들을 모시고 성과발표회를 했습니다. 지난 6년간의 사업을 되돌아보고 난임 환자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함께하는 자리였습니다. 또한 한 생명의 탄생으로 가족의 행복이 커지는 것을 직접 보았습니다.
수원시는 지난 4월 조명자 시의원이 발의한 수원시 한방난임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매년 진행되던 사업이 여러 이유로 2018년은 중단되었지만 이제 합법적으로 사업이 진행됩니다. 그만큼 부담도 커지겠죠?
이를 발판으로 2017년부터 진행한 경기도 한의약 난임부부 지원사업도 경기도 조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사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지난 2월 수원시 한방난임지원사업 성과발표회에서 난임 환자의 동영상과 감회를 직접 들은 사람들은 모두 난임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할 것입니다.
한 가족에게 한 생명의 탄생은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물며 임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던 가족에게는 그 기쁨이 몇 배가 되겠죠? 그 가족들에게 그 기쁨을 주는 일을 우리가 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