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峰靑囊訣’…임상서 경험한 효험 있는 처방 한데 모아
1963년 金在誠의 경험방 공개
1963년 金在誠 先生(1907∼?)은 『五峰靑囊訣』이라는 醫書를 간행해 세상에 내놓는다. 이 책은 金在誠 先生이 임상을 하면서 효험이 있었던 경험처방들을 모아서 간행한 醫書다.
金在誠은 중풍병과 상한론 연구에 뛰어났던 대구광역시의 한의사로, 동방의학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했고, 1954년 『醫林』에 「중풍의 병리적 고찰」, 「중풍의 병리학적 고찰」 등의 논문을 계속 발표했다. 또한 1955년 『東洋醫藥』에 「傷寒要領」이라는 제목의 시리즈 연재 논문을 연이어 발표한다. 특히 金在誠 先生은 활발한 학술적 활동을 통해 中風病과 傷寒論에 대해 전문적 견해를 가지고 연이어 연구를 거듭해 일가를 이뤘다.
‘五峰’은 金在誠의 호이며 ‘靑囊訣’의 ‘靑囊’은 “의원이 의서를 넣어 두는 주머니. 전의되어서 의술이나 의원”(『漢語大辭典』, 단국대학교 출판국)이며, ‘訣’은 비결을 뜻한다. 그러므로 ‘五峰靑囊訣’은 “김재성 본인 저술한 의사들의 비결을 적은 의서”라는 뜻이 된다.
아래에 『五峰靑囊訣』에 나오는 金在誠의 自序를 기록한다.

“한의학은 哲學이 아니다. 卽한 思惟의 對象을 硏究된 學問이 아니오, 實證과 經驗과 思索에서 이루어진 科學인 것이다. 神農氏가 嘗百草에 一日七十毒이라 하니 實驗에서 藥性을 알아낸 것이오, 靈樞 經水篇에 皮肉은 外可度量이오 其死는 可解剖而視之라 하니, 人體의 構造와 作用도 實情에서 알아낸 것이다. 所謂秘方이라는 것도 어떠한 神秘나 秘法으로 된 것이 아니오 經驗한 特效方인 것이다. 仲景의 傷寒一百十三方도 人體의 生理作用과 疾病의 證狀과 藥物의 氣味를 硏究의 對象으로 하여 經驗實驗의 結晶으로 成文된 것이오, 金匱要略, 辨證奇聞, 驗方新編, 東醫寶鑑, 鄕藥集成方, 草窓訣, 方藥合編 등이 모두 廣義의 臨床經驗의 集大成인 것이다. 그리하여 한방의학을 經驗醫學, 臨床醫學이라고 하며, 醫者의 最終目的이 臨床的 治病에 在한 것임으로 患者들로부터 크게 期待하는 것도 여기에 有한 것이다. 汗牛充棟의 醫書中에서 經驗한 바 特效한 方文이나 自己가 硏究實驗 또는 經驗에 의하여 얻은 方文, 名醫로부터 傳授받은 處方, 傳來하는 秘方 등 많을 것이다. 百發百中은 勿論, 八割이 治愈되면 秘方일 것이며 五割을 完治시킬 수 있다면 이것도 特效方이 아닐 수 없으며 不治病을 一割만 治療된다 하여도 버릴 수 없는 方文일 것이다. 이러한 方文을 忌憚없이 다 같이 서로 發表하면 한의학 발전은 물론 國民保健에 絶代한 貢獻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醫者의 目的이 博施濟衆, 廣濟蒼生에 있는 것인데, 이것을 忘却하고 非其人이면 不傳이라는 허울 좋은 詭辯을 弄하며 自己一身의 利益만 圖謀하여 子姪親知에게도 不傳하고 가는 卽 靑瓦工의 恨을 되풀이 하는 것은 遺感이 아닐 수 없다. 筆者 醫學에 뜻을 둔지 三十年間 經驗蒐集 等으로 得方한 것이 不少하며 이 중에는 如何한 寶物과도 바꿀 수 없을만한 方文도 不無하고 靑瓦工의 恨을 再演치 않기 위하여 發表하는 것이니 醫家에서 臨床에 參考가 되면 多幸히 생각하는 바이다. 끝으로 本著印刷에 있어 文字의 校正과 整理에 힘써준 朴敬烈, 朴熙珠, 李圭澤 諸君의 勞를 謝한다. 一九六三年 八月 著者 五峯 金在誠 序.”
이 책은 中風, 寒, 犯房, 瘟疫, 頭腦, 腦膜炎, 精神病, 神經衰弱, 眼, 耳鼻, 口脣, 舌, 齒, 咽喉, 失音, 咳嗽 등의 순서로 구성돼 있으며, 해당 조문에 간결한 설명과 처방이 명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