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2019 한의혜민대상’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의약 발전에 힘쓴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2001년,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가브리엘군은 학교 방학숙제인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대구광역시의 성심복지 의원을 찾았다가 한의진료를 하던 한의사들을 만났 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정 성껏 침 치료를 하는 한의사를 보며 그는 자신이 느꼈던 바를 기록하기로 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일은 자신의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장래희망은 군인이었지 만 이제는 신부님이 되어 남을 도우며 살고 싶다.(성심 10주년 기념책자 활동수기)”. 17년 후인 2018년 1월, 가 브리엘군은 대구 범어대성당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실제 신부가 됐다.
한 소년의 장래희망을 바꿀 만큼 인상 깊은 의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 대구의 성심복지의원이 올해로 무료 진료 27년 차를 맞았다. 1992년 설립된 성심복지의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 부설 무료병원이자, 27 년째 운영되고 있는 지역 최초 순수무료병원이다. 진료 분야는 치과, 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피부과 등의 다양한 과목이 있지만 한방이 가장 오래됐으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개원 이후 현재까지 총 57명의 한의사들이 성심한방 진료단을 거쳐 갔으며, 2019년 현재 26명의 한의사들 이 진료 중에 있다. 그 외 한의대생 22명, 간호대생 34명 에 일반 봉사자까지 합쳐 103명의 한방봉사자들이 숭고 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한방진료실에서는 침과 부항, 뜸 시술을 주로 하고 있다. 내복약으로는 복합엑기스제제와 환산제 등 35종의 약물을 진료일마다 각 1주일분씩 처방한다. 주로 연고가 없는 고령층, 외국인 노동자, 건강보험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 등을 주로 진료한다.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재가 방문 진료, 외진시설 순회 진료 등도 이뤄지고 있다. 설이나 추석, 성탄절에는 합창이나 사물 놀이 등으로 환자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이런 열성적인 진료 덕에 일요일 오전에만 100여 명의 환자가 몰려든 다. 진료를 마친 후에는 한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실제임 상과 관련된 강의가 진행되기도 한다.
최진만 대구광역시한의사회 회장은 한의혜민대상 후보기관으로 성심복지의원을 추천하면서 “성심복지의원은 가장 모범적인 봉사활동을 27년이란 긴 세월 동안 지속적으로 활동한 공적이 모든 봉사 활동인들의 본보기가 됨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되어, 한의혜민대상 후보자 단체로 성심의원을 추천한다”고 밝힌 이유도 이런 배경 이다.


◇ 추나의학회 기부에 감사…“앞으로도 봉사 지속”
이번에 추나요법 건강보험 진입과 한의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한의혜민대상을 수상한 척추신경추나의 학회의 신병철 회장과 임원진들은 뒤늦게 같이 한의혜 민대상 후보에 오른 성심복지의원 측의 어려운 운영사 정 얘기를 들은 후 이 안건을 바로 회의에 회부하고, 만장일치로 상금의 절반을 기탁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성심의원의 사정을 소개해준 25년차 봉사자 정영목 원장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산타의 선물”이라며 “감동스럽다. 추나의학회를 산타학회라 부르고 싶다” 고 말했다.
정 원장은 또 “뒤에서 묵묵히 선행하는 훌륭한 한의사 분들도 많은데 송구스럽기도 하다”며, “이 은혜는 저희 성심한방진료단원들이 깊이 기억하며 더욱 열심히 봉사 하며 사는 것으로 갚겠다”고 했다.
추나의학회 한의사들의 선행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뒤이어 자문위원인 이동생 원장이 또 같은 액수의 기부 금을 기탁하고, 다른 이사들도 개별적으로 후원회원으로 등록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지닌 한의사들의 릴레이 감동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