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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9월 26일 (토)

낯선 땅 사마르칸트에 남기고 온 한의학의 온기

낯선 땅 사마르칸트에 남기고 온 한의학의 온기

최현경 학생(부산대 본과 3년)
KOMSTA 제185차 우즈베키스탄 의료봉사를 다녀와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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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KOMSTA(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는 1993년 설립 이후 정부의 지원과 대상국 정식 의료 허가를 받아 의료혜택에서 소외된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지속적인 의료봉사 및 질병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제185차 WFK-LKC KOMSTA 봉사단은 17명(한의사6명, 일반단원 11명)으로 구성되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봉사활동을 수행했다.

 

4일동안 약900여 명의 환자들이 진료소를 방문했으며, 침, 부항, 추나, 한약 등 다양한 한의약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일반 단원들은 접수 및 안내, 예진, 진료보조, 약재 제공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실크로드의 영광 이면에 가려진 의료 소외의 민낯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는 수도인 타슈켄트에서 2시간 가량 고속열차(아프로시욥)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지방 도시이다. 

 

실크로드의 중심지로서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도시지만, 화려한 도심을 벗어난 외곽 지역의 의료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었다. 

 

우리가 진료소로 삼은 사마르칸트 국립의대 진료소는 지역 내에서 나름의 구실을 하는 곳이었음에도, 주민들이 양질의1차 의료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진료가 시작되자 이른 아침부터 낡은 미니버스를 몇 시간씩 타고 온 환자들, 땡볕 아래 먼지 나는 흙길을 걸어 찾아온 분들로 대기열이 끝없이 이어졌다. 

 

간절한 눈빛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그들을 보며, 이 멀고 낯선 땅에 우리가 와야만 했던 이유가 선명해졌다.

 

낯선 땅에서 닿은 한의학

진료소는 오랜 노동으로 심각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가득했다. 

 

평생 제대로 된 통증 관리 한 번 받아보지 못한 채, 만성 질환을 묵묵히 안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굽은 등과 굳은 손마디는 유독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특히 티 없이 밝고 쾌활한 소아 환자들을 마주할 때면 역설적으로 마음이 더욱 무거워졌다. 제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뚜렷한 발달 지연과 신체 불균형을 겪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낯선 이방인의 손길에 기꺼이 몸을 맡겨준 환자들의 모습은 도리어 큰 위로가 되었다. 

 

한의학 진료를 통해 조금이나마 통증을 덜어내며 환하게 웃어 보이던 그들을 보며, 질병을 넘어 마음까지 어루만지는 진정한 치유의 의미와 깊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3.jpg

 

사마르칸트가 남긴 유대감, 그리고 진료실 밖의 책임감

이번 사마르칸트 진료소에서의 경험은 내가 선택한 한의학이라는 길에 굳건한 확신을 심어주었다. 

 

선배 한의사분들이 정성 어린 치료로 환자들의 굳은 몸과 마음을 풀어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책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의술의 참된 무게를 깨달았다. 

 

의료란 단순히 아픈 곳을 낫게 하는 물리적 행위가 아니라, 신뢰를 쌓고 삶의 희망을 되찾아주는 위대한 과정임을 배웠다.

 

낯선 문화 속에서 현지인들과 나누었던 깊은 유대감을 자양분 삼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며 의료인이 지녀야 할 무거운 책임감을 잊지 않고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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