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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9일 (금)

내과 진료 톺아보기 23

내과 진료 톺아보기 23

“허리 통증으로 입원했는데, 그 이후 약 먹어도 소화가 안 돼요”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는 전 세계 의료가 지향하는 내과학이 실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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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순환신경내과) 전문의 이제원 원장으로부터 한의사의 내과 진료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은 내과 진료에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 이뤄지는 임상추론과 치료 과정을 공유해 나갈 예정이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전체를 이해해야 하는 법이죠(In order to heal a part, we must understand the whole).”

최근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 ters; ‘케데헌’) 속 HAN의원 원장이 주인공 루미에게 하는 말이다. 이는 한의학의 의철학(Philosophy of medicine)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사고방식 중 하나인 整體觀念, 전체론적(Holistic) 관점을 잘 담고 있다.


“2주 전부터 소화가 안 됩니다. 식욕이 없고 배가 가득한 느낌이에요. 음식을 안 먹으면 속이 편한데, 그러면 기운이 없어서 힘듭니다. 음식을 먹으면 속이 꽉 찬 느낌으로 힘들고요. 소화제를 먹어도 안 들어요.” 


80대 여성 환자가 보호자와 함께 내원했다. 양방내과를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안내판에서 한방내과가 있음을 알고 내원했다고 말했다.  

환자 상태를 전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자세한 병력 청취 및 검사를 시행했다. 고혈압으로 항고혈압제를 오랜 기간 복용 중이었고, 혈당이 높아 내원 10일 전부터 메트포르민을 복용 시작한 상태였다. 3, 40대에 위경련과 위염으로 자주 고생했지만, 그 후로는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내원 약 20일 전, 허리 통증이 심해 양방 정형외과에 3일 입원했는데, 그 이후 소화 기능이 안 좋아졌다고 했다.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약물 복용 내역을 조회해 보니, 입원 중 11가지 약품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표1) 

 

내과진료톺아보기_제23화_표1.png 표 1. 양방 정형외과 입원 당시 환자에게 사용된 약품과 위장관, 소화기계에 대한 부작용 및 이상반응

 

 

특히, 프레가발린은 내원 약 8개월 전부터 꾸준히 처방되고 있었다. 이들 화학합성약물 복용이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판단되어 항고혈압제를 제외한 나머지 약물 복용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내원 시 BMI 26.3kg/㎡이었고, 舌診상 舌質이 紅, 舌苔는 燥하고, 脈은 浮 • 澁했다. 이를 바탕으로 辨證하여 한약제제 처방과 함께 침구 치료를 시행했다. 치료 4일 후 식욕이 돌아오기 시작했고, 7일이 되자 훨씬 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이에 소화불량에 대한 치료는 종결하고, 고혈압, 당뇨 및 전비만단계에 대한 치료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렇게 치료를 이어가며 약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보호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며칠 전부터 환자가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넘어질 것 같다 하고, 실제로 몇 차례 넘어져 손과 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했다. 환자는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 및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 검사를 지금까지 한 번도 해 본 적 없었고, 증상의 원인으로 중추신경계의 문제를 배제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Brain MRI, MRA 검사를 시행해 볼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중등도의 퇴행성 백질 변화와 미만성 뇌 위축 소견만 관찰되었고 현재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다른 소견은 없었다.(그림1) 

 

내과진료톺아보기_제23화_그림1.png 그림1. 환자의 뇌 자기공명영상(Brain MRI) 및 뇌 자기공명혈관조영술(Brain MRA) 검사

 


4일 후 보호자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환자가 일주일 전 양방 외과에서 내향성 발톱 치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았는데, 그 약을 먹은 후 표정이 굳어지고, 발음이 어눌해졌다고 했다. 일주일 전 이틀 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오늘에서야 표정과 발음이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다. 오늘 다시 약을 처방해 주었는데, 먹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보호자가 보내준 사진을 통해 약의 성분을 살펴보았다.(그림2) 

 

내과진료톺아보기_제23화_그림2.jpeg 그림2. 약물 유발 파킨슨증(Drug-induced parkinsonism) 발생 당시 환자에게 처방된 약물

 

약물 유발 파킨슨증을 일으킬 수 있는 레보설피리드가 포함돼 있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나타난 표정의 변화, 어눌한 발음과 함께 다리에 힘이 없어 넘어짐이 발생했던 일까지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주원인으로 생각됐다. 보호자에게 레보설피리드를 드시지 말 것을 권고했다. 레보설피리드를 중단하자 증상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보호자는 왜 이런 부작용에 대해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해 주는지 의아해했다. 


시간이 좀 흐른 후, “환자가 기운이 너무 없다고 해서 일단 양방 의원에 수액 맞으러 갔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보호자가 물었다. 기력 저하의 원인이 다양하므로 정확한 평가를 위해 검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첩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다음 날 내원하여 시행한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전날 수액 치료를 받았음에도 칼륨 수치가 2.5 mmol/L로 낮음이 관찰됐다.(표2) 

 

내과진료톺아보기_제23화_표2.png 표 2. 기력 저하 증상 치료 과정에서의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

 


저칼륨혈증의 원인으로 허리 통증과 구내염 치료를 위해 3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된 부신피질호르몬제들이 크게 의심됐다. 부신피질호르몬제 사용 중단을 권고하고 天麻鉤藤飮을 기반으로 첩약을 사용했다. 첩약 사용 후 칼륨 수치가 회복되기 시작했고, 15일 후에는 정상 범위로 회복되어 기력 저하 증상이 개선되었다. 그리고 칼륨 수치는 첩약 복용이 종료된 후에도 잘 유지되었다. 


“양방내과를 가려다가 한방내과로 왔는데, 정말 잘한 것 같아요.” 특정 증상이나 부분에만 집중하여 약물을 사용한 결과, 소화불량, 약물 유발 파킨슨증, 저칼륨혈증이라는 불균형과 고통을 겪어야 했던 환자가 내원할 때마다 자주 하는 말이다. 부분을 치료하려면 당연히 전체를 이해해야 한다. 증상 하나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근본 원인과 환자의 삶 전반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는 치료는 전 세계 의료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한의학적 관점에 기반한 약물 사용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한의사의 내과 진료실에서는 이미 전 세계 의료가 지향하는 내과학이 실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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