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한의사회,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8일)
[한의신문] 대전대학교 한의학과(학장 류호룡) 주관으로 둔산캠퍼스에서 오수석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기획이사가 ‘의료통계로 보는 한의보험’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번 강연은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본과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의학의 현황과 미래, 의료 데이터의 중요성 등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오수석 이사는 강연을 시작하며 전통 의학과 불교의 영향 속에서 의료에 대한 관심을 키웠던 유년기의 호기심을 언급했다. 그는 차별 없는 의료 환경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한의사가 되고자 했던 열망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주요 역할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심평원의 4대 원칙인 공정성, 신뢰성, 전문성, 연결성을 강조하며 △의료비 심사 및 평가 △건강보험 급여 기준 설정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등의 핵심 업무를 소개했다.
심평원이 지난해 진행한 지역 사회 공동체 의식 확산 캠페인 ‘세대공감 프로젝트’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저출산·고령화 사회에서 지역사회 기여 방안을 고민하며, 노인 돌봄과 보육을 결합한 모델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아동은 정서조절과 사회성 기술이 평균 13% 향상됐고, 노인의 생활 만족도와 행복도는 16% 증가했다. 면담 조사 결과, 아동의 노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며, 노인들은 지역사회에서 교수자로서 보람과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이사는 “한의학이 이러한 돌봄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단순 치료를 넘어 지역사회 내에서 건강관리 및 정서적 지원까지 포괄하는 한의학의 역할을 강조했다.
빅데이터, 한의학 혁신의 열쇠
빅데이터의 중요성도 강연의 핵심 주제였다. 오수석 이사는 한의사의 빅데이터 활용 능력을 강조하며, 이를 실제 교과과정과 수업에서 적극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강보험 적용은 곧 국가 의료 통계에 반영되는 것이라며, 데이터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임상 현장에서의 정직한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과 2023년 데이터를 비교했을 때, 치매가 주요 입원 질환으로 떠오른 점과, 관절 장애, 염좌, 탈구, 긴장이 외래 다빈도 질환으로 상위권에 오른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강연을 마무리하며 오수석 이사는 한의학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의학의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학계가 공공 분야에서도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공직 진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을 독려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에서 한의학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실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학생들은 “한의학이 사회적 돌봄과 데이터 기반 치료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며, 앞으로의 학업과 진로 선택에 있어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