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한의사회, 제73회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8일)
유준상 상지대 한방병원 사상체질의학과 교수
[한의신문] 200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는 의료관광(Medical tourism)이 활발히 논의가 되고 있었고, 이에 한방의료관광도 열기를 올리고 있었다.
당시 한방의료관광은 한방체험, 한방피부미용이 주를 이뤘다. 상지대 한방병원도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국가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어떤 상품을 기획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에 봉착하게 됐다.
당시 중국 및 영어권 국가는 강원도까지 유입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에 타깃을 일본과 러시아로 잡았다.
일본은 산과 바다가 있는 자연환경과 한방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할 것이라 봤고, 러시아는 동해쪽으로 들어오는 블라디보스톡 여객선이 있기에 타깃으로 했다.
당시에는 한방병원에 있는 모든 상품을 의료관광으로 내세웠다. 브로셔, 동영상, 다국어 홈페이지 등을 제작해 극동 러시아, 모스크바, 우즈베키스탄 등을 찾아가서 적극 홍보했으나 실적은 저조했다.
이후 ‘외국인 의사 연수’를 통해 중증환자 치료법을 전파하기로 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4명,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1명, 러시아 모스크바 1명 총 6명의 의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의사 1명은 교수가 되기도 했다.
"외국 관광객에 ‘사상체질검사’ 각광"
이후 20년이 지난 2023년부터 강원 지역 리조트에 한방상품을 넣게 됐고, 8개 주요 리조트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각각 웰니스상품, 한방상품을 제안하는 컨설팅에 참여하게 됐다.
강원 지역 리조트에는 ‘사상체질’로 옷을 입히자는 의견에 따라 본인이 만든 사상체질 간이검사를 탑재한 키오스크를 제작해 설치하고, 결과지를 이메일이나 페이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온천으로 유명한 리조트에는 체질별 약재를 이용한 온탕, 사우나 체험을 하도록 하고, 명상이나 아로마 테라피에 특성이 있는 리조트에는 체질별 운동이나 어울리는 아로마를 권해 주는 것이었다.
도내 한 리조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올 때(주로 주말)마다 자율신경검사, 사상체질검사를 하면서 건강상담을 하고, 체질에 맞는 한방차(주로 사상처방 한약을 묽게 만든 약)를 1회분 제공하도록 했다.
이미 키오스크나 링크를 통해 사상체질검사를 시행한 리조트에는 방문객 1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다. 이로써 상지대 한방병원에 20년 만에 다시 ‘한방의료관광’을 시행할 기회가 온 것이다.
이어 강원도 경제진흥원의 도움을 통해 외국인 팸투어에서 사상체질검사(K-PRISM)를 통한 사상체질 상담, 한방피부미용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게 됐다.
"각 국가별 선호 성향과 니즈 파악해 준비해야"
이와 함께 관련 업체와 함께 외국 관광객도 모집하고 있는데 4개국어로 한방병원의 주력 상품인 사상체질검사를 비롯한 한방건강검진, 한방피부미용을 주로 소개하는 브로셔를 제작하게 됐다.
의료관광에선 각 나라마다 요구사항이 다른데 일본의 경우 짜임새있는 검진과 피부미용, 원주시 투어, 특산물 구입 등을 원하며, 동남아시아나 중화권은 검진, 피부미용은 간단히, 쇼핑 등 소비 투어를 희망한다.
우리나라 각 지역에서 한의원마다 특화된 의료상품으로 한방의료관광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특성들을 잘 파악해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특히 강원도 원주시에는 한국관광공사도 자리하고 있어서 앞으로 한의학을 이용한 한방의료관광이 다시 한번 활기를 되찾을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