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재원 의원(조국혁신당)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문화체육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스포츠 한의의료 지원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의 운영 확대 및 공적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선수촌병원 침구과)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선수촌병원 한의사 의무지원단)까지 30여 년 동안 주요 국제경기대회에서의 한의진료 역사와 성과를 소개했다.
윤 회장은 “한의 스포츠 의료과학 발전 도모를 위해 발족된 40년 역사의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활동에서 발생하는 상해를 중심으로, 근골격계의 가역적 손상 및 인체 운동 관련 장애를 야기하는 모든 질환에 대해 진단과 예방, 치료 및 신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 임상현장에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에 따르면 스포츠한의학은 침, 추나, 테이핑, 한약 투여 등 도핑으로부터 안전(Doping Free Therapy)한 비침습적·인체친화적 치료 및 관리방법 지향하는 의학으로, 운동선수들이 갖고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 특화돼 있다.
또한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의 경우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진료가 밀리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부터 9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예약제로 운영했으며, 진료가 다 차면 다른 요일을 이용하도록 돌려보내야 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간(대한한의사협회) 지원 형태와 한의진료의 접근성 제한으로 선수들의 체계적·지속적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윤 회장은 △주 1회에서 주 3회로 한의진료실 운영 확대 △인건비·진료물품의 공적 지원과 더불어 향후 부속의원에 한의진료과를 포함(의과형태 메디컬직원으로 채용)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와 함께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한의사 팀닥터의 제도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어 외국에 설치된 ‘세종학당’에서 한의진료서비스 시행을 통해 인도주의 실현과 우리나라 문화의 접근성을 제고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가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 발족한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전세계 88개국 256개소(6월 기준)가 설치돼 한국어 교육서비스, 한국문화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다.
이날 윤 회장이 설명한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환자 유치는 60만명을 돌파했는데 진료과별 현황에서 한의진료 이용 증가율은 전년도 대비 311.4%에 달했으며, 의료종별 현황에선 한의원 이용환자 증가율이 689.9%을 기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윤 회장은 “한방 병·의원 이용 외국인환자 현황(‘2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서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러시아 등의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는데 이는 세종학당이 많이 설치(한국문화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된 국가 분포도와도 유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회장은 “현재 글로벌협력의사로 몽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에 한의사 파견돼 있는데 한의의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설·장비 부담으로 해외 파견이 용이한 만큼 정부가 공중보건한의사, 글로벌협력한의사 등의 형태로 각국 세종학당에 한의사들을 파견한다면 국가 차원에서의 인도주의 실현, 한의약의 세계화를 비롯해 외국인에 대한 접근성 강화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재원 의원은 “어렸을 때 네팔에도 살았고, 인도도 자주 갔었는데 한국인에 대한 좋은 인식과 더불어 현지 전통의학으로 침술(Acupuncture)의 인기 또한 매우 좋았다”면서 “이러한 배경에 한의약이 K-medi로서 해외에 진출된다면 K-POP, K-드라마에 이어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의약이 큰 역할을 해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