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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04일 (수)

“강서구가 대한민국의 한의학 메카로 우뚝 서길”

“강서구가 대한민국의 한의학 메카로 우뚝 서길”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서울시 강서구)
제22회 허준축제, 15만 여명이 찾은 전국 규모의 대형 축제로 발돋움
‘우리 허준하자!’ 주제어, 허준처럼 생각하고, 허준처럼 행동하자는 의미

김진호님.jpg

 

‘우리 허준하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된 서울시 강서구 제22회 허준축제가 매우 성공적이었다는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12~13일 양일간 서울식물원 일대에서 펼쳐진 축제에 무려 15만 여명의 관람객이 줄을 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란에서는 허준축제의 준비위원장으로 행사를 총괄한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한의신문] 제22회 허준축제는 ‘허준하자’ 콘텐츠로 정기신 체험관, 동의보감 빌리지가 운영됐고, ‘참여하자’ 콘텐츠로 잔디밭 힐링요가, 도전! 팔씨름 선발대회, 허! 주니어 선발대회, 허준랜덤게임, 랜덤플레이댄스, 갈라퍼레이드가 펼쳐졌으며, ‘체험하자’ 콘텐츠로는 키즈 놀이터, 공공기관 홍보부스, 유료체험부스, 강서예술인총연합회, 경관 조명-허준 빛의 거리 등이 선보였다.


허준축제는 지난 1999년 건강강좌와 한의 진료로 소규모 동(洞) 지역 축제로 시작됐고, 2002년 제5회 ‘의성 허준축제’로 명칭을 변경한 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 기념을 겸해 전통, 의료, 건강, 그 중에서도 한의학을 핵심 콘텐츠로 부상시켰다.


“기존의 허준축제는 허준, 건강, 한의학이라는 콘텐츠를 살리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허준’ 축제라는 본질에 좀 더 실질적으로 다가서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종료된 지난해 축제부터 콘텐츠를 크게 바꿨다. 허준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조선 어의와 의녀 체험, 어린이 허준 선발, 현시대에 걸 맞는 한의학 체험 등을 대폭 보강해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로 탈바꿈했다.”

 

사본 -원장님 사진3.jpg


김진호 원장이 밝힌 제22회 허준축제의 성공 요인이다. 김 원장이 허준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한의학’ 요소를 강화한데는 그의 한의학 친화력이 한 몫 했다. 그는 한의 가족이다. 작고한 그의 조부와 부친이 한의사였다.


조부 김문환 님은 서울 종로구 원서동과 대전에서 삼대한의원을 운영했고, 부친 김기승 님은 서울 강서구 등촌2동에서 제중한의원을 운영하면서 병자들의 건강 수호자로 한 평생을 사신 분들이다.


“저는 할아버님과 아버님이 모두 한의사셨기에 태어나서부터 한의원에서 놀고, 한의원에서 공부하고, 학교 다닐 때는 항상 옷에서 한약 냄새가 났었다.”


한의 가족이다 보니 한의학의 발전을 염원하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저는 한의학 중에서 침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침술은 응급 상황 발생 시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다. 이에 더해 한약은 우리 자연의 천연재료를 이용한 약물로 부작용 걱정 없이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치료재이다. 한의학은 응급의학이자 예방의학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한의학이 충분히 k-pop, k-food처럼 k-medicine으로 세계화가 가능한 블루오션이라고 본다.”


그의 이 같은 한의학 식견에 맞춰 이번 축제에서는 강서구한의사회가 정·기·신 체험관에 △비만 △비염 △여성 △자세 △오십견 등의 관리를 위한 5개 테마 부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이번 축제의 성공에는 강서구한의사회의 공이 컸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경태 강서구한의사회 회장님을 비롯 많은 한의사 회원 여러분들께서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연령대별로 주요 질환의 진단과 상담을 해주셔서 허준축제가 축제다운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강서구한의사회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친과 조부가 한의사, 허준과 한의학 콘텐츠로 가족이 함께한 건강 축제 

‘허준박물관·겸재정선미술관·강서아트리움’, 손색없는 전문기관으로 육성


허준축제의 성공 뒤에는 보완해야 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김 원장은 공연장소의 협소함을 들었다. “가족이 함께한 체험학습의 장이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었다면, 개막식과 폐막식 때 인기 가수 등 여러분들을 초청해 좋은 공연을 하다 보니 너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린 서울식물원 잔디광장에 준비된 공식 좌석은 3000석인데, 무려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다 보니 안전을 염려할 정도로 위험성이 커지는 등 편안한 관람이 이뤄지지 못한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사본 -원장님 사진1.jpg


인기 가수의 출연과 많은 관람객의 방문은 양날의 검 같았다. 관람하는데 큰 어려움이 불편함으로 작용했다면, 팬덤(Fandom)이 대단한 인기 가수의 출연은 그를 보기 위해서 전국에서 팬들이 몰려와 허준축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은 물론 행사 이후 가수와 그의 팬들이 올린 여러 개의 유튜브 영상은 수십만 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해 허준, 한의학, 강서구를 전국적으로 전파하는 큰 힘이 됐다.


김 원장은 또 이번 축제의 주제어인 ‘우리 허준하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허준축제는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장을 지향한다. 의성 허준이라는 상징적 인물이 축제의 핵심인 만큼 허준처럼 생각하고, 허준처럼 행동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그는 의약인의 협심과 허준 선생의 얼을 기리는 기회의 장으로 허준축제가 성장하길 기대한다. “저는 허준축제가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약사 등 지역 의약인들이 한 마음으로 참여해 강서구가 미라클 의료특구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강서구가 한의학의 메카로 우뚝 서 허준 선생의 애민정신을 언제 어디서든 느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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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제9대 강서문화원장으로 취임한 김 원장은 지난해 4월 제10대 문화원장으로 재추대됐다. 강서문화원장으로서 그의 바람은 분명하다. “지역 주민들 중 문화적 소외계층이 없도록 강서구민과 함께하는 문화, 강서구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에게 훗날 어떤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를 물었다. “강서문화원장으로 재직한 지 6년차다. 전임 김병희 원장님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허준박물관·겸재정선미술관·강서아트리움은 강서 문화의 3대 축이다. 이곳들을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전문기관으로 발전시키고 싶다. 특히 장애인, 한부모 가정, 어르신 등 어느 한 분도 소외되지 않고 문화적 혜택을 맘껏 누릴 수 있도록 하는데 앞장섰던 그런 원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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