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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29일 (수)

캄보디아를 사로잡은 K-한의학, 13년 인술(仁術)의 기록

캄보디아를 사로잡은 K-한의학, 13년 인술(仁術)의 기록

‘지속 가능한 보건 모델’ 구축의 가치 발휘
지역 맞춤형 나눔 사업도 다채롭게 펼쳐져
정교한 한의시술에 현지 주민들의 큰 호응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

김봉현 회장
(경상북도한의사회·안동 부부한의원원장)

김봉현.jpg

 

지난 7월 23일부터 27일까지 3박 5일간, 캄보디아 캄퐁 톰(Kampong Thom) 지역에서 '경상북도 보건단체 의료봉사단'의 제13회 해외 의료봉사 활동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초기 2년간 의사회 중심으로 시작되었던 의료봉사는 3회째부터 경상북도 5개 보건단체가 뜻을 모으면서 그 규모와 깊이를 더해왔으며, 경상북도한의사회로서는 어느덧 11번째 걸음을 보탠 셈이다.

 

특히 올해는 5개 보건단체에 새마을재단까지 합류하며 역대 가장 매머드급이자 내실 있는 민관 협력 봉사단으로 발전했다.

 

경북한의사회에서는 필자를 비롯해 조희창 수석부회장(경산 조희창한의원), 김도완 총무부회장(안동 서울한의원), 이재열 의무이사(경산 경희한의원), 왕기언 국제이사(경산 왕한의원), 정길산 원장(구미 참신통한의원) 등 한의사 6명과 가족 회원 7명이 동참해 따뜻한 나눔의 손길을 보탰다.

 

출발 전, 현지 정세와 치안에 대한 언론 보도로 주변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장에 도착해 목도한 캄보디아의 보건의료 현실은 상상 이상으로 열악했다. 더욱이 지난해 인접국과의 국경 분쟁 여파로 물리적·정신적 상흔이 깊게 남은 현지 주민들에게 이번 의료봉사는 단순한 진료를 넘어 깊은 위로이자, 양국 간 두터운 우호를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됐다.

 

‘잘 살아보세’ 새마을운동 정신도 현지에 전파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한 봉사단은 한의사·의사·치과의사·간호사·약사 등 경북 보건단체 회원 76명과 새마을재단 봉사단 33명 등 총 109명의 인원으로 꾸려졌다.

 

올해 첫발을 함께 내딛은 새마을재단 봉사단은 진료 과정에 큰 도움을 준 것에 그치지 않고, 봉사 종료 후에도 현지에 남아 5일간 주거 환경 개선과 한국어 교육봉사를 이어가 과거 가난을 딛고 희망을 일궜던 '잘 살아보세'의 새마을운동 정신을 캄보디아 땅에 전파, 가슴 한구석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현지 주민들의 열악한 보건의료 환경을 다듬고 건강을 되찾아주고자 노력한 우리의 의료봉사 역시, 결국 이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 정신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랑으로 전하는 마음, 건강한 캄보디아'라는 슬로건 아래 캄퐁 톰 주립병원에 거점을 마련한 봉사단은 본격적인 의료 지원에 나섰다.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5개 보건의료단체의 '원팀(One-Team)' 협력은 규모 면에서도 압도적이지만, 특정 지역을 지속해서 찾아가 치료와 예후 관찰, 현지 의료인 교육까지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보건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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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문전성시를 이룬 한의과 진료실

 

진료 체계 역시 세심하고 정교했다. 한의과, 내과, 외과, 치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등 종합병원 수준의 시스템을 현지에 임시 개원한 셈이었다. 단순 1차 진료를 넘어 위내시경 검사, 외과 수술, 임상병리 검사 등 심도 있는 정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지 보건 환경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 무려 11번째 참여하는 단원이 있을 정도로, 캄보디아의 내일을 함께 고민하는 봉사자들의 진정성은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의료 지원과 함께 지역 맞춤형 나눔 사업도 다채롭게 펼쳐졌다. 노년층의 눈을 밝혀줄 돋보기안경 1,892구를 배부하고, 캄퐁 톰 초등학교를 찾아 체육용품과 학용품 세트 200개, 장난감 등을 전달하며 유소년들의 꿈을 응원했다.

 

이와 더불어 현지 보건진료소용 응급구호가방 10세트와 진료실 에어컨 3대를 지원하고, 통역을 맡아준 캄보디아 국립민쩨이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발전기부금 1,500달러를 전달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번 봉사에서도 한의과 진료실은 연일 문전성시를 이뤘다. 침과 부항, 한약제제 처방은 물론 약침 치료와 추나요법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정교한 한의학적 시술을 선보여 현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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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우수성, 현지 의료진에게 강렬히 각인

 

특히 지난해 진료를 받고 통증이 크게 줄었다며 1년을 기다려 다시 찾아와 고마움을 전하는 환자들을 만났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심지어 한의 치료의 뛰어난 효과를 경험했던 캄보디아 현지 의사들 중 일부는 진료를 받기 위해 3시간 떨어진 프놈펜에서 먼 길을 달려오기도 했다. 한의학의 우수성과 치료 의학으로서의 가치가 국경을 넘어 현지 의료진에게도 강렬하게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후덥지근한 무더위 속, 에어컨조차 제 기능을 못 하는 진료실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줄줄 흘러내렸다. 탈진하지 않고 무사히 진료를 마치는 것조차 기적 같은 악조건이었지만, 단 6명의 한의과 의료진은 첫날 192명, 둘째 날 311명에 달하는 환자들을 쉬지 않고 정성껏 돌봤다.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치유하고자 했던 그 열정은 현장에서 발휘된 초능력이자 한의학의 인술(仁術)이 만든 기적과도 같았다.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한의 치료에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적시던 그들의 순수한 눈망울이 아른거린다. 작고 미약한 손길에 더 큰 감동으로 화답해 준 그들이 오히려 고맙고 스승 같다. 서로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물들인 이번 봉사는 내 가슴속에 오래도록 울려 퍼질 소중한 '인술의 노래'이자 생생한 기적의 기록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끝으로 찜통더위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초능력을 발휘하며 묵묵히 헌신해 준 한의과팀 5명의 의료진과 불평 한마디 없이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가족 회원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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