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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올해 제9기 맞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국제교류 프로그램

올해 제9기 맞은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국제교류 프로그램

2024년 미시간주립대학 OMM에 다녀와서(Osteopathic Manipulative Medicine)
두개골 및 골반 기능 진단과 치료 주제로 교육
정영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학술위원(서초경희한의원장)

정영진원장님3.JPG


정영진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교육·학술위원(서초경희한의원장)


올 여름 7월 22일부터 일주일 동안,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 오스테오패시 의학대학의 교류 프로그램인 OMM(Osteopathic Manipulative Medicine) 과정에 단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2013년에 1기로 시작된 OMM과정은 올해로 9기째 이어져 오는 척추신경추나의학회 국제교류 프로그램으로, 본인은 2014년에 2기로 다녀왔던 경험이 있었고, 올해로 10년 만인 2024년에는 다시 9기로 두 번째 OMM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됐다. 이번 9기 연수단 참가자는 송경송 단장님, 김원식 통역, 양재원 총무님을 비롯해 양회천·임형호·박준수·고동현·강시은·전민수·김윤식·김이종·김정수·김학재·양규진·정영진 한의사 15명과 허광혁·윤상목 경희대 한의대 학생 2명을 포함해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금년 3월경 학회에서 안내된, 올해 OMM 프로그램의 주제는 두개골 및 골반 기능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 주된 내용이었다. 현재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서울지회 두경부에서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추 부분과 함께 두개골 부분의 진단 및 치료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더욱 크게 느껴왔었고, 평소 소아 추나 영역에서 사두증 치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연수단에 지원했다.


2014년 미시간주립대학교 OMM에 가서 Cranial 기법을 공부했었지만, 그 후로도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두개골 영역에 대해서는 과연 CRI(Cranial Rhythmic Impulse)는 존재하는지, 봉합된 두개골이 굴곡 신전 혹은 내회전 외회전의 움직임을 하는지, 과연 그 움직임을 손으로 느껴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걸까? 하는 물음표로 여전히 방황을 하고 있었다. 따라서 미시간에 가서 다시 공부함으로써 그 물음표를 마침표로 찍고 와야겠다는 결심으로, 7월 21일 아침 6시 벅찬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인천에서 미시간까지의 기나긴 여정

 

하지만 설렘도 잠시였을 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나를 맞이한 것은 MS사태로 인한 결항 안내문이었다. 다행히도 나를 제외한 대다수의 단원들은 7월 20일 토요일에 출발했기에 모두 미국에 일정대로 잘 도착한 상태였다. 대체항공편도 없는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번 연수 참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일단 추나학회 양회천 회장님과 송경송 단장님께 연락을 드려 불가능해 보이고 난처한 현재 상황을 설명드리고 나서, 무턱대고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기에 집으로 되돌아왔다. 


금방 돌아온 나를 반겨주리라 여겼던 아이들이, “아빠가 이번 휴가에 있을 곳은 미국이니, 아무리 늦더라도 꼭 가셔야 한다”며 오히려 쫓아내는 형국에 한석봉 체험만 제대로 하고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대책도 없이 다시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검색을 무한반복한 결과, 그날밤 9시에 인천을 출발해서 뉴욕을 경유한 후, 디트로이트에 월요일 아침에 도착하는 아시아나항공과 아메리칸에어라인 연계 항공편을 발견하고, 최종 발권하면서 극적으로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이스트랜싱에 위치한 미시간주립대학교까지는 약 150km 정도의 거리인데, MSU 정성수 부소장님께서 공항까지 보내주신 픽업 차량 덕분에 편안하고 빠르게 이동이 가능했다. 그렇게 나는 처음 집을 나선 지 43시간 만에, 미국시간 월요일 오전 11시 30분경 최종 목적지인 미시간 주립대학 오스테오패시의학 강의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임상에서 바로 응용 가능한 진단과 치료 위주의 실습 이뤄져


일주일 동안 진행된 OMM 과정은 전체적으로 매우 짜임새 있게 진행됐다. 먼저 수업 시간은 오전수업 8시-12시, 점심시간 1시간, 오후수업 1시-5시 이렇게 하루 8시간으로 구성됐다. 수업내용은 Dr. Lisa Destefano 교수님의 주도로, 기초이론보다는 임상에서 바로 응용 가능한 Cranial 및 Sacrum의 진단과 치료 위주의 실습 부분에 대해 많은 비중을 두고 꼼꼼한 지도를 해주셨다. 또한 가장 마지막 수업시간에는 Dr. Donahue 교수님의 안내로 OMM Clinic을 방문할 수 있었고, Q&A를 통해 Lumbar, Sacrum 관련해서 OMM 요통치료의 A to Z를 볼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수업방식은 Lisa 교수님께서, 두개골에 대한 각 파트마다 PPT로 먼저 설명해 주신 후, 해당 부위의 진단과 치료법을 시연해 주셨다. 이번 연수에서는 감사하게도, 양회천 회장님께서 많은 부분을 시연모델로 지원해 주신 덕분에 단원들이 공부할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었다. Lisa 교수님은 2인 1조인, 9개 베드를 모두 돌아가면서 매 기법마다 Cross check를 해주시면서, 바로잡아 주시니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 나 역시 추나학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그렇게 교육을 한다는 것이 절대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교수님이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졌다.


재미있는 예로, 나와 실습파트너였던 김이종 원장님은 수업중에 배운 접형골과 후두골의 역설적 움직임을 내 두개골 움직임에서 발견하고 이것을 Lisa 교수님께 Cross check를 받았다. 교수님은 ‘SBS Compression’임을 확인해주시고, 나를 모델로 SBS 감압술을 자세히 보여주셨다. 간략한 설명을 해보자면, SBS 감압술은 2인이 치료에 참여하는데 1인은 양손으로 환자의 유양돌기에 접촉해서 후두골과 측두골을 안정시키고, 다른 1인은 양손으로 환자의 접형골대익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면서 환자로 하여금 깊은 호흡을 수차례 하도록 유도하면서 진행하는 치료법이다. Lisa 교수님은 시술을 마치고 내 두개골의 움직임을 Recheck 하시고서 “일생을 괴롭혀 온 움직임이, 단 20여 초의 시술로 정상화 됐다”고 하셨다. 그때 나는 ‘내가 어려웠어도 미시간에 반드시 와야 했던 이유가 바로 이 순간 때문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굉장한 편안함을 느꼈다.


아울러 이곳 MSU 의사들이 Hip drop test, Reverse stock test, 상하방치골의 새로운 ‘shotgun’ Technique, 상방전단 장골의 ‘betty boop’ Technique, ipsilateral 천골의 Technique 등등 보물 같은 기법들을 수업시간마다 새롭게 선보이는 모습을 통해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변화해 나가려는 그들의 노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라 생각돼 내게도 많은 자극이 됐다.

 


정영진원장님1.JPG


10여 년의 시간 속 서로 간의 깊은 유대감

 

마지막 날 Dr. Donahue 교수님이 이스트랜싱 교외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우리 연수단을 초대해 주셔서 즐거운 저녁시간으로 이번 OMM 연수가 마무리됐다. Donahue 교수님은 추나학회와 MSU 간의 우정을 기념하는 케이크와 쿠키를 준비해 주셨고, 추나학회는 이제 돌을 맞이하는 Donahue 교수님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한국 풍속인 돌잡이 세트를 미리 준비했다. 이 홈파티를 통해서 그동안 척추신경추나의학회와 미시간주립대학 오스테오패시의학대학 사이의 교류가 10여 년이라는 단순한 시간만의 누적이 아닌, 먼저 서로 깊은 인간적인 유대감이 밑바탕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이번 OMM 과정을 정말 내실 있고 알차게 또 성공적으로 수료할 수 있도록 힘써주심에 감사드리고 싶은 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중에서도 추나학회가 늘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앞에서 학회를 이끌어주시는 양회천 학회장님, 연수 내내 뜨거운 열정으로 Lisa 교수님의 말씀과 생각 그야말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통역해주신 김원식 원장님, 작년 OMM 8기로 결성돼 올해 OMM 사전교육과 학회 정규워크숍 두개골기법 교육에서 큰 역할을 해주시는 송경송 단장님을 포함한 양재원·김원식·전민수·강시은 원장님으로 구성된 추나학회 ‘Cranial Team’, 그리고 매번 우리들에게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항상 많은 도움을 주신 정성수 부소장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면서, 2024년 MSU OMM 연수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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