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규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
<편집자주> 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직무대리 신제수)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임신오조·여성 난임·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 이어 최근 비만·소아 식욕부진·월경전증후군 3종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으며,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 주 소개작은 ‘소아 식욕부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개발에 참여한 장규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기고문이다.
최근 한국한의약진흥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한의약 분야의 소아 식욕부진 진료 과정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에 근거기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아 식욕부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진료 가이드를 개발했다. 소아 식욕부진에 대한 한의학 이론과 지식을 기반으로 예방, 진단, 치료, 재활, 관리 등 한의 의료서비스의 표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종합해 개발한 기술서다.
이번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근거해 소아 식욕부진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한의사 및 연구 방법론 전문가와 협력해 개발됐으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를 거쳐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소아 식욕부진 한의약 치료 양호한 개선 ‘효과’
식욕부진을 가진 소아는 장기간의 식사량 감소와 함께 음식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심한 경우 음식을 거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유병률은 학령기 이전 소아의 약 14~50%, 학령기 이후 소아의 약 7~27%에 달한다. 식욕부진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허약하게 되고 성장장애가 유발될 수 있으며, 이는 저신장, 발달지연, 행동장애의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질병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식욕부진 진단을 받은 20세 미만 환자들은 다른 연령군보다 한의의료기관을 더 많이 방문했으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소아 식욕부진에 대해 의과보다 한의과적 접근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시도한다고 볼 수 있다.
식사량이 적고 부적응적 식습관을 보이는 20세 미만 소아를 대상으로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방법이 제안되고 있으나 효과 검증이 불충분하고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이에 비해 소아 식욕부진에 한의약 치료를 적용한 국내외 연구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임상상황에 따른 침·뜸 등 치료방법 권고문 제시
이에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소아 식욕부진 환자를 진료하는 한의원, 보건소 등 1차 의료기관 및 한방병원, 대학병원 등 모든 한의 임상현장에서 한의 진단·치료·예방에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해 의료의 질을 높이고,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자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최초 개발하게 됐다.
지침에서는 소아 식욕부진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내외 여러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에 따라 체계적 문헌 검색을 수립했다. 또한 근거 기반 지침을 통해 소아 식욕부진 환자 내원시 표준화된 진단 기준을 적용하고, 한의약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진료 알고리즘을 제시했다. 특히 침·뜸·한약·수기요법 등의 치료방법을 임상 상황에 따라 단독 또는 복합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제시했다.
이번 지침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은 “소아 식욕부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한의학계의 진료 수월성과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동시에 일반인과 환자에게 소아 식욕부진의 한의약 진단과 치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의료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면서 “향후 소아 식욕부진과 관련된 양질의 연구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자료로 활용돼 근거 중심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은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전자 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