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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5>

어? 이건 뭐지?- 사진으로 보는 이비인후 질환 <35>

메니에르병과 저음난청의 진단적 접근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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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메르에르병의 청력 저하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메니에르병은 이명, 귀가 꽉 차는 느낌의 충만감과 같은 전조증상이 있다가 회전하는 어지러움이 생기고 한 번 발생할 때마다 저주파 난청이 진행되는 질환이다. 한 번에 끝나는 질환이 아니라 여러 차례 재발을 거치면서 증상도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발생이 있을 때마다 잘 치료해 증상을 없애고 다음 재발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하는 어려운 질환이다. 어지러움의 대표적인 질환이지만 이번호에서는 청력 증상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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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파 난청이란 저음을 듣는 청각영역(125, 250, 500Hz) 위주로 청력 저하가 있는 것을 말하며, 메니에르병의 청력 저하는 초기에 주로 저음 위주로 저하가 발생하고 호전과 악화의 변동성이 있으면서 말기에는 전주파수가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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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25세 여성 환자가 좌측 귀가 잘 안들리고, 먹먹하며 답답하면서 물이 꽉 차는 느낌이 심하고 웅웅거리는 낮은 이명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모든 소리가 예민하게 들리는데 특히 높은 음은 더 신경이 쓰이는 청각과민 증상도 동반돼 있었다. 

 

증상이 시작된 것은 24일 아침부터였으며, 25일 타 병원에서 저주파 난청이 있고 메니에르 의증이라는 소견을 들은 상태로 스테로이드와 항현훈제 처방을 받아 복용 중인데, 약 복용으로 속이 불편하고 더 머리가 아픈 듯해 한의의료기관으로 왔다고 했다. 어지러움은 첫 날 심하게 있다가 발생 3일차인 내원 당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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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에 급성 저주파성 감각신경성 난청이 동일한 좌측 귀로 3달 간격으로 2회 발생했다가 호전된 적이 있어 이번 메니에르병으로 다시 좌측 귀가 안들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심했다.

 

타 지역에서 자취를 하면서 직장에 다니고 있고 올해 1월부터 야근이 잦아 주로 저녁식사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주말에는 자취집에서 자극적인 배달음식을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일상이 반복되다 최근 한달 전부터는 피곤함을 자주 느꼈다고 한다.  

 

메니에르병은 기혈순환이 약해지면서 체액의 대사가 저하돼 수습이 정체되는 질환으로 본다. 이에 반하백출천마탕과 오령산 과립제를 투여하면서 여러 증상들을 하나씩 치료해 나가도록 했다. 일단 일주일은 휴가를 내어 쉬면서 치료받기로 하고, 문제가 되는 식습관도 치료기간 동안 교정하는 것으로 약속했다. 

 

이 환자의 경우 청력검사에서 나타나는 저주파 난청은 경도난청이지만 환자가 실제로 느끼는 것은 귀가 꽉 차서 물 속에서 듣는 것처럼 먹먹하고 안들린다는 자각적인 느낌이 심했다.  

 

하루 종일 낮은 음으로 웅하는 이명과 조금만 큰 소리를 들어도 신경이 예민해지는 청각과민 증상도 심한 상태여서 라벤다 유칼립투스 파인을 이용한 아로마 오일을 풍지혈 주변으로 자극하도록 했다. 또한 귀가 꽉 차있는 증상으로 귀 주변 부항 치료를 했다. 예풍혈 주변과 대추혈을 중심으로 습식부항을 하고 이문 천궁 청회혈 침 치료 후 훈청구에 소염 약침치료를 하고 한약재 훈증치료를 병행해 귀 주변의 순환을 도와주고 극도로 예민해진 감정이 가라앉도록 했다. 메니에르병의 특성상 소화기 증상과 불안함, 불면 등의 증상이 함께 있어 보험약인 향사평위산과 반하사심탕, 야간에는 천심환 등을 투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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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환자는 26일과 비교해 vas 6점 정도로 답답한 증상이 줄고 소리도 더 맑게 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2일간 매일 치료를 하면서 증상은 더 호전돼 29일 시행한 청력검사에서 청력은 회복된 상태를 보였고, 심하게 답답하던 느낌도  vas 2점 정도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어지러운 증상도 초기 3일간만 항현훈제를 복용하고 중단했으나 이후 증상발현은 없었다. 

 

30일부터 5일까지 직장이 있는 타 지역으로 가서 병원에 못나오다 7월6일 내원한 환자는 일주일간 기존 증상은 소실되고 현재 높은 소리를 들으면 약간 귀가 예민해지는 느낌만 남아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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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잘못된 식습관은 모두 고치고, 되도록 담백하게 먹고 물처럼 마시던 커피도 중단했으며, 야근이 있지만 집에 오면 되도록 수면을 취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다행히 이번의 증상 발생은 호전이 있었지만 저주파 난청을 두 차례 겪고 이번 메니에르병을 한 번 거친 병력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체력 관리와 식습관 교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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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니에르병은 결과적으로는 내림프 수종이라는 현상을 가지지만 그 과정에는 체력저하, 순환장애, 스트레스, 수면부족, 자극적인 식습관 등이 복합적이고 지속적인 상태가 이어지면서 결국 내림프 항상성이 무너지는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현대인들에게 잘 나타나기 쉬울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급성 감각신경성 저주파성 난청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 메니에르병으로 이행하는 질환도 크게 늘고 있어 더욱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고 여기에 한의치료가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임상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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