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경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한방부인과 부교수
<편집자주>한국한의약진흥원(원장 정창현)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단장 이준혁)은 최근 산후풍·난임·임신오조 3종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으며, 국가한의임상정보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각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전자파일 및 홍보용 리플릿, 인포그래픽 이미지 파일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에 본란에서는 각 지침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의 기고문을 소개하고자 하며, 이번주 소개작은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박장경 부산대한의학전문대학원 한방부인과 부교수의 기고이다.
산후풍이란 출산이나 유산 후 잘못된 산후 조리로 인해 전신 및 국소에 통증과 감각장애 등이 일어나는 증후군으로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과정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의 80.4%가 산후풍 증상을 경험했으며, 대표적인 산후 질환으로써 산후풍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산후풍 환자들은 수면장애, 우울, 의욕 저하 및 삶의 질 저하 등을 동반하기도 하고, 회복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산모가 겪는 신체적 불편함은 출산 후 육아와 중년 이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산후풍의 조기 진단과 치료, 예방이 중요하다.
산후풍, 한의학적 치료에 높은 만족도
산후풍은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진 질환이고, 한의학적인 치료법에 대한 친숙도가 높은 질환이며, 다른 치료법에 비해 한의의료기관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방부인과 영역에서 가장 흔한 질환 중 하나로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산후풍 진료 현장과 과학적 근거의 격차를 해소하고, 한의학적 치료에 대해 예측 가능한 보편적인 진료체계를 제공해, 의료의 질 향상과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게 됐다.
이번 지침은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바탕으로 산후풍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에 대한 권고사항을 제시하며,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단이 제공하는 검토·인증 절차 과정을 거쳐 방법론적·임상적·기술적 타당성 등을 인정받았다.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주요내용은?
지침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산후풍 진단에 대해서는 기존에 제시됐던 협의의 정의와 광의의 정의를 모두 포괄해 증상의 양상과 발병 시기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을 배제하여 진단할 것을 권고했다. 산후풍 치료에 대해서는 임상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산후풍 환자 진료 시 흔히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된 한약, 침, 뜸, 부항 및 추나 등을 단독 혹은 복합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권고문을 작성했다. 아울러 한의 산후조리를 통해 산후풍을 예방하는 임상 현실을 반영했다.
핵심적인 권고사항 외에도 한의사들의 지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임상적인 고려사항을 추가했다. 특히 산후풍 환자들은 모유 수유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모유 수유 중 고려해야 할 한약재에 대한 임상적 고려사항과 모유 수유 중인 산모에게 침구치료를 적용할 때 유의해야 할 임상적 고려사항을 제시했다.
산욕기에는 임신 중 이완됐던 관절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추나요법의 적용 시기와 주의사항을 제시했다. 산후풍 예방을 위해 한방부인과 임상에서 널리 적용되고 있는 “선축어(先逐瘀), 후보(後補)”하는 순차적인 처방 운용 원칙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운동, 식습관, 부부관계, 심리적 안정과 같은 전통적인 산후 관리 방법과 산후풍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유 수유 자세도 가이드라인에 포함했다.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산후풍의 진단, 치료, 예방 및 환자 교육에 대한 내용을 진료 흐름에 따라 구조화하고, 인포그래픽으로 시각화했다. 또한 한의의료기관에 비치할 수 있도록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리플릿을 제작했으며, 이는 국가한의임상정보 포털 사이트(www.nikom.or.kr/nckm)를 통해 산후풍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과 함께 무료로 받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