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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신미숙 여의도 책방-52

신미숙 여의도 책방-52

가족돌봄, 힘이거나 짐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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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숙

국회사무처 부속한의원 원장

(前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편집자주] 

향후 『신미숙의 여의도 책방』은 각 회마다 1개의 키워드에 5권의 도서를 추천하는 형식으로 이어갑니다 *


‘위험의 외주화’라는 말이 있다.

 

2023년 11월9일 민주당과 정의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란봉투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법 제2·3조 개정안을 말하는 해당 법안은 2014년 법원이 쌍용차 파업 노동자들에게 47억원의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자 시민들이 이를 돕기 위해 성금을 모아 노란봉투에 전달하면서 ‘노란봉투법’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며, 이 법은 하청노동자 노동 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지닌 원청으로 단체교섭 대상을 확대하고, 쟁의행위(파업)를 이유로 한 회사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소설가 김훈은 ‘생명안전 시민넷’의 공동대표를 맡으며 산재사고 사망자 문제에 무감한 정부와 사측을 비판하는 강연과 시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매년 산업현장에서 2300명이 죽어나가는 이 사태를 해결하는 일보다 더 시급한 과제는 없다. 이 거듭되는 무수한 죽음을 계약의 자유나 경영의 합리화라는 이유로 정당화하는 논리는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야만으로 돌아가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노란봉투법은 지금 어떻게 되었을까? ‘거부권’이라는 단어가 동시에 연상되었다면 2024년 5월, 이 법의 처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돌봄의 외주화’라는 표현도 최근 더 자주 들린다. 

 

외국인 육아도우미 도입에 대해서 2022년 12월 현 서울시장이 그 필요성을 제기한 이래 최근까지도 그 실효성을 두고 각계각층의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月 200만원에 ‘동남아 이모님’? 외국인 가사도우미 ‘뜨거운 감자’』(동아일보, 2023년 5월18일), 『간병·육아 ‘외국인 도우미’ 도입, 사회적 공론화 나서야』(연합뉴스, 2024년 3월5일) 돌봄의 순서와 중요도에 어찌 선후를 따지랴마는 나이 쉰을 앞두고 보니 육아 돌봄은 내게는 과거의 일이라 잠시 차치해두고 어르신들의 돌봄에 마음이 쏠린다. 이는 당장 내 앞에 닥칠 문제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 가족돌봄의 방향은?

 

경향신문 칼럼 <김택근의 묵언>에서 시인 김택근은 “다시 어버이날이 돌아왔다. 어머니는 지금 요양병원에 계신다. 설 쇠고 며칠 후 낙상하여 고관절이 골절되었다. 결국 며느리와 아들이 갈아주는 기저귀를 차야만 했다. 누구의 손길도 마다하고 혼자 죽을 힘을 다해 당신의 몸을 씼었건만 이제 움직일 수 없다. “왜 이리 안 죽냐, 무슨 죄가 많길래.. 참말로 이런 날이 올지는 몰랐다.” 마른 몸에도 욕창이 생겼다”라고 어머니의 투병기를 기록했다. 

 

또 한겨레신문 칼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에서 한양대 의대 신영전 교수는 “그래도 힘들었던 것은 기저귀 수발보다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지시는 어머니의 몸과 행동에서 얼마 후 내 모습이 겹쳐 보이는 순간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 밖에서 멍하니 기다려야 할 때였다. 그때 한 청년 간병인이 만든 “이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는 주문을 반복해서 읊조렸는데, 도움이 되었다”라는 간병일지를 기고하기도 했다. 

 

올해 어버이날에는 처음으로 친정 아버지께서 부재하신 가운데에서 가족 모임을 했다. 작년 9월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경미한 당뇨와 심박조율기 착용 중이라는 짧은 두 줄이면 아버지를 설명하는 병력으로는 충분했다. 멤버 대부분이 40, 50대였던 장가계 패키지 여행을 칠순 연세에도 거뜬히 소화하셨던 체력 짱짱한 어르신이셨다. 우리 아버지야말로 백세를 사실만한 분이라고 우리 가족들은 모두 확신했다. 그러던 아버지께서 두 번의 코로나와 원인불명의 고열을 몇 차례 겪으시더니 몸무게의 앞자리가 7에서 6으로 다시 6에서 5로 쪼그라들며 쇠약의 내리막길을 힘겹게 걸어가고 계셨다. 가장 가까이 사는 거기에 한의사 딸이라는 이유로 아버지는 내게 유독 큰 부담과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나는 지금 아버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출근을 하든 퇴근을 해서든 24시간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듯 했다. 아침 저녁으로 문안을 드리고 아버지 상태를 개선시키기 위한 내 차원에서의 한양방협진과 여러 치료법들의 콤비네이션을 쏟아부었다. 아버지 상태에 따라 나의 감정 또한 일희일비 되는 그러한 일상이 1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2023년 중순까지는 그래도 간단한 산책과 외식이 가능하셨던 아버지께서 2023년 7월 말 기침과 고열이 지속되셨다. 어쩔 수 없이 대학병원으로 모셨고 진단명은 흡인성 폐렴이었다. 2주 후 열은 잡혀서 퇴원 권고를 받았지만 엘튜브를 뺄 수 없는 상태라 폐렴 재발의 위험이 있었기에 집 근처 폐렴 관리가 가능하다는 요양병원으로 다시 입원을 하시게 되었다. 공동 간병인 제도를 운영하는 곳이라서 가족들은 주 1회만 면회가 가능했다. 어머니는 서운함과 미안함에 연신 눈물을 닦아내셨지만 어머니에게도 휴식이 필요했다. 다음 주 면회 순번을 정하는 어느 일요일의 가족 모임, 바로 그 다음 날은 아버지 입원이 5주차에 접어드는 월요일이었다. 그 날 새벽, 당직의사로부터 전화가 왔다. 임종에 임박하신 것 같다는 연락이었다. 나는 곧바로 병원으로 내달렸고, 막내동생과 어머니가 이어서 도착했다. 임종의 순간은 나와 어머니가 지켰다. 9월4일 새벽 4시57분이었다.


아버지 없이 처음 보낸 어버이날

 

그렇게 아버지는 78세를 일기로 우리 곁을 떠나셨다. 지방 고등학교 교사의 얇은 월급봉투로 한 아내와 다섯 딸들을 지켜내신 나의 아버지. 점진적 쇠약의 기간은 1년이었으나 병원 생활은 딱 6주 하신 셈이었다. 몇 년 전, 불필요한 연명치료를 받지 않으시겠다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해두셨고 장례식에 대해서도 딸들, 사위들, 손자손녀 이외의 다른 친척들을 포함한 일반 조문객들을 받지 말라는 당신 바람을 우리 모두에게 분명히 밝히신 바 있으셨다. 아버지 뜻에 따라 우리는 인근 장례식장의 가장 작은 방으로 아버지를 모셨고 “아빠의 다섯 딸”이라는 조화 화분 하나만 세워둔 채, 우리 가족들만의 조용한 장례를 치루었다. 덕분에 우리 가족들은 돌봄 노동으로 인한 고생 혹은 갈등, 그 맛도 보지 못했다. 

 

아버지를 그리 보내드리고 나니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의 부모님 이야기가 그냥 지나쳐지지가 않는다. 15년째 요양병원에 계시는 아버지를 2주에 한 번씩 뵈어야 해서 격주로 영주에 다녀와야 한다는 직원분은 지방을 다녀온 다음 주의 월요일에는 요통이 도져서 꼭 진료실에 들르신다. 20년째 치매와 암으로 집에서 돌봄을 받고 계신다는 어머니를 둔 보좌관 한 분은 여동생이 직장을 그만두고 요양보호사와 교대로 어머니를 돌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간병비와 동생 수고를 줄이는 최선의 방법을 아직도 모르겠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끝까지 잘 모시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자주 눈물을 흘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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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홀로 외롭게 병들지 않도록』(줄리안 아벨, 린지 클라크, 남해의 봄날, 2021년 7월)

 

영국 사회를 뒤흔든 프롬(Frome) 마을의 컴패션 프로젝트의 기록. 의사가 개입하지 않으면 환자가 죽는다는 신념은 의료진을 영웅, 곧 해결책을 아는 유일한 존재로 여기는 생각과도 연결된다. 하지만, 각종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수와 관련해서는 친밀한 관계가 건강에 미치는 유익이 의사가 처방하는 그 어떤 약보다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컴패션 공동체 의료 서비스 모델은 질병을 개인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독립적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질병은 일련의 사건과 결과가 축적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진료실에서 현재 하는 일을 더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여러 국가의 의료 서비스가 맞닥뜨린 조직적 남용과 과밀화, 급격한 비용 증가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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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끌어안기』(로르 아들레르, 마음산책, 2022년 3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 로르 아들레르의 저서로 “저자가 일흔에 써내려간 노화에 대한 우아하고 창조적인 탐구”이다. 부모의 죽음을 보는 건 자신의 종말을 전보다 훨씬 강도 높게 느끼는 일이다. 이제는 자신이 ‘맨 앞줄에’서는 것이다. 이 느낌은 이후 우리 경험의 일부가 될 것이다. 20세기의 큰 진척은 노화와 건강이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무한히 늙을 수는 없다. 왜 의학은 우리에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죽지 않기를 바라도록 가르칠까? 물론 죽음을 멀리 물리치는 것이 의학의 의무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의학은 죽음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고 본질적으로 삶의 끝이 아니라는 생각을 퍼뜨린다. 어떤 이들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초인적 완벽이라는 유령을 멀리하고, 취약하고 상처 입은 존재들을 칭송하고, 우리의 감각과 감정을 훈련하고 삶의 한계를 내몰고 죽음을 실패로 내몬다고 믿는 일부 의학의 홀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고 우리의 유한성을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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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돌보다』(린 틸먼, 돌베개, 2023년 10월)

 

미국 소설가 린 틸먼의 저서로 11년에 걸친 어머니의 투병과 간병에 대한 기록. 그것은 가혹한 의무이기도 했다. 그 11년은 좌절의 연속이었고 배움의 과정이었으며 이상하게도 깨달음의 시간, 일종의 병적인 깨달음의 시작이었다. 어머니는 계속 돌봄이 필요한 상태였으므로 의식적으로 불침번을 서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무의식적으로도 불침번을 서고 있었다. 어머니는 시체만큼이나 무거운 짐이 되었다. 어머니의 곤경은 내게는 짐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짐이 되었다. 우리 자매들은 서로를 놓지 않았고 우리의 목표는 어머니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최대한 건강하게, 이 세상에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의 생명력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존재하고 있었다. 겨우 존재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11년이라는 짐, 어머니라는 짐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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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동기화, 자유』(무라세 다카오, 다다서재, 2024년 3월)

 

자유를 빼앗지 않은 돌봄이 가능할까? 요양시설의 한 어르신은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차라리 죽고 싶어. 하지만 스스로 죽는 건 못 해. 죽지 못하니까 밥은 먹어야 해. 하지만 밥을 먹는 것도 힘들어. 어차피 밥을 먹어야 한다면 맛있는 걸 먹고 싶어”라고 호소한다. 인지장애 고령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우선하여 당사자가 본래의 생활 리듬대로 살다 평온하게 임종하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요리아이’노인 요양시설의 총괄소장 무라세 다카오의 돌봄 현장에 대한 속 깊은 사색의 생생한 기록. 돌봄에서 동기화는 ‘둘이 함께 지금 여기를 인식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배설됩니다. 그 과정 속에 나는 살아 있습니다. 먹고 배설하는 것 만으로 존재해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돌봄은 그 과정을 마지막까지 돕는 일입니다. 오늘날 돌봄은 직업으로서 인기가 없습니다. 힘든 일이라는 인상만이 두드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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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올드』(홍승우, 트로이목마, 2024년 5월)

 

한겨레 신문에 가족만화 『비빔툰』을 14년간 연재했던 만화가 홍승우의 작품으로 80대 노부모와 50대 아들의 동거를 다룬 네이버 웹툰이 단행본으로 나왔다. 지금 아버지의 노환은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어머니는 지금, 그런 초고령 노인을 먹이고 기저귀 가는 노인요양보호사 역할을 하고 계시다. “그 일을 자식한테 맡기면 내가 속이 편하겠니? 남편이 요양원에 있으면 내가 속이 편하겠니? 내가 여력이 되는 한 내가 할 거야.”

 

 

 

아버지가 60대 중반쯤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을 때도 어머니는 끝까지 아버지 병수발을 감당하셨다. 뇌경색으로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아버지를 회복시키고 40년간 당뇨병을 앓아도 합병증 없이 살게 해 준 사람. “네 엄마 덕에 인생을 두 번 산다. 네 엄마 아니었으면 난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거야.” 평생 외로움과 전쟁과 실패로 점철된 인생을 사신 아버지. 그런 사람을 끝까지 한 가장으로 지켜 준 어머니. 나는 아버지도 이해되고 어머니도 이해된다. 단지 지독히도 힘들었던 인생의 막바지, 늙음과 서러움 사이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을 뿐이다.

 

2025년 대한민국은 인구 5명 중 1명이 만 65살 이상의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현재 1인 가구 비율은 34%에 도달했다. 이들이 노년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의 돌봄 인력은 충분할까? 신규 한의사들을 반기는 곳은 요양병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 요양병원 봉직의 자리도 많지 않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들린다. 나를 고용해주는 곳이 없길래 그냥 좀 무리해서 병원을 차렸다는 후배도 있다. “요양병원이 꿀(?)이던 시대도 지나가고 있지만 뭐 어쩌겠어요? 그래도 한의원보다는 수익이 나을 것 같아요!”라며 곧 70대 중반의 내과 의사 한 분과의 인터뷰가 잡혀 있다고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 80대 후반의 건강한 어르신도 봉직의 면접에 나타나는 게 요즈음이라 연봉 협상만 잘 되면 그래도 70대라면 완전 땡큐인 입장이라고 한다.

 

환자 1명이 1년에 첩약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범위는 2개 질환, 각 질환별로 20일까지(기존 10일)로 늘었다는 『오늘부터 알레르기 비염 한약도 건보 적용』(한겨레, 2024년 4월 29일) 소식에 한의계에 숨구멍 좀 트이나 싶다. 그러다가 애플 비전프로의 수술 적용(『‘애플 비전프로’ 쓰고 실제 척추 수술 진행한 英 의료진』, AI포스트, 2024년 3월13일)과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 임상실험(『“한번 써보면 멈출 수 없어” 사지마비 환자 뇌에 칩 이식‥결과는?』, MBC, 2024년 5월18일) 같은 뉴스를 동시에 읽고나니 호흡이 빨라진다. 한의계의 오밀조밀한 현안들이 시대를 그리고 세계를 뒤흔들 획기적인 기술의 발자국에 밟혀 사라지기 일보직전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위기의 칼날 위에서 화끈한 존재감은 아닐지라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어찌어찌 버텨오고 있기는 하다. 1993년 한의대에 갓 입학했을 때부터 2024년 오늘날까지 한의계는 늘 위기였다. 이 위기의 칼날 끝에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5월을 보내며 아버지의 부존재의 날들을 지나치며 놀라운 속도로 끝을 향해가는 모든 존재들의 흥망성쇠를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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