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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50

한약처방 본초학적 해설-50

탁한 콧물성 鼻炎에 활용하는 ‘荊芥連翹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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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승 교수

(전 우석대한의대)

 

#편저자주 : 한약물 이용 치료법이 한의방의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에도 불구, 최근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모든 문제 해답의 근본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전통처방의 진정한 의미를 이 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해 응용율을 높이는 것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첩약 건강보험 2단계 시범사업의 알레르기 비염에 응용될 수 있는 약물처방(49회∼)을 소개함으로써 치료약으로서의 한약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한다. 아울러 효율 높은 한약재 선택을 위해 해당 처방에서의 논란대상 한약재 1종의 관능감별 point를 중점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한의학에서 코막힘(鼻塞)은 일명 鼻窒이라고도 하며, 靈樞·本神에서 ‘肺氣가 虛하면 코가 막혀 호흡이 순조롭지 않다’고 했다. 우선적으로 風寒에 의한 경우는 鼻塞 呼吸不利 發熱惡寒 頭痛身疼 脈浮緊하므로 宣肺散寒하라 하였으며, 風熱에 의한 경우는 鼻塞 濁涕 發熱咳嗽 脈浮數하므로 疏風淸熱해야 한다’고 했다. 공통으로 코막힘(鼻塞) 증상이 있으나 맑은 콧물과 탁한 콧물의 차이가 중요한 구분기준임을 알 수 있다, 즉 초기의 맑은 콧물 단계는 外寒이 內熱을 束縛하는 증세로서 肺寒에 속하며(正傳), 점차적으로 변환되는 탁한 콧물 단계는 風熱에 속한다고 보고 있는 점(回春)과 일치한다. 

한편 鼻淵은 일명 腦漏라고도 불리며, 이는 風寒邪가 腦戶에 응결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膽液이 下注하므로 濁涕가 되는데 흘러서 그치지 않으면 水泉과 같으므로 鼻淵이라고 했다. 점차 濕熱性으로 변하면서(膽移熱于腦之鼻淵) 탁한 콧물이 줄줄 흘리거나 누런 콧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콧물이 마르지 않는 증상을 나타낸다. 風熱性 코막힘(鼻塞)과 더불어 탁하고 누런 콧물의 증상에 응용되는 처방 중에서 많은 빈도수와 오랫동안 사용되어온 대표 처방으로 荊芥連翹湯이 있다.


1. 荊芥連翹湯

 

荊芥連翹湯은 明나라의 龔廷賢이 저술한 萬病回春에 鼻淵과 膿耳 처방으로 각각 처음 소개됐다. 처방 구성에서 약간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모두 대표약물인 發散風寒 효능의 荊芥와 淸熱解毒 효능의 連翹 사용에 근거한 이름이다. 여기에서는 濁涕를 흘리는 證으로 風熱에 속한 鼻淵에 응용된 荊芥連翹湯을 대상으로 하는데, 다양한 증상(코막힘, 콧물, 코의 소양감, 鼻炎, 알레르기성 鼻炎, 축농증, 비후성 鼻炎 등)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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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구성 한약재 14품목에 대해 코막힘과 콧물 분비를 기본 증상으로 하는 알레르기 鼻炎을 대상으로 본초학적인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氣는 微寒5(寒性2), 溫性4(微溫1), 平性2로서 전체적으로는 寒性>溫性 처방이다. 자연스럽게 寒性과 溫性의 상호 反佐의 기능이 발휘되고 있다. 종합적으로는 風熱性鼻炎인 탁하고 누런 콧물 단계에 적합한 조합으로서, 風寒性 鼻炎의 특징인 맑은 콧물에서의 다음 단계인 鼻炎의 초기→중기로 이동되는 시기에 적합한 처방으로 생각된다.

 

2) 味(중복 포함)는 辛味8, 苦味6, 甘味4(酸味1)로서, 辛苦味가 주된 역할을 담당하고 甘酸味로 보조하는 형태다. 辛味는 風寒 혹은 風熱性 鼻炎에 能散·能行하는 작용(發散·行氣 혹은 潤養)으로 發汗과 行氣·活血 작용을 나타내며, 苦味는 風熱性 鼻炎에 淸熱降火燥濕 작용으로 解熱을 담당함으로써, 전체적으로는 發汗을 통한 淸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甘味의 能補·能和·能緩과 酸味의 能收·能澁의 약물을 배합함으로써 지나친 發散에 대한 보완조치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歸經(중복 및 臟腑表裏 포함)은 肝9(膽4), 肺8(大腸2), 心5(心包1 小腸1), 脾4(胃4), 腎1(膀胱1), 三焦1로서 肝肺心經에 주로 작용하며 脾胃經이 보조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서 肝經은 노폐물 배설과 관련하여 肝主疏泄 肝主風邪 肝火犯肺·肺經은 發汗에 관련하여 肺主氣 肺主皮毛 形寒飮冷則傷肺·心經은 心主火 汗者心之餘液으로 설명할 수 있으며, 脾胃經은 脾統血 脾主升淸 胃主降濁으로 설명된다. 한편 生地黃의 腎經은 淸熱을 통한 滋陰의 경우이며, 防風의 膀胱經은 發汗을 통한 水濕대사의 조정기능인 膀胱主一身之表로 정리된다.

 

4) 효능은 解表藥5(發散風寒3 發散風熱2), 淸熱藥5, 理血藥3(補血2 活血1), 補氣藥1이다. 여기에서도 寒性>溫性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風熱性鼻炎에 적용되는 부분은 發散風熱2와 淸熱藥5로서 전체의 50%를 차지한다. 아울러 風寒性 鼻炎에 적용되는 부분은 發散風寒3이며, 추가로 과다한 發散에 대한 理血氣약물로 대처하고 있다. 


2. 구성약물의 세부 분류

 

1) 君藥(4종): 解表藥 3종(荊芥 防風 白芷), 淸熱藥 1종(連翹)이 해당되는데, 주로 風熱을 疏散하고 消腫止痛함으로써 上焦의 火를 淸解한다.

 

① 荊芥: 祛風解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風病之要藥이다. 性이 비교적 和平하여 辛하되 烈하지 않고 溫하되 燥하지 않는다. 본처방에서는 辛散疏風하는 효능으로 防風과 배합하여 風寒의 邪를 發散시킴은 물론이고, 薄荷 柴胡와 배합돼 風熱을 疏散하므로 外感表證의 風寒이나 風熱을 막론하고 모두 응용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② 防風: 性味가 微溫하되 燥하지 않고 甘緩하여 峻烈하지 않아 性이 비교적 緩和하므로 風藥中에 潤劑라 부른다. 즉 완만한 發汗으로 津液을 손상시키지 않는 약물이다. 風邪를 없애주어 治風에 通用하는 要藥이 된다(祛風之主藥). 解表하고 祛風하여 止痛하므로 風寒의 表證과 風濕으로 인한 痺痛, 風熱로 인한 目赤과 咽痛 등을 치료하는데 常用된다. 

 

③ 白芷: 祛風燥濕 消腫排膿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辛味는 發散시키고 祛風하며, 溫燥한 性은 除濕시키고, 芳香은 通竅止痛시키는(其氣芳香能通九竅), 足陽明胃經의 主藥이 된다. 足陽明經脈은 頭面을 순행하므로 風寒濕으로 인한 頭額痛과 眉稜骨痛, 齒齦腫痛 및 鼻淵 등 頭面의 모든 질환을 치료하는 要藥이 된다. 外感風寒으로 인한 頭痛 鼻塞을 치료하며(예: 荊防敗毒散), 芳香性을 이용해 鼻淵頭痛에 응용된다(예: 蒼耳散).

 

④ 連翹: 上焦의 風熱을 없애주어 外感風熱이나 溫病 초기에 응용된다. 주로 頭面部 熱毒에 사용되는데 上焦火로 頭面生瘡한 경우에 응용된다(예: 淸上防風湯). 주된 효능인 淸熱 작용은 表裏에 모두 透達하는데, 荊芥 防風과 더불어 風熱을 疏散하여 消腫하는 것과 같이 실제적으로는 裏熱의 淸解에 더욱 유효하다. 

 

2) 臣藥(3종): 補血藥 3종(川芎 當歸 芍藥)으로서 補血活血하여 주로 君藥의 解表淸熱 작용을 보좌하며 아울러 止痛한다.

 

① 川芎: “諸頭痛 須用 川芎”과 같이 辛散으로 祛風止痛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上行頭目 下行血海하는 血中의 氣藥으로, 특히 辛溫하여 風寒(예: 川芎茶調散) 혹은 風濕性 頭痛(예: 羌活勝濕湯)에 양호한 효능을 나타낸다. 아울러 祛瘀血→生新血의 기능을 통한 과도한 發散에 대한 견제와, 上焦를 침범하여 나타난 外感性頭痛에 응용된 예에 해당된다. 

 

② 當歸: 甘補辛散하며 溫通의 약물로서 기본적으로 補血약물이지만 活血 작용도 있어 이를 통해 行氣止痛의 효능을 나타낸다. 특히 그 性이 따뜻하므로 血分有寒者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할 수 있다. 일부 當歸(土當歸)에서의 活血祛瘀 작용은 川芎과 더불어 和血行血하여 諸經의 血凝氣聚를 散할 수 있고, 川芎의 祛瘀血→生新血의 결과와 합해져 當歸 자체의 補血기능과 더불어 과도한 發散에 대한 보완역할을 가지고 있다.

 

③ 芍藥: 補血藥으로서 과도한 發散에 대한 보완역할(所以和陰血)을 담당하며, 아울러 凉한 성질은 風熱에 대한 견제기능을 나타낸다. 여기에서 白芍藥 혹은 赤芍藥의 활용 여부는 補瀉 선택기준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3) 佐藥(5종): 淸熱藥 2종(梔子 黃芩), 發散風熱藥 1종(柴胡), 淸化熱痰藥 1종(桔梗), 順氣藥 1종(枳殼)이 이에 해당된다. 

 

① 梔子 黃芩 柴胡 : 疏肝解鬱 淸熱瀉火하여 少陽膽經의 火를 瀉해준다. 기본적으로 膽移熱于腦之鼻淵의 원리에 따른 것인데, 肝은 木에 속하고 木은 風을 생하므로 肝에 風이 있으면 陽邪인 風은 빠르게 熱로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柴胡는 解表淸熱 疏肝解鬱하여 淸凉한 陽氣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나타내고 있다.

 

② 桔梗 枳殼: 桔梗의 祛痰消腫排膿과 枳殼의 祛風 및 위장운동촉진 역할이다. 風熱로 인한 痰에 대한 快氣宣通하는 기능을 발휘한다.

 

4) 佐使藥(補氣藥 1종): 甘草가 이에 해당된다. 甘草의 일반적인 효능인 諸藥調和로써 여기에서는 發散하는 약과 收斂하는 약을 조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아울러 淸熱解毒 작용으로 淸熱을 보조한다.


3. 정리 

 

이상을 종합하면 荊芥連翹湯은 淸熱疏風 補血活血 瀉火解毒 消腫의 효능을 나타내는 처방으로, 頭痛의 川芎茶調散, 補血의 四物湯, 淸上焦熱의 淸上防風湯 등에서의 약물 구성과 의미를 포함하는 複方이다. 淸熱에 대한 주된 목적으로 전반적으로 성질이 寒冷한 약물이 많고 아울러 通氣 鎭痛 活血의 약물로 구성돼 있다. 이런 점에서 荊芥連翹湯은 熱性으로 진입되면서 나타나는 탁한 콧물성 鼻炎에 유효한 처방이며, 더욱 이상적인 결과를 위해서 辛夷와 蒼耳子 등의 첨가를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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