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태호 위원장(국민의힘)과 산청군(군수 이승화)이 5일 공동개최한 ‘산청 동의보감촌 중심 한의약 산업진흥 공공기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산청의 동의보감촌을 세계적인 웰니스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제시됐다.
김태호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얼마 전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이하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는데 이제는 산청군을 중심으로 경남도가 명실상부한 ‘K-웰니스’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한다”며 “동의보감촌의 성과와 한계점을 명확히 짚어 산업, 관광, 연구,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아우르는 한의약의 중심지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천혜의 자연환경과 함께 명실공히 한의약 항노화 산업의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 산청은 이제 관련 산업을 가까이서 관찰하고,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을 위한 공공기관의 설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의약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과 새로운 협력 모델이 마련되길 바라며, 대한한의사협회 역시 산청군의 한의약 항노화산업에 힘을 실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창현 한국한의약진흥원장은 “최근 한 조사보고에 의하면 외국에서 가장 각광받는 한류 콘텐츠 분야는 K-POP을 매개로 한 유관산업으로, 이에 K-웰니스도 한류 콘텐츠의 한 분야로 성장시킨다면 그 부가가치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토론회를 통해 경남도와 산청군이 K-웰니스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한의약 산업진흥 공공기관과의 협력체계가 구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웰니스 의료관광 조성 등 추진 계획 소개
토론회에서 하은희 신청군 한방항노화과장은 ‘산청군 웰니스 산업 및 관광 현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산청군의 웰니스 의료관광 거점 조성 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하은희 과장에 따르면 산청군은 웰니스 산업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한방항노화, 웰니스관광, 체험콘텐츠,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한방항노화 웰니스 관광 인프라 확충 △명품 엑스포 지역 축제 △항노화 웰니스 산업화 융복합화 △치유 건강 의료 체험 콘텐츠 확대 △민관산학 연계 거버넌스 구축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주요 웰니스 자원으로 약초를 테마로 한 전시·휴양·체험시설을 갖춘 동의보감촌이 조성돼 현재 27개소 민간 투자시설, 8개소 시설 위탁 등 민관 협업 체계가 구축돼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9월 개최한 엑스포에선 전 세계 34개국에서 참여해 총 138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
하 과장은 웰니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산청 K-웰니스 발전전략’으로 ‘2030 산청 비전 중장기 종합발전 계획’의 핵심 사업인 웰니스 의료관광 거점 조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 과장은 “그동안 엑스포 개최를 통해 한방항노화 거점 공간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한 동의보감촌 일원을 명품화하고, 고품격 탐방, 항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해 명실상부한 국제적 웰니스 의료관광지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청의 웰니스 산업, 공공기관이 수행
백유상 한국한의약진흥원 기획협력실장은 ‘산청 동의보감촌 중심 한의약 산업진흥 공공기관 협력체계 구축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산청 웰니스 산업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한의약 공공기관 경남(산청) 분원을 설립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서부경남의 한의약 관련 인프라와 자원을 통합·조율하고, 인구 정주 조건의 충족을 통해 지역 인구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실장은 이어 “산청의 웰니스 산업을 공공기관이 수행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가 전체의 한의약 산업 진흥”이라면서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산업 발전을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시키는 전략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백 실장은 아울러 “특히 우리나라 한의계를 선도하고, 주요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한의협을 중심으로 협력체계를 강화해 한의약 콘텐츠 기반의 수준 높은 힐링센터들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동의보감촌 운영 시스템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의약 진흥 공공기관 분원 설치
권기태 한의협 한의약정책연구원장은 ‘산청 동의보감촌 중심 공공기관 분원 설치의 타당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 △정책 개발 및 제도 개선 △산업 육성 포괄적 지원 △실용 분야 연구 개발 △정보 및 빅데이터 구축 △국제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한의약 분야 개발이 수행될 수 있도록 산청 중심의 한의약 진흥 공공기관 분원 또는 센터의 설치 필요성을 제언했다.
권 원장은 “한의약 육성 및 산업 진흥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과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한의약의 미래 가치를 구현하는 기관으로 한국한의약진흥원의 분원이나 센터 설치는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또 “한의진료와 연계된 한약제제 및 의료기기 개발에 대한 지원과 각종 첨단 진단기기들의 개발 지원을 위해 객관적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통합의학센터(가칭)’ 설립을 통해 산청과 경남의 항노화 산업 인프라와 관련 기관의 기능들을 밀접하게 결합하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상표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최호영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산청의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의료관광뿐만 아니라 환자 중심의 토탈케어와 요양을 장기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동의보감촌을 비롯한 산청 일대의 웰니스 산업이 육성되도록 산청군청 공무원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종사자와 군민들이 의지를 갖고 연계해 홍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해곤 한의협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한의약 산업 발전과 밀접한 산청군에 공공 센터를 설립한다면 중앙정부의 행정과 웰니스 산업이 직접적으로 협력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면서 “대한한의사협회에서도 향후 이런 부분들이 제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산청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들이 더욱더 풍성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