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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3일 (화)

‘현대’ 한의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변화들

‘현대’ 한의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변화들

한의학 웰빙 & 웰다잉 16
“더 활발히, 더 조심스럽게, 더 정확하게 현대 의료기기 활용해야”

김은혜 (1).jpg


김은혜 경희대학교 산단 연구원

(전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임상교수)

<선생님, 이제 그만 저 좀 포기해 주세요>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의사로서의 직분 수행과 더불어 한의약의 선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꾸준히 저술 활동을 하고 있는 김은혜 경희대 산단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최근 10년 중에 요즘만큼 ‘현대한의학’에 긍정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변화가 연속으로 나타나는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너무, 또는 이미 늦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예방적 목적이든 치료적 목적이든 환자의 역할로 방문한 이들의 수요가 있는 이상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 의료인의 책임이고, 그 책임에 맞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5분 중 3분이 엑스레이 찍기 위한 대기 시간


하지만 초음파에 이어서 (저선량)엑스레이까지 우리는 의료기기의 가치를 좀 더 무겁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상충하는 말일 수 있지만 우리는 이미 대중적으로 이 기기들을 사용하고 있던 의료인들보다도 더 활발하게 사용해야 하면서도 더 조심스럽게 더 정확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만 한다.

오래 전, 대학생 시절에 해부학 카데바 실습을 하면서 하루 종일 마른기침을 끊임없이 하기 시작한 때가 있었다. 같이 실습을 하는 100명이 넘는 동기들 중 아무도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혼자서만 모든 강의 내내 기침을 달고 살았다. 

원인은 카데바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가 분명했지만 의학적으로는 그 정도 농도로 인체에 영향을 미칠 확률은 적었고 혼자만 콜록거리는 점에서도 확신할 수는 없었다. 

 

특별히 알러지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기저 질환이 아예 없었던 건강인이라 더 혼란스러웠다. 나중에는 강의 진행이 힘들 정도로 기침이 심해지자 결국 동네 내과를 찾아갔다. 

그 곳에서의 총 진료 시간은 5분 정도였던 것 같다. 대화는 “어떻게 오셨어요?” “엑스레이 찍어 볼게요.” “감기인 것 같네요. 항생제 드릴게요”가 끝이었고 5분 중 3분이 엑스레이를 찍기 위한 대기 시간이었다. 

뭐라고 더 물어볼 틈도 없이 항생제를 처방받았고 3일간 복용한 약은 당연히 무용지물이었다. 결국 다른 내과를 찾아갔고 그 곳에서는 동일한 진료 과정에서 “최근에 이사했어요? 일시적인 천식 증상 같은데”라는 말이 덧붙여졌고 자초지종을 설명할 기회가 주어지자 “그럼 실습 끝나면 아마 증상 없어질 거예요. 

 

그래도 도움 될 만한 약을 줄게요”라는 답도 들을 수 있었다. 매일 밤마다 약품에 노출되고 있는 터라 약이 효과 없었던 것은 매한가지였지만 실습이 끝나고 며칠 되지 않아 기침이 멎는 것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두 번째에 방문했던 내과의 단골이 되었다.

당시에 워낙 기침 때문에 고생을 했던 터라 10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던 차에 저선량 엑스레이 판결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방문했던 내과들을 한의원으로 바꿔 생각해 보았다(판결은 골밀도 검사와 관련되었으나 사고의 확장을 위해 일반 엑스레이라고 가정하겠다). 


김은혜교수님(초음파).jpg


“우리가 더 자극받는 촉매제로 승화”


지금의 분위기로서는 만약 첫 번째 한의원에서 동일한 결말을 맞았다면 ‘다른 병원 가봐야지’라는 사고보다는 ‘역시 한의원이라 검사가 어정쩡하네’의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클 것 같았다. 

두 번째 경우에서도 엑스레이로만 천식을 추정 진단한 것과 결과만 보았을 때는 약물의 효과가 없었다는 점에서 동일한 행보를 한의의료기관이 걸었을 때 환자의 반응이 과거의 나와 과연 같을까 하는 안타까운 현실이 마주 되기도 했다.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이라 지적할 수 있지만 수련의 시절 영상의학과에서 실수로 놓친 중요한 판독을 찾아내서 진료를 의뢰했다가 한의사가 임의로 시행한 판독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거부당하고, 동일한 내용을 영상의학과가 확인해 줄 때까지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뻔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경험이 쌓였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사고 회로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서 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대중적인 신뢰도와 데이터 누적량을 비교해보면 그들의 노력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우리가 더 자극받는 촉매제로 승화시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초음파, 뇌파계, 엑스레이 등 의료기기들의 공통점은 단독의 결과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질환은 제한적이면서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이상 결과들은 아주 넓은 범주에 걸쳐져 있다는 점이다. 


한의사가 사용 가능한 치료도구와 기기 접목


수가를 적절하게 받는 것도 중요하고 한의사로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도구들과 기기들을 접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이미 방대한 양으로 누적되어 있는 각 기기들과 관련된 현대의학적인 내용들을 누구보다 더 정확하게 선행하고 있어야만 의료기기와 한의학의 결합, 그리고 현대한의학의 컨셉들이 현재 보건 의료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이 분명해 보인다. 

 

 

소위 밥그릇 싸움이라고 불리는 행태들이 반복되면 학벌에 따라, 전문의 여부에 따라, 분과에 따라, 특화 질환 등에 따라 분쟁만 악화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실로 오랜만에 ‘현대’ 한의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변화들이 드디어 대외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작금의 분위기에 이전의 실수들을 답습하기 보다는 성숙한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는 한의계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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