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 (일)
대한한의사협회 제30·31회 임시이사회(11.29~30)
2025년 12월 28일 (일)
정현아 교수
대전대 한의과대학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이번호에서는 돌발성 난청과 더불어 발생한 이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진료실에는 이명 환자들이 많이 내원하고 있으며, 개개인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이 가운데 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이명의 경우에는 청력 저하의 양상에 따라 ‘붕’하는 낮은 음의 이명을 호소하거나 ‘삐’하는 고음의 이명을 호소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급성 저주파성 감각신경성 난청 같이 주로 저음역대 손상으로 인한 경우는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같은 저음의 이명을 호소한다.
이 중 돌발성 난청으로 인한 이명은 난청의 양상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는 초기의 대표적인 증상은 이명과 귀 먹먹함이다. 보통 한쪽 귀에서 이명이 심하고 물이 찬 듯이 먹먹하면서 양쪽 귀가 다르게 들리는 느낌으로 시작한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는 손상받은 주파수에 따라 달라서 주로 ‘삐∼’하는 고음이나 고장난 텔레비전 소리, 또는 여러 소리가 섞여서 들린다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목소리가 울려들리는 현상과 손상받은 귀쪽으로 감각이 떨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런 난청에 의한 이명은 기간이 오래된 것이 아니라서 난청의 호전도에 따라 같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환자에 따라서는 증상이 고착돼 오랜 기간 고생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돌발성 난청으로 내원한 환자의 청력 변화와 이명양상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 환자는 65세 여성으로 5월7일 갑작스런 청력 저하를 느껴 A대학병원에서 2회 고막주사를 맞았으나, 청력이 초발시보다 점점 더 저하했고, 다시 B대학병원에 내원해 고막주사 1회를 맞았지만 향후 회복가능성은 지켜봐야 하며 남은 2회의 고막주사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다는 소견을 듣고 바로 대전대한방병원으로 내원했다.
초진 당시 환자의 청력은 골도 청력검사에 반응이 없었고, 기도 청력검사에서만 두 주파수가 체크되어 소실에 가까웠으며,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 스스로 ‘이명으로 인해 절망적이고 벗어날 수 없을 것 같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작 들어야할 소리는 들리지 않으면서 굉음같은 이명이 있고 말을 하면 자신의 목소리가 머리에서 심하게 울려 하루종일 안절부절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청력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도 큰 상태였지만, 당장 귀에서 느껴지는 이명이 너무 심해 환자의 불안은 최고치인 상태였다. 더불어 이석증도 몇 차례 발생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어지러운 증상이 있어 환자로서는 너무나 무섭고 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전 주파수 소실 △초발 이후 점진적 악화 소견 △심한 이명 △어지러움 △자성강청 등 예후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는 모든 조건을 가지고 있는 환자였지만, 돌발성 난청의 경과는 치료를 해야 아는 것이기에 환자와 적극적인 치료를 하기로 약속했다.
이명은 돌발성 난청이 호전되면 같이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므로 환자에게 마음을 편안히 가질 것과 아래와 같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핸드폰 이어폰 등을 사용하지 말 것, 사람이 많고 시끄러운 곳에 가지 말 것, 가정에서 청소기나 드라이기 등 소음이 있는 기기 사용을 금할 것, 말을 많이 하지 말 것, 엘리베이터 타지 말 것(환자의 집은 26층으로 치료기간 동안 1층에서 생활하기로 했다), 당분간 금주할 것과 규칙적이고 소화가 잘 되는 식사를 유지할 것, 절대 화내거나 무리한 일을 하지 말 것, 그리고 매일 치료를 받을 것 등이었였다. 즉 △환자 안정 △반복적인 자극을 주는 치료 △감각의 관리라는 3가지 축을 치료기간 내내 잘 유지토록 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내원해 치료를 받았고, 일주일이 지난 5월18일경 이명이 조금 줄었고 침을 놓을 때 부시럭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해 재검을 시행했다.
돌발성 난청과 이명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체력을 강화시켜 몸 상태를 만들고, 귀로의 혈액 순환이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도담활혈탕과 공진단을 처방하고 더불어 부항·약침·침 치료와 전침, 전자뜸, TENS 등의 순서로 반복치료를 진행한다. 특히 이문, 청궁, 청회, 예풍, 완골, 풍지 등의 혈자리에 자침한 후 전침을 가한 침 치료는 청력 회복과 이명 호전에 큰 도움이 된다.
환자의 청력은 초진시 거의 안들리던 상황에서 한달이 경과한 6월12일 현재 26.2dB로 기존의 노화에 의한 난청으로 보이는 고음청력저하를 제외하고는 모든 주파수에서 호전되는 중이다.
이명에 대한 경과를 보기 위해서는 개발된 설문지를 이용한다. 이 중 이명 장애 지수 설문지(THI)를 이용해 초진 때의 상태나 경과를 살펴보는데 많이 활용한다.
5월11일 초진시 96점이였고, 6월12일 현재 THI 점수는 62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한의치료기관에는 돌발성 난청으로 스테로이드 한 주기를 치료해보고 오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골든타임이라는 초기 치료에만 집중하고 이후로는 구제요법을 조금 하거나 보청기 권유를 받거나 혹은 2∼3달 후에 청력검사만을 남기고 치료를 마쳐 이명, 청각과민, 귀 먹먹함, 자성강청 등의 동반증상으로 인해 여전히 괴로운 상태로 내원한다.
적극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하는 한의치료는 청력의 개선뿐만 아니라 이명을 포함한 동반증상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명 증상이 너무 심한 경우는 소리치료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핸드폰을 이용한 앱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고, 가정에서는 공기청정기 같은 가전기기를 틀어놓아 이명에 집중하지 않도록 습관화하는 방법들을 치료와 병행해 나간다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성과 좋은 한의의료기관,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공모서 냉대
대한침도의학회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
“보리밭에서 삶의 의미를 사유하다”
“다가온 AI 시대, 전통의학이 나아갈 길은?”
심평원, ‘2025년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 통계’ 발간
“올바른 보조기구 사용으로 함께하는 안전한 걸음”
광주 북구한의사회 통합돌봄위원회, 북구청에 후원금 전달
출산·치매·임종까지…‘제주형 건강주치의’로 한의 참여 논의 본격화
“통증과 미용, 초음파로 통(通)하다”
“의협은 직역 이기주의 멈추고, 국민을 존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