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韓南洙(1921〜1997)는 物理論으로 한의학의 원리를 규명한 한의사다. 그는 광주광역시 계림동에 위치한 남성한의원에서 진료하면서 한의학의 이치에 대한 탐구를 하여 각종 연구성과를 얻어냈다. 한남수의 글을 모아 『石塘 理氣 韓醫學』이라는 이름의 책으로 편저한 편저자 金性銓(강남구 도곡동 자오한의원 원장)은 스승 韓南洙를 “韓國이 낳은 世界的인 大碩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石塘은 기존의 의문에 대해 한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원리에 근거한 치료를 주장한 기초이론가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이론이 공론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료방안과 직접 연결시키고 있다는 면에서는 뛰어난 임상가이기도 했다.
그의 관심은 左肝右肺, 水升火降, 運氣論, 天氣感應 등 원리론에서 시작해 이를 응용한 近視眼, 相火妄動, 惡露, 隱曲不利症, 鬱結夜尿症 등의 한의학적 해석과 치료방안의 제시로 확대됐다.
1991년 7월 간행된 『醫林』 제203호에 한남수 선생의 「隱曲不利症」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찾아냈다. 이 논문은 ‘隱曲不利症’의 치료법을 소개한 것이다. 그가 정의하기로 “隱曲不利症이란 남에게 말하지 못하고 隱情曲意라는 뜻이니 곧 男女의 性生活의 의미라고 하겠다”고 하였다. 그 증상은 臍下如疝氣痛, 小便數, 或小便을 보아도 시원치 않고 臍下下極部位가 뻑뻑하며 아프고 或帶下多, 便祕, 胃不和不消脇痛 등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疝症에 해당하는 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이러한 근거로 『醫學入門』의 “疝本濕熱標則寒, 小腸膀腎總由肝”의 문장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충맥, 임맥, 독맥의 삼맥이 서로 연결되며, 肝主筋하고 睾丸은 外腎에 있지만 厥陰이 싸서 당겨주기에 玉莖이 신축하게 되며 여자의 纂戶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한 처방에 대해 그는 蟠蔥散加減方으로 다음과 같은 처방을 제시했다.
백작약 二錢, 감초, 당귀, 천궁, 황기, 숙지황, 便香附子, 신곡, 소회향, 천련자육, 木綿子炒, 창출 各一錢, 삼릉, 蓬朮幷醋炒, 청피, 백복령 各 七分, 정향피, 빈랑, 貢砂仁炒硏 各 五分, 玄胡索醋炒, 계피, 건강 各三分, 蔥白 三莖.
○蟠蔥散의 공용: 脾胃虛冷攻築, 心腹脇肋刺痛, 胸膈溏悶, 背肩連項拘急疼痛, 不思飮食, 時或嘔逆, 霍亂轉筋腹冷泄瀉, 膀胱氣刺, 小腸疝氣, 外腎腫痛, 婦人 血氣攻刺, 癥瘕傀硬, 帶下赤白, 或發寒熱, 産後惡血不止, 臍腹疼痛.
○만일 飮食不消, 飽滿, 三脘痛이 있는 경우에는 숙지황, 황기를 去하고 산사육, 오매를 加한다. 변비에는 황기를 去하고 육종용을 二錢, 목향, 지실을 一錢 加한다. 설사에는 숙지황을 去하고 破古紙鹽酒炒, 肉荳蔲煨, 胡蘆巴酒炒 各七分을 가한다. 이 세 가지 약을 사용하면 元臟의 虛寒으로 인한 설사하기 쉬운 증을 치료할 수 있다. 烏藥은 心腹痛, 小便滑數에 사용하는데, 順氣의 작용이 강하다. 천련자는 腹痛과 心暴痛을 제거한다.
○이에 대한 한남수의 결론: 방서에도 없는 병증을 隱曲不利症이라 명명한 것은 증후 사실대로 증후가 심하다 보면 신경성 방광염 또는 자궁염증이 심하다 하여 자궁절제를 권한다. 그러나 자궁절제를 하였어도 병증은 여전히 계속된다. 이를 한의학적으로 설명하여 보면 男子疝氣와 같다고 한다. 산기는 무엇인가. 하복에 냉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