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9일 (월)
대한한의사협회 제30·31회 임시이사회(11.29~30)
2025년 12월 29일 (월)
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코로나19 팬데믹이 3년을 지나면서 굳이 수천만 명 사망한 한 세기 전 스페인 독감을 예하지 않더라도 감염병 위기는 국내보건의료 문제를 넘어 전 세계적 연대를 통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안녕으로의 국제협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여기서 정신건강 한의학은 수천 년 간 생명현상을 ‘몸과 마음’의 일원적 본체로 규정하여 형신(形神)의 기층부에서 혼(발생력)·신(추진력)·의(통합력)·백(억제력)·지(침정력)의 오기능 상관관계의 구조역학적 분석연구로 임상실험에서 훌륭히 효과성을 실증해 왔다.
이를 생명력의 작용에 따라 발생한 ‘몸과 마음’의 질병에 대해 생리적 작용과 병리적 작용을 항진과 부진으로 분석하고 상생으로 회복시켜왔다.
즉 자체 조화만 깨지지 않으면 질병은 발생하지 않지만 조화가 회복되지 않으면 치유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임상실험으로 확실성을 견고히 해왔던 것이다. ‘몸과 마음’의 질병은 외적 자극에 대해 내인 없이 발병되지 않으며 모든 병증은 내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이 같은 차별화된 한의학 임상성과는 ‘팬데믹 트라우마’에도 과학적 수월성이 내재된 한의학리를 통해 뉴노멀시대에 인류 상생의 광범위한 정신건강 문제를 구조역학적으로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
임상사례
40대 후반의 남자가 불면, 두통, 이명, 혼미, 두근거림, 불안감을 호소하며 내원했다. “대학 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유명하다는 병의원, 한의원을 몇 달 동안 찾아다녔지만 차도는커녕 오히려 죽고 싶을 정도로 증세는 심해져 고통스럽다”면서 얼굴을 찡그렸다.
망문문절 진찰 후에 우선 환자를 진정시켰다.
환 자: (충혈된 눈으로) 선생님, 제발 좀 살려주세요. 애들도 아직 어려요.
한의사: 무슨 일을 하시나요? 언제, 어떤 증상이 더 심하신지?
환 자: 회사 임원인데 회의 중에도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을 못 쉬겠어요.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화끈거려요. 창피해서, 직장생활에 지장이 너무 많아요.
한의사: 임원이 되기 위해 고생 많았겠어요.
환 자: 직장에선 생존경쟁이 치열하니까요. 둘째가 이제 중학생인데, 집사람도 좀 아파요. 코로나 시국에다, 저는 밤에 한숨도 못자니...
한의사: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책임감이 강한 분이네요.
환 자: (한숨을 쉬며) 작년에 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에겐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하죠.
한의사: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환 자: 새벽에 절에 기도 가시다가 뺑소니차에... 뒤늦게 행인이 발견해서 응급실로 이송했지만. 이미... 저는 지방출장 중이라 뒤늦게 장례식장으로 갔어요. 며칠 전에도 뵈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한의사: ...
환 자: (눈물을 글썽이며) 추운 날 차가운 땅바닥에 어머니가 고통스럽게 누워 계셨을 걸 생각하면 정말 피가 거꾸로 솟아요. 더 분한 건 범인을 못 잡았어요. 외진 곳이라 CCTV도 목격자도 없었고요.
한의사: 슬프고 억울하시겠어요.
환 자: 네. 어머니는 저희 사남매를 애지중지하셨는데, 장남인 저에게는 더욱 각별하셨어요. 늦게 얻은 저희 아이들도 무척 예뻐하셨고요.
한의사: 어머니는 사랑이 많은 분이셨네요.
환 자: 맞아요. 그날도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러 가셨다가 그만.(고개를 숙이며 눈물이 뚝뚝) 임종도 못 지켰고, 어머니에게 못한 것만 생각나요. 더 잘 해드릴걸.
한의사: (눈을 맞추며) 많이 힘드셨을텐데, 그동안 어떻게 견디셨어요?
환 자: 지금 생각해보니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는데, 어머니가 괜찮다고 위로해주시는 거 같았어요. 그때 ‘감사하다고 사랑한다’고 인사했어요.
한의사: 어머니에게 ‘사랑의 작별인사’를 하셨네요.
환 자: (차분해진 눈빛으로) 네. 갑작스레 이별하게 되었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제 마음 안에 남아있어요. 선생님과 상담하니 그동안 맺혔던 울분이 뻥 뚫리는 거 같아요.
‘어머니 뺑소니 사망사고의 트라우마’로 인해 회의 중에도 호흡곤란이 나타나는 등 직장에서도 어려움을 겪는 이 환자에게 간화상염, 신음부족, 경계정충증, 화병으로 분석진단, 이를 사암침의 신정격으로 침구시침하고 가감지백지황탕으로 방제했다.
복약 두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사랑하는 아이들과 야구도 하고 아내와 카페에서 담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요. 요즘은 귀 울림도 없이 잠도 푹 자고요”라면서 기뻐했다.
혼신의백지는 구조역학적 맞춤식 치료
위 사례에서 보듯 필자가 발생·추진 기능이 병리적으로 태과된 환자에게 억제·침정 하는 ‘지언고론요법과 정서상승법’으로 ‘어머니에 대한 애도치료’의 상담방제를 하였고, 환자가 스스로 자율적으로 선택한 가족과의 ‘사랑의 이정변기요법’으로 강화시킴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이러한 역학적 상관관계의 한방정신요법은 감정과 의식의 핵심역할을 하는 전전두엽의 언어관련 뇌세포와 유전자에서도 형신의 기층부로써 자발적 대사로 상생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이처럼 수차례에 걸쳐 직접 환자와 대면상담을 통해 정신건강현상을 분석하고 환자와 교감하는 調氣治神으로 치료하여 임상에서 실증해온 한의학리의 오신론을 적용하였다. 이는 비대면 진료로는 전혀 불가능했을 일이다.
정신건강 한의학의 핵심학리는 무슨 병에는 무슨 처방을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상대세력적 상생상극으로 관찰하여 칠정(희노우사비공경)의 태과·불급으로 형신이 상하는 환자군들에도 공히 오신학리의 생명현상으로 연구하여 실증해온 것이다.
실제 한의대 정신의학 병동에서는 다양한 정신장애 질환들을 혼신의백지의 오신을 구조역학적으로 분석, 외래 및 입원환자들에게 개별 맞춤식 방제 치료로 정상체력, 스트레스, 대인관계 및 봉사의욕 고취, 영성적 건강에 이르기까지 한의학 학리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뉴노멀 시대에 맞춰 한의학리를 통해 인간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편안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전통의학 국제 표준 발굴, 인프라 확충과 지식재산권 구축 등 지속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자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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