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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9일 (월)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⑯

텃밭에서 찾은 보약 ⑯

소화를 도와 주는 무씨와 무, 변비에 좋은 가지: 파종부터 수확까지
무와 배추씨 심으며 텃밭 김장 시작

권해진1.jpg


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9년째 텃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무와 배추씨 심으며 텃밭 김장 시작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 공기가 차가워지면 김장준비를 해야합니다. 텃밭의 김장준비는 지역별로 다르지만 9월 초에 무와 배추씨를 심으면서 시작됩니다. 모종을 사 와서 심는 경우는 더 늦게 농사가 시작됩니다.


◇싹이 올라오면 솎은 싹은 나물로, 자리 잡은 싹은 무로

 

저희 가족은 무 모종을 내지 않고 밭에 씨를 그냥 뿌립니다. 뿌리를 먹는 작물의 경우 옮겨심기를 하면 뿌리가 다칠 수 있어서 그 자리에 자리 잡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년에 농사를 지은 후 자가채종(작물을 재배하면서 다음 해에 쓸 종자를 직접 생산하는 일)을 위해 꽃을 피우고 종자를 수확해두었습니다(봄에 무꽃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무 싹이 올라와서 손바닥 길이만큼 자라면 튼실하게 올라오는 싹은 무로 키우고 그 싹 옆에서 작게 올라오는 줄기는 나물재료로 솎아냅니다. 

 

솎아주어야만 무가 클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건강한 종자를 찾아 알찬 무를 얻기 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찬바람이 불어 약간 서늘해질 때 자란 무 여린 잎은 열무만큼 연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물로 먹기 좋습니다. 

 


권해진 (3).jpg

 

텃밭에 갔더니 한 분이 무씨가 한약재라고 들었다면서 제게 질문을 했습니다. 종묘상에서 무씨를 사서 뿌리고 좀 남았는데 남은 씨를 보관했다가 내년에 심을지, 음식에 넣어 먹을지를 고민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씨를 봐도 될까요?”

“무씨가 무슨 약을 발랐는지 파란색으로 이상하기는 해요.”

“자가채종하신 씨가 아니면 약품 처리를 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요. 주변에 심으라고 나누어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식담증, 창만에 단방으로 쓰이는 무씨

 

한의원에서 무씨는 나복자(蘿葍子), 래복자(萊菔子)라는 이름으로 가끔 사용됩니다. 『동의보감』에 ‘나복자(蘿葍子)’를 생으로 쓰면 식적담 증세가 있을 때 토하게 한다는 글이 있습니다. 

 

‘식적담’이란 음식으로 인해 체한 것, 음식으로 인한 답답함이라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나복자는 식적담 증세가 있을 때 볶거나 끓이지 않고 생으로 먹어서 토하는 것을 도와주는 단방(약재 한가지로만 사용되는 처방)으로 쓰입니다. 

 

『동의보감』 잡병편 창만(脹滿, 배가 불러 오르는 것)에 단방으로 쓰이는 나복자가 한 번 더 나옵니다. ‘창만이 있을 때 볶은 것을 갈아 물에 달여 차 마시듯 늘 먹으면 묘한 효과가 있다’고 나옵니다. 

 

씨앗이다 보니 볶아서 쓰면 약간의 기름 성분이 나오면서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가는 것을 도와줍니다. 그러면 가스가 차서 배가 불러오는 것을 완화시켜줍니다. 

 

◇무씨와 비슷한 무도 인삼,  숙지황 등과 함께 먹으면 안 돼.

 

음식으로 무를 먹고 약재로는 무씨를 쓰는 것이지만 그 둘의 쓰임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무를 갈아서 생고기에 넣으면 고기 육질이 부드러워지면서 소화를 돕는 작용이 있듯이 무씨도 그렇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무씨는 보약의 약력을 줄이므로 인삼과 숙지황 등과 함께 쓰지 않는다는 말이 전해지는데, 이는 보약 또한 무와 먹으면 안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 보약의 복용법에 무를 같이 먹지 말라는 말이 쓰입니다. 

권해진 (2).jpg


 

 

◇컬러푸드로 인기 많은 가지, 식이섬유 풍부해 변비에 좋아


지금은 솎아낸 무청으로 나물을 하면서 튼튼한 가을 무를 기다리고, 여름 동안 잘 자란 열매를 겨울에도 먹고 싶어 손질하는 시기입니다. 

 

텃밭농사 첫해에 가지 모종 다섯 개를 구입해서 넘쳐나는 가지를 감당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물컹한 가지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모종가게에서 하나만 구입하기가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많이 구입하고 밭에 심어두었더니 한 그루만으로도 수 많은 가지를 얻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해 두해 지나면서 가지를 맛있게 먹는 법과 보관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지요. 물론 몇 해 전부터는 딱 두 포기만 기릅니다. 한 포기만 기르다가 죽으면 아쉬울 수 있으니까요. 

 

날이 쌀쌀해지면 가지가 통통하게 무럭무럭 자라지 않고 조금씩 비틀어집니다. 열대 온대 작물로 추위에 강한 작물이 아니니까요. 

가지는 색이 비슷한 블루베리와 마찬가지로 안토시안도 많이 들어 있어서 컬러푸드로 인기가 많습니다. 음식을 눈으로도 먹는 시대이니까요. 

 

가지는 『동의보감』 탕액편 채부(菜部)에 등장합니다. 약재라기보다는 채소라는 뜻이지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밭에 심어서 먹는데 낙소(落蘇)라고도 한다. 많이 먹으면 안 된다. 많이 먹으면 기를 동하게 하고 고질병을 재발시킨다.’

 

성질이 차서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한 것 입니다. 그래도 식이섬유가 많아 몸에 열이 많으면서 변비가 있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됩니다. 


권해진 (1).jpg

 


◇가지를 싫어하는 분들은 이렇게 요리해 드셔보세요

 

가지를 잘라 건조기에 말리기도 하지만 후라이팬에 약한 불로 천천히 구워서 수분을 날린 후 돼지고기와 양파를 넣고 볶아서 먹으면 맛있습니다. 

 

돼지고기의 기름에 가지가 볶아지면서 서로 잘 어울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 가지도 편하게 같이 먹을 수 있습니다. 

 

10년 텃밭농사를 하면서 제 입맛이 많이 변했습니다. 

 

잘 안 먹던 가지도 키운 노력이 아까워 어떻게 먹을지 연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이들도 저도 거부감 없이 잘 먹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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