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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0일 (토)

“미진했던 한의학 분야 독립운동가 조명, 역사의 한 페이지 될 것”

“미진했던 한의학 분야 독립운동가 조명, 역사의 한 페이지 될 것”

인하대·자생의료재단,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 학술세미나 개최
다양한 역사학 전문가들과 한의사들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논문 발표
“독립군에게 한의학은 치료 수단 이상의 의미…한약방, 군자금 조달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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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에서 미진했던 한의학 분야 독립운동가를 조명하고,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에 몸 바쳤던 한의사들을 조명하는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23일 인하대학교 대학원 융합고고학과가 주최하고 대한학술원·자생의료재단이 후원한 ‘독립운동에 헌신한 한의사들의 삶’ 학술세미나는 50여 명의 역사학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한의사의 독립운동사를 다각적으로 조명했다.


남창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바른 한국사 복원에 힘쓰는 인하대학교는 애국지사 신광렬 선생의 영예로운 서훈을 기념해 이번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일제로부터 의사가 아닌 의생으로 폄하됐던 독립운동 한의사의 꿈에는 한의학에 대한 명예회복도 포함돼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빅데이터,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글의 과학성에 대한 칭송이 하늘을 찌르는 가운데 훈민정음의 구성 원리가 음양오행론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덩달아 한의학 세계화의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며 “한글 재평가 연구가 한의약의 근거인 음양오행론이 빛을 보는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세미나는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박민식 보훈처장의 축사를 대독한 강병구 서울남부보훈지청장은 “남녀노소 신분, 직업을 가리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분들이 피땀을 흘린 결과, 77년 전 우리민족은 일제 강점의 암흑기에서 광복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일반인에게는 낯설지만 한의사들은 조국 자주독립을 위해 군의관으로서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투신했고 자금책, 연락책으로써 막중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의사 신홍균, 신광렬 선생과 같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초석”이라며 “오늘 학술회의가 각계각층에서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귀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박경목 서대문형무소역사관장은 “대한민국의 독립운동은 일부 계층과 일부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전 계층, 전 분야에서 전개돼 독립운동이 곧 민족운동의 특징을 갖는다”며 “다만 한의학 분야의 독립운동가 조명은 역사학계에서 미진했던 만큼 오늘 세미나 발표를 통해 신홍균, 신광렬 지사의 활동과 한의학계의 독립운동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중국, 대만 등 일본에 의해 강제로 병탄됐던 나라들은 전통의사의 권한 대부분이 회복됐는데도 전통의학이 제도상 억압받고 아직도 규제와 속박에 얽매인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 정책에 의해 의생으로 격하됐던 울분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선배 한의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고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일 한국의사학회 명예회장은 “의사들은 오래 전에 이미 협회, 학회차원에서 의사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했지만 한의사들은 구체적 자료가 없다. 당시 한의사들은 대학이 아닌 강습소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한의사 독립운동가 발굴이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조선시대 한의사를 들추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한의사들이 많았다. 한의학의 과학성, 현대성 이미지가 손상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이전의 과오를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한의사가 진실로 어떤 독립운동을 했고 어떤 민족 감정을 갖고 살았는지 경각심을 갖고 독립운동가를 발굴하지 않으면 땅속에서 눈물 흘릴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준식 자생의료재단 명예이사장은 “오늘 학술대회가 식민지 시대, 시련을 이겨낸 민족의 강한 의지와 독립 정신을 되새기고 자부심과 긍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독립운동 한의사는 더 이상 잊혀진 영웅이 아닌 반드시 기억돼야 할 영웅이며 이를 발굴하는 일은 후손인 우리가 해야 할 책임과 의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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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일 항쟁기 독립군의 전통의학 이용에 관한 고찰’로 발제를 맡은 정다원 인하대융합고고학과 연구원은 “일제의 전통의학 말살정책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전통의학에 의지했다”며 “독립군의 삶 속에도 전통의학이 녹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전통의학의 기능으로 치료수단, 현지 자원 활용수단, 군자금 조달 및 정보 교류 수단 등을 소개했다.

 

신원 등의 비밀이 보장되는데다 치료 접근성이 좋고 현지 자원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점, 전통의약 시장의 확장 및 유통망 발전으로 몸을 숨기기 좋은 장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이계형 국민대 교수가 ‘월남유서를 통해 본 신광렬의 생애와 독립운동’, 복기대 인하대 교수가 ‘간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태일 전 인천시의회 사무처장이 ‘신홍균 한의사의 항일 독립운동 사상적 배경 연구’, 송옥진 인하대 박사가 ‘훈민정음 해례본과 천부경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이상화 인하대 연구원이 ‘한국 독립군 창설 배경 및 대전자령 전투 전개’를 발표했다.

 

박병모 자생의료재단 이사장은 이번 학술 세미나는 한의사의 독립운동사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학술의 장으로서 그 의미가 컸다앞으로도 매년 학술 세미나를 개최해 꾸준히 한의계 관련 논문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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